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생의 목표를 '남에게 인정받는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최고가 되는것 또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이뤄 놓은 작은 업적들을 되돌아보는게 좋았고, 그것들을 타인이 칭찬해주고 치켜세워주고 인정해주는 행복을 좇아 살아왔습니다. 단순 일 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취미, 외모 등 인정받을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다 보니,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는 인서울 상위권의 마지노선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저에겐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고, 최상위권에 편입 혹은 반수하여 입학한 동기들을 떠올릴 때마다 너무 부럽고 열등감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spk석사과정에 진학한 것도 순수한 마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입학 당시에는 연구가 해보고 싶어서도 물론 있지만 정말 그 이유 뿐이라고 세뇌한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 석사과정 중인 지금도 채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조금이라도 더 인정받기 위해 탑저널에 투고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과연 그렇다고 정말 문제가 해결될까요? 석사를 마치고 미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연구가 즐거운 것도 있지만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한 마음가짐이 큰 것 같다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인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살아온 것이 결코 나쁘기만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포기하지 않고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인정 받기 위한 욕구는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를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것은 행복한 삶일 까요? 그렇다고 인정 받는 것을 포기하면, 어떤 목표와 즐거움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신 선배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은 어떻게 극복을 하셨고, 어떤 목표로 살아가기로 결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긴 고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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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4.11.19
영원이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입니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던 나보다 더 뛰어나고 잘나가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본인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만 쓰시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자체에서 기쁨을 얻으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게 결국 연구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행복인 것 같아요.
대댓글 1개
2024.11.19
맞는 말씀입니다. 타인으로부터 행복을 찾지 않고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쉽지 않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노력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2024.11.19
삶에 대한 자세와 철학은 결국 말과 행동, 습관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지요. 세간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나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남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과 그리 멀지 않아요. 향상심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하면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이게 심해지면 결국 자신도 피해를 보게 되고요.
향상에 대한 욕구를 나에게 한정짓지 마시고, 나와 주변에 대한 신뢰, 배려를 바탕으로 자아를 확장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내 발전이 나와 내 주변, 사회의 발전과 일치한다면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그냥 열심히 보람있게 살면 됩니다.
2024.11.19
정말 공감합니다. 본인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그대로 상대에게 적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그러려고 노력해도 은연 중에 나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고 있더라고요. 결국은 삶에 대한 자세와 목표를 바꾸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문단 말씀이 정확히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향상의 욕구를 출신 대학, 세간의 평가와 같은 것으로 한정짓지 말라는 말씀이신가요?
대댓글 1개
2024.11.20
향상의 본질을 돌아보라는 뜻이었습니다. 나의 내면의 행복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정말 내가 원하는것이 남들 보기에 그럴싸한 모습 뿐인지, 내가 1을 얻고 너희가 1을 잃는 제로섬게임에서 1을 탐해 상대적 우위를 얻는 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방식인지, 아니면 새로운 1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좋은지, 내가 정한 삶의 가치와 기준을 내 모든 행동에 적용할수 있는지, 또는 내 이웃, 자식과 나눌 수 있는 가치인지, 종국에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이 되길/보여지길 바라는지 등등
삶의 방식에 대한 철학적 고민은 치열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황을 상상해보고 극단적으로 몰아가보고 단순화시켜보는 과정이 다 훈련이 되지요.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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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안에서 라는 책을 얼마전에 읽었는데 만족은 영원히 없다고 써있었습니다. 만족하는 순간 그 사람은 멈추는거라고
2024.11.20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죠. 좋게 생각해서 이왕 하는거 시원하게 잘해보면 좋죠. 하지만 순리에 너무 역행하는건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 받아들이고 다시 도약을 준비할줄도 알아야겠죠.
2024.11.19
대댓글 1개
2024.11.19
2024.11.19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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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2024.11.19
2024.11.20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