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는데 평범한건지, 아니면 대학원 진학에 고려해볼만큼 일반적이지 않은건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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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1.13
좀 일찍 출근하시긴하는데 12시간있는건 일반적이에요 학기시작되면 바빠서 알아서 그렇게 되죠
2024.01.13
자발적인 것과 강제된 건 많이 다릅니다. 강제 8to8인 곳이라면, 제 지인이라면 재고해보라고 조언 했을 겁니다. 정해진 근무시간이 그정도면 그게 최소시간인 거고, 일반적으론 더 오래 있습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요. 우리 연구실이 그러한데 가장 큰 영향은 건강입니다. 일이 몰리는 기간에 밤새서 무리한 다음에도 마땅히 쉬지를 못하니 건강하던 사람들도 잔병치레가 많아지고 원래 약하던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크게 앓더군요. 정기적으로 운동하기도 마땅찮습니다. 좀만 더 바빠지면 하루에 5시간만 자면서도 1시간 내기가 어려워서요. 다시 말하지만 8to8이 최소인겁니다. 두번째로는 능률 하락입니다. 일을 일찍 끝내든 늦게 끝내든, 스스로 컨디션에 따라 조율 못하고 어차피 연구실에 진득하게 붙어있어야 한다는 게 사람을 나태하게 만듭니다. 쉴 시간이 잘 없으니, 여유있을 때 자발적으로 연구 아이디어를 정리하던 사람도 1년만 지나면 '쉴 수 있을 때 쉬어야 한다'는 마인드로 바뀝니다. 혹자는 정신력 차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매일 매일이 쌓이면 어지간한 인간은 별 수 없습니다.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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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8 to 8이면 저는 절대 안갑니다. 사람은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면 몸 상합니다. 뭐 어쩌다가 야근하게 되고 어쩌다보니 8 to 8이면 모르지만 매일매일하면 진짜 현타 엄청옵니다. 충분히 9 to 6,7 지키면서 실적 낼 수 있고 대가랩중에서도 그런랩 많아요. 미국, 독일도 그렇구요. 한국만 피 짜내서 일시키더라구요
2024.01.13
2024.01.13
202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