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과제로 인해 원하던 배움을 얻기 어려우니, 의지도 없어지네요....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2022.07.08
10
2845
안녕하세요
올해 2월부터, 지도 교수님이 계신 자대 연구실 학부 연구생 생활 중인 4학년입니다.
반도체 소자를 공정 및 특성 평가 분석을 하는 연구실이고, 저 또한 공정 엔지니어 및 알앤디 분야를 원해,
해당 연구실에서 길게는 석사 진학까지 고려했습니다.
교수 님도 정말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며, 연구실 사람들도 전반적으로는 다 괜찮았습니다.
다만, 연구실에서 나오면서, 제가 원하는 분야는 반도체 소자를 공정하고 제작하는 것이었으나,
초창기부터 동기 학부 연구생들과 달리, 저는 연구실에서 맡은 과제에 보조 인원으로 투입되어,
지금까지, 연구실 에서의 절대 다수 시간을 할애 중입니다.
저와 함께 들어온 학부 연구생들도 있었고, 처음엔 다들 동등하게 공정을 배울 시간을 얻을 수 있었지만
점점 저는 해당 과제에 집중하다 보니, 남들이 공정을 배울 때, 저만 따로 과제 일을 해결하려고 남아 있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비록 연구실이 내가 원하는 것만 할 수 없다는 말도 들었기에, 마음은 좋지 않아도, 크게 별 내색을 하지 않았으나,
이게 점점 너무 오래 반복되고, 거기에 과제 일로 필요 불가결한 압박도 지속적으로 오니, 이젠 스스로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항상 방학 때, 많이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석사분들이 많이 언급해주셔서, 그간 3~4달 동안은 그저 견딘다는 생각으로,
해당 과제를 위해 밤샘을 진행하기도 하며, 원래 학부 수업에 시간 투자를 많이 못해 수업진도에 허덕이기도 했지만,
그런 힘든점을 감수해도, 제가 연구실 일에 진심이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타 동기들보다, 시간이 없으니, 더 따라다닐 수 있는 시간이 될 때마다, 더 시간 투자해 배웠습니다만.....
그렇게 힘들게 버텼는데, 현재 방학이 진행되고, 3주 가까이 저는 공정이 아닌, 해당 과제로 인해 주말도 반납하고, 평일엔 연구실에서 새벽까지 남아서 일을 하게 되더군요...
옆에서 동기들은 죄가 없지만, 그저 아무 걱정 없이 공정을 공부 중인 것을 보니,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더더욱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더군다나 저 혼자 4학년 과정중이다 보니 더 조급함도 느껴졌구요....
해당 과제는 장기간 프로젝트이며, 큰 규모이나, 제가 들어올 때 해당 과제 투입에 대해, 제가 들은 바가 없이 진행된 터라,
흥미도 없는 편이고, 그렇기에 과제가 교체 및 분담이 이뤄지길 바랬는데 그렇게 진행되진 않고,
점점 이게 시간이 지속 되다 보니, 연구실 내에서 하는 공정 및 소자 측정 등,
기존에 관심이 있던 것들조차 점차 연구실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해, 덩달아 흥미를 잃어가는 제 자신이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친한 석사생에게, 이런 문제를 털어놓으며, 이젠 너무 지치고 힘들어, 일도 열심히 진행하지 않고, 기존에 관심있던 분야조차 흥미를 잃게 되면, 오히려 남들에게 피해만 줄 것 같아, 방학 만큼은, 원래 관심있는 분야에 집중해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연구실 팀장 리더의 의견엔 해당 생각이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됬습니다.
다만, 그때 그 말을 들으니, 리더 분의 의도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지금까지 참고 연구실을 위해 노력했던 일들
자체가, 깡그리 없어져버린 느낌이 들더군요.
딱 그때부터 연구실에 있을 때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혹시 있으실까요? 김박사넷에 올린 사연글들을 생각하면, 정말 작디 작은 고민일 수 있으나,
적어도 현재의 제겐 인생에서 학위 자체를 결정 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에 놓여 있기에,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느낌입니다.....
나가야 하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저 참고 기다려야 할까요? 무엇이 가장 최선일까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0개
IF : 1
2022.07.08
학부연구생은 보통 사수 대학원생이 하는 일 보면서 옆에서 도와주고 하는게 일반적인데 과제를 혼자하신다는 건가요?
잘 이해가 안가네요
뭐... 석사과정이라고 매번 매일 배우기만 하는거 아니고 잡일을 더 많이 하기도 하는데요, 연구실에서 글쓴이를 그냥 우리 연구실 사람으로 생각하고 막 대하는 느낌은 좀 있네요. 아니지 학생이건 학부생이건 너만 생각이라니;;;
교수한테 이 내용 상담하시고, 그러고도 영 해결의 기미가 안보이면 다른 학교나 다른 연구실도 찾아보세요.
2022.07.08
비슷한 연구를 하는 다른 연구실이 있다면 저라면 한학기 유예해서라도 다른곳으로 갈 것 같아요
2022.07.08
대댓글 2개
2022.07.08
2022.07.08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