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도 이곳 저곳 타지로 옮겨다니며 10년 넘게 살아왔고 우울증이 있습니다. 만성입니다. 대학원 들어갈 당시에 우울증이 있었고 "우울증이 내 발목을 잡으면 어떡하지", "내 우울증으로 인해 이 랩에 민폐를 끼치게 되면 어떡하지"하고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학원 들어가고 나서 오히려 우울증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렇게 된데는 아무래도 병원과 상담을 다녔고, 약을 꼬박꼬박 잘 먹었고, 저희 교수님께서 천사셨고 동료들도 좋은 분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병원이랑 상담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병원 가셔야 합니다. 상담은 저는 카카오톡으로도 해주는 상담을 받았는데 교내 상담센터나 지역 상담센터도 있으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약 부작용도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졸리고 집중안되는건 복용한지 한두달만 그렇고 그 후로는 문제 없습니다. 특히 상담이 중요합니다. 엄청 도움이 되요. 지금은 병원이랑 상담 가려면 엄청 시간 허비될거 같고 연구하느라 그럴 짬조차 안생길 것 같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랩실도 사람사는 곳입니다. 병원 가고 상담받을 시간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수님께서 천사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제가 괴로워할 때마다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힘든 상황들을 잘 극복한 것 같습니다. 동료들도 좋은 사람들이라서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인걸 이해해주고 배려해줬습니다. 랩실 분위기가 좋다면 랩실 분들이랑 잘 지내보세요. 고립되면 더 안좋아집니다.
2022.12.20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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