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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댓글은?

어떤 사람이 교수인가?

심심한 유클리드*

2021.12.2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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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매우 궁금해졌다. 교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연구를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가르치는 사람인가? 아니면 둘 다를 해야하는 사람인가?

많이들 얘기한다, 연구를 하지 않는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고. 지방대학 교수들을 무시 할 때 쓰는 가장 흔한 근거이다. 그들의 주 임무는 연구가 아니니까. 그런데 연구만 하는 연구교수, 한국은 대부분 그냥 포닥의 연장선이지만,는 교수로 봐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둘 다를 해야하는 사람이 교수인가?

교수의 교는 가르칠 교인데 후학을 가르치는 것보다 (논문 지도 포함) 논문 잘 쓰는 교수가 돈 많이 벌어오는 교수가 더 좋은 교수라고 한다. 뭔가 아이러니 하지만 연구를 잘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과연 교수(instruction)은 기술이 될 수 있는가? 잘 가르친다는 것만으로 좋은 교수라고 할 수 있는가? 지방대에 있어서 연구를 안 해도? 커뮤 보다 보면 지방대나 연구 중점이 아닌 학교들 (한국이나 외국 마찬가지)에서 교수 하는 사람들을 찌질하다거나 허접하다거나 교수라고 부를 가치도 없다고 한다, 물론 김박사넷에서도 마찬가지. 이런 시선이 박사 과정들에게 어떠한 선입견을 가지게 한다. 교수는 연구중점 대학에서 활동 해야만 한다고. 그래야 존중 받을 수 있다고.

많은 박사 과정들이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지 보다는 막연히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졸업을 하고 시장에 뛰어든다. 그러다 지방대를 가거나 대학원생 모집이 힘든 학교를 가게 되면 이러한 선입견 때문에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하며 힘들어 한다.

그렇게 나 또한 오늘도 괴로워한다. 왜 나는 능력이 이것 밖에 안 되어 이런 곳에 처박혀 있나하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졸업 전에 내가 어떠한 교수가 되고 싶은지 고민을 안 해 봤다는 것이다. 연구를 더 하고 싶었나? 그렇다면 정출연이란 좋은 대안이 있다. 후학을 키우고 싶었나? 그러면 지금도 학생들을 잘 가르치면 된다.

아직 졸업하지 않았다면 한번 생각해 보길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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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개

2021.12.24

경쟁주의의 폐해지. 사실 대다수의 분야는 성숙할만큼 성숙해서, 누가 연구를 해서 좋은 저널에 실린다고 해도 세상에 0.01 정도 밖에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애들 잘 가르치는게 세상에 10은 도움될듯. 근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남보다 어떻게든 잘낫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서, 누가 뭔 저널에 실린다니 그걸 평생 생각하고 남의식을 하고 사니 ㅋㅋ.. 아마 울나라 사람들은 죽는 날에 어떤 장례식장에서 어떤 관에 들어갈지도 신경쓰면서 죽을듯.

대댓글 6개

깐깐한 칼 세이건*

2021.12.24

연봉 비교 실적 비교 ㅋ 본인이 지방대 교수로 만족한다 해도 서울대 교수에 비해 그 만족도가 무조건 작다고 단정함. 대학 서열 세우기의 문제점이지. 행복은 성적순.. 행복은 연봉순 명예순 논문 성적순.

2021.12.24

그렇게 단정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설득할 생각하말고 그런 사람들을 피하는게 좋은듯. 그런 사람들은 절대 안 바뀌고, 안 만나는게 삶의 행복을 찾는 지름길.
깐깐한 칼 세이건*

2021.12.24

ㄴ 동감. "야 더 큰데 교수 되면 돈도 많이 받고 존경도 더 많이 받고 더 행복해져!" "지금 만족하는거는 별것도 아니야" 이러고 남의 행복과 만족을 폄하함. 근데 실재 서울 소재 상위대 있으면서 지방대에 있는 후배 교수한테 이런 말 하는 교수 봤음.

