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학교를 온 이유는 '전기전자과는 취업이 잘 된다'라는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막상 오고 보니 뭐 하고 싶은 공부가 없더라고요. 적성에도 딱히 안 맞는 것 같고.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입니다.
그래서 1~2학년 때 든 생각이 '그냥 전기기사 따는 데 도움이 되게 할 겸 전기 관련 강의 수강하고, 한전 같은 공기업을 노리자'였는데 여기도 보니까 요즘 곡소리가 많이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방황을 좀 했습니다. 이때 군대도 다녀왔고요. 2년가량 강제적인 휴식기를 가져도 전공에 대한 열의는 안 생기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것 같길래, 제가 2년 노는 동안 대학원에 간 친구들과 취업한 친척들에게도 여러 가지 물어봤습니다. 몇 명이 AI 쪽으로 석사를 따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대학원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던 저였기에 이게 뭔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근데 생각할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제가 어릴 적부터 조울증을 앓고 있는데, 몇 년이 넘도록 같은 의사 선생님과 꾸준히 상담하고 약을 바꾸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더라고요. 만약 AI가 충분히 발전한다면, 또 요즘 갤럭시 워치는 인바디도 잰다는데, 앞으로 더욱 발전할 스마트 기기와 AI가 조합된다면 저의 정신 상태가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약을 먹었을 때 부작용의 정도가 덜해진다는 걸 객관적인 지표로도 얻고 싶고요. 최종적으로는, 일반인과 같이 살고 싶습니다.
구글링해보니 머신 러닝과 심리 분석을 접합한 연구가 이미 여러 개 생긴 모양인데, 저도 언젠가 이런 연구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이걸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면, 앞으로의 공부에 대한 제 열의가 더 강해질 거란 생각도 듭니다.
이런 연구에 참여하려면 어느 정도로 공부를 해야 할까요? 석사 정도로 충분할까요? 박사 학위를 목표로 공부를 해야 할까요?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도 아직 석사에 불과하고, 취업한 친척들도 요즘 경향이 'AI 석사가 수요가 많더라~'하고 아는 정도라 더는 누구한테 물어볼 곳이 없어 여기에 물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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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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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하는건 신중히 생각 할 사항 같은데요
아무런 정신적, 육체적 아픈 증상이 없는 사람도 연구하는 곳인 랩 적응에 문제가 발생, 우울증이나 조울증 증세가 생겨 힘들어 하거나 치료 받으러 다니고 자퇴하는 글이 김박사넷에 많이 올라오는걸 봐서 그래요
다른길도 함께 모색해 보세요,,,대학원이 학부생들이 생각하는것 보단 적응하기 힘든곳이예요..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견딜만 하면 그만두기 힘들지만 대학원은 상황이 조금 달라요
2022.02.14
대댓글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