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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너무 무섭고 간절합니다.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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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방 사립대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24년 봄, 학과에서 본 전공이었던 정보통신공학이 아닌 인공지능 분야를 밀어주면서 처음으로 머신비전, 인공지능 개론과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 덕분에 소프트웨어 관련 직종을 목표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로나 전공을 바꾼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주어진 수업을 듣고 좋아하는 교수님들의 수업을 듣는 정도로 따라가던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대학 홍보대사도 해보고, 동아리 활동도 많이 참여해 무대도 나가보고, 학점도 4.3 정도로 잘 받으면서 나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돌아보니 막상 제 스펙과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그동안 시간을 낭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나름 우수 학생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교내 사업단에서 여러 박람회에 보내주시며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카메라 회사에서 하나의 카메라 데이터를 활용해 맵을 그리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그때 '이거 뭔가 재밌다,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평소 따르던 지도 교수님께 "박람회에서 이런 걸 봤는데 ~이런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교수님께서 흔쾌히 "연구실에 비슷한 주제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있으니 함께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해 주셨고, 저는 그 자리에서 수락하여 7학기인 12월 말 즈음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원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고, 취업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으며 그저 공부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읽어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진지하게 제 미래와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상담을 통해 "뭘 하고 싶은지, 취업을 원하는지 대학원을 가고 싶은지, 간다면 어떤 전공을 하고 싶은지…" 등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꿈도 목표도 없이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던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진지하게 제 자신을 돌아보고 진로를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인공지능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으로는 대학원과 연구실을 선택할 수 없기에, 몇 날 며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좋아했고, 제 지식과 기술로 세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성공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고, 제 기술로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마음을 품고, 1월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습니다. 매일 읽고 공부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제 CV를 채워나가고, 제가 한 것들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일을 달려왔고, 이제는 연구실에 컨택할 시간이 되어 연구실을 찾아보고 CV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현재 SSH 라인을 목표로 삼고 정보를 찾다 보니 너무 두려워졌습니다. 내가 버렸던 5년, 내가 가고 싶은 연구실이나 수도권 대학 학부생들의 수준도 모르고, 저는 영어도 잘 못하고, 대학원이라는 길을 선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3학년 때 미리 들어가서 공부했던 사람들에 비해 너무 부족한 제가 할 줄 아는 건 엉덩이 무겁게 앉아서 꾸준히 하는 것밖에 없는데, 그런 제가 그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고 따라갈 수 있을지, 아니, 애초에 교수님이 제 미천한 대학 출신을 보고 메일을 읽어주실지부터 모든 게 두렵습니다.

원래 고민도 안 하고, 이런 고민 글도 잘 안 적는데… 어쩌다 보니 너무 두려워서 가진 건 열정뿐인데… 이렇게 부족한 제가 과연 대학원 입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몇 일 전 인생 첫 세미나를 하며 1달 만에 너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칭찬을 많이 받아 자신감이 붙었었는데… 뭔가 오늘 현실을 생각하려니 자신감이 다시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현실적으로 저 같은 사람이 SSH을 노리는 것이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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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5.02.07

어릴때부터 공부를 좋아했는데 왜 지사립에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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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지사립이 뭔 대학원이에요ㅋㅋㅋssh이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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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걍 쫄지 말고 넣으세요 최선은 다 해봐야 후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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