2021.12.25

미국서 박사 중인데 미국 연구 중심 대학에서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심심한 유클리드작성자*

2021.12.25

박사 없는 학교 무시하는건 한국인 교수건 미국인 교수건 비슷한듯 합니다.

2021.12.25

미국 동네는 엘리트들만의 리그인거고, 우리나라는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모든 사람이 내가 뒤떨어질까봐 끙끙되는점이 차이죠. 그럴 시간에 뒷동네 등산이나 다녀오는게 더 유익할듯.
깐깐한 칼 세이건*

2021.12.24

좋은 글이네요. 명사는 꿈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란 직책은 꿈이나 목표가 될 수 없고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수가 되어 무어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 입니다.

2021.12.24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지식과 관련해서 1) 배우는 것, 2) 전달 하는 것, 3)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세 가지 행위가 있죠. 교수는 다 해야 교수라 할 수 있죠.

대댓글 2개

깐깐한 칼 세이건*

2021.12.24

그렇져. 그것들 모두 연구중점이든 그렇지 않든 다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심심한 유클리드작성자*

2021.12.25

맞습니다. 교수는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죠. 그리고 발전하도록 노력해야죠.
노래하는 로버트 후크*

2021.12.24

대한민국 사회는 답을 딱 알려주고 있음.

정년트랙 전임 교수가 교수임.

대댓글 1개

심심한 유클리드작성자*

2021.12.25

김박사넷에서는 정년 트랙 전임 교수라 해도 지방대나 미국 대학이라도 티칭이면 무시 당함.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함.

2021.12.24

정작 그 연구교수들도 연구자가 아니라 관리자인 경우가 대부분
쇠약한 맹자*

2021.12.24

교수가 직업 끝판왕임? ㅋㅋㅋ

의미부여 너무 크게하는거 같은데

대댓글 1개

심심한 유클리드작성자*

2021.12.25

교수를 생각하는 대부분 사람들한테는 교수가 직업 끝판왕임. 한국 교수들도 자기 자식들한테 교수 권하는 사람이 엄청 많음. 만족도가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2021.12.24

아는것을 모양새있게 간추린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뿐더러, 그걸 남을 이해시키고 가르치는것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후학양성 및 해당분야 전공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것 또한 학교의 역할이지요
쇠약한 호르헤 보르헤스*

2021.12.24

좋은 글이네요
우리나라는 1등 미만은 패배자라고 낙인 찍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1등이 되려고 하는데 대부분은 실패하고
실패한 사람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대댓글 2개

심심한 유클리드작성자*

2021.12.25

달에 두번째로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란 한 30년 전 광고가 기억나네요. 아마 삼성이었나..

2021.12.26

정작 미국에서는 암스트롱보다 버즈가 더 인기 많음. 한국은 다른 나라 사람 마저도 1등에 집착함
놀란 막스 베버*

2021.12.25

학부생에게 있어서의 교수와 석박사생에게 있어서의 교수 모두를 잡기 위해선 둘 다 필요할 것 같네요..

IF : 1

2021.12.25

아마 많이들 비웃을수도 있는데요.
솔직히 교수는 걍 님이 교수할 팔자면 되는거고 백날 스펙 좋고 어쩌고 해도 테뉴어 받을 교수될 운이 님 팔자에 없으면 안되는거임.
님 사주에 누구를 가르쳐야 하는 운이 있는데 그게 크게 작용하지 않으면 걍 시간강사로 일생을 살거나 학원강사로 빠지거나 함.
시간강사 하시는 분들이 스펙이 떨어져서 시간강사 하는게 아니예요.
세상사가 스펙이나 실적으로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아마 나이들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달으실 순간이 올겁니다

대댓글 2개

IF : 1

2021.12.25

헛소리 해서 죄송해요 ㅋㅋㅋ 교수 자질 백날 갖춰도 운이 안따라주면 교수 못하니까 한 번 써봤어요 ㅋㅋ
깐깐한 칼 세이건*

2021.12.25

세상살이 운이 제일 중요합니다. 천지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 운입니다. 혜안이 있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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