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은 항상 눈팅만 하는 편인데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학부 졸업 후 바로 회사에서 인턴으로 1년간 일하다가 뒤늦게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고 올해 후기 지원했습니다.
어찌저찌 컨택이 되었고, 컨택한 연구실 중 한 곳으로부터 인턴으로 미리 와서 실험을 배우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다음달부터 나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교수님과 면담 때 관련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하니 '본인이 그 연구에 맞는지는 직접 해봐야 안다, 실제로 막상 해보고 아니다 싶어 자퇴하는 학생들 많은데 그럼 서로 손해다'라면서 본인 연구실이 아니어도 좋으니 인턴을 해보라고 조언하시기도 했고, 저도 학부에서 이쪽으론 배운 적이 없으니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꽉 막힌 느낌입니다. 단순히 낮선 환경에 직면하게되어서 라고 하기엔 뭔가 다른거 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원인이 아무래도 뭔가 불만족스러워서 그런거 같더라고요
뭐 어디가서 학벌 달린다 소리 들을 수준은 아니긴 한데, 그런데도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 열등감? 그런게 좀 있긴합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원은 좀 높은 곳, 소위 말하는 skp yk ist 등등 이런 쪽으로 노리고 있다가 그들보다 좀 낮은 곳에 컨택이 되니까 뭔가 내심 불만스러운게 좀 있나 싶기도 하고. 근데 연구 주제나 그런건 제가 원하는 쪽에 가까운지라 아주 생까고 나오기도 그렇네요.
두번째는... 좀 더 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올 봄에 계약만료가 되어서 실업급여 받으면서 좀 여행도 다니면서 쉬고 싶었는데 겨우 한두달만에 다시 일하려 나가려니까... 이게 또 쉽지가 않네요. 회사도 어디 지방에 주변 아무것도 없는 동네고 기숙사도 룸메가 있어서 불편하게 살다가 이제 겨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다시 사회로 돌아가려니까 거부반응이 오나..
그리고 마지막 이유가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솔직히 저한테 대학원이 잘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는 가르쳐주는거 그대로 외우고 하면 되는거지만 대학원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없이 이론 세우는 것부터 실험설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다 해야되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과연 그런 일에 맞을지가 저 스스로도 확신이 없습니다. 막말로 사과가 떨어졌다? 라는 질문에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데 저는 제가 봐도 걍 사과가 떨어졌네? 하고 끝인 성격이라..
쓰다보니 마지막 문단에서 결국 대학원 갈까말까에 대한 고민까지 나오네요. 아무튼 잠도 안오고 해서 결국 이렇게 생각 정리나 해볼겸 글 써봤습니다. 주변에서는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해보는게 맞다는 의견이 주류인데 여기 계신 선생님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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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IF : 5
2023.04.16
1. 이건 스스로 내가 원하는 거랑 본인 위치 잘 생각해보셔야 하는거라 패스 2. 대학 졸업한 후에는 커리어 공백생기면 다음 직장 잡을 때 그거 설명하는게 매우 일이고 또 손해입니다. 3. 이건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신 단계에선 생각 안해보셨나요? 한편으로는 교수님 얘기대로 해봐야 아는거긴 하고, 나랑 아주 잘 맞진 않더라도 석사정도는 해볼만 합니다.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