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이 있어서 대학원을 간 것이 아니라 취업이라도 잘 해볼까 하고 미국에서 석사 하고 한국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연구가 적성에 맞아 박사 받고 첫 구직 활동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연구 대학에 교수 지원 했으나 잘 안 됨, 포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한국에서는 대기업, 보통 많이 생각하는 뭐 그런, 에서 오퍼를 이메일로 받고 이제 입사 시기를 알려 주고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출연 한 곳에서 정규직은 아니고 계약직 연구원으로 구두 오퍼 같은 것을 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이것은 인맥으로 연결 된거라 면접 비슷하게 하고 그쪽에서 오겠다고 하면 3년까지 계약을 줄 수 있다 뭐 이런 상황입니다. 와서 논문 쓰고 그 후를 알아봐라 하지만 지금 정규직 TO는 우리 팀은 없다, 뭐 이런.. 둘 다 정확한 연봉은 안 알려줬습니다. 정출연은 대략적인 액수는 말해 줬고요. 대기업은 최종합격 했다는 이메일은 보냈지만 연봉으로 얼마를 줄거다 이사비용은 이거다 이런 말은 없네요. 아직 둘 다 아직 오퍼 수락은 안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플래그쉽이 아닌 주립대, 즉 티칭 학교들에서 오퍼를 몇개 받아서 연봉 협상을 하는 중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답을 줘야 합니다. 연구 대학들은 잡힐 듯 잡힐 듯한데 안 잡히네요, 아직 몇개 기다리고 있기는 한데.. 그리고 소위 빅테크 기업 코딩 인터뷰가 잡혀 있는데 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만 받고 준비를 잘 못 할 것 같네요.
일 적게 하고 돈 많이 주는 직장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곳은 없으니 빡세지 않고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보상해 주는 곳을 가는게 목표입니다. 구글 스칼라 인덱스들도 나쁘지 않고 학교서 상도 좀 받아서 물박사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진로를 생각 안 하고 쭉 달려 왔더니 이제는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네요..
티칭 학교라도 교수니까 그게 나은가 생각도 드는데 김박사넷만 봐도 티칭 학교의 교수들은 허접하다고 다 무시하는 분위기고... 저 또한 그런 자리를 꼭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냥 내가 그런 실패자다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느낌?
만약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학교나 회사나 아무런 선호도가 없는데 선택할 수 있다고 하면?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3개
IF : 5
2021.12.23
적당히 사는게 목표이시면 티칭스쿨만한 곳이 있을까 합니다. 그게 아니라 쓰신것처럼 남들 시선도 좀 신경쓰이시고 그런다면 한국이 낫고요.
대댓글 4개
IF : 5
2021.12.23
적당히 빡센곳 원하시면 한국의 두 옵션은 글쎄요... 대기업도 덜빡센곳 덜빡센부서 걸리더라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제가 겪은 체감상 점점 팍팍해지는 분위기에 기업은 조직 변화가 잦습니다), 정출연은 3년 뒤가 보장이 안되네요.
성급한 맹자작성자*
2021.12.24
한국의 지사립이나 지거국 아닌 지방국립대 위상은 어떤가요? 사람들이 좀 대우해 주나요? 아님 이제 곧 통폐합의 위기에 빠진 앞날 불안한 그런 직장으로 보나요? 아는 어떤 분은 50대이긴 하지만 지사립 교수인데 편하게 지내시더라고요. 그분 말로는 만고땡이라고.. 만고땡이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IF : 5
2021.12.24
대우 원하시면 글쎄요. 그분은 50대시니까 그런거같구요. 아니면 여기저기 대외활동 다니면서 대우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종종 남들의 시선이나 대우 신경쓰시는걸 보니 그게 보장되는 쪽으로 확 올라가시거나 아니면 남들 눈을 포기하시거나 둘중 하나는 확실하게 결정하셔야 할 것 같네요. 지금 상황에선 원하시는거 다 잡긴 힘들어요. 대우도 받고 금전적인 보상도 괜찮은데 다니기 나쁘지 않은 곳은 누구나 원해서 이미 자리가 꽉 들어차있을겁니다.
얌전한 그레이스 호퍼*
2021.12.24
ㄴ 정답이네요. 대학원 때 후배랑 비슷한 얘기 했는데 그런 곳은 없지만서도 있어도 누군가가 다 들어가 있을거라고..
2021.12.23
제 몇년뒤 미래가 될수도있는 사항이네요.. 저도 박사학위를 이번에받고 큰끔을 품고 나름 이름있는 해외포닥을 내년초떠나는데, 그이후 삶엥 대해서 걱정이에요. 그래도 많지않은나이에 학위를 받고, 메이저연구진이랑 연구할수있는 기회를 놓치고싶지 않아서 포닥을 떠나지만, 한편으로는 정출연으로 어떻게든 밀고갈걸 이라는 생각도합니다.
교수님도 정출연출신이시다보니 인맥도 많고, 같은 과제하면서 박사님들이 좋게봐주셔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안에 무조건 to만들어줄테니 우선 포닥형식으로라도 있어보는걸 추천해주셨는데, 저는 해외포닥을 선택했네요.
똑같이 연구중심대학 임용을 목표로하고있으나, 현실적으로 TO가 언제날지도 모르는것을 기대하면서 해외에서 계속 사는게 의미가 있을까싶기도하네요.. ㅠㅠ
학부/대학원은 한국내에서는 흔히말하는 spk에서받았고 저도 논문실적이나 인용수가 좋지만,, 현실적으로 저도 몇년뒤면 교수직포기를 하고 정출연을 목표로하게될텐데, 정출연은 또 해외포닥 경력인정안해준다고해서.. 그럴거면 굳이 고생을 사서할이유가잇을까 싶기도하네요. 지금 만나고있는 여자친구랑 결혼얘기도하는데 해외포닥가면 그것도 미뤄질텐데 지금이라도 정출연으로 고개를 돌려야할지 고민이 많아요 ㅠ
대댓글 1개
성급한 맹자작성자*
2021.12.24
결혼.. 어렵죠.. 저는 가족이 있어 더 선택이 어렵네요.
모든게 기회비용이지만 무엇을 위한 기회비용인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만약 결국에 정출연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런데 여친이랑 포닥 가느라 헤어진다면 그래도 포닥 가시겠습니까?
2021.12.23
일 적게 하고 돈 많이 주는 직장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곳은 없으니 빡세지 않고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보상해 주는 곳을 가는게 목표입니다. --> 이 상황이면 한번 빅테크 기업 인터뷰도 잘 준비해보는 걸 추천.
2021.12.24
분야가 어느쪽이신지 모르지만,
학계, 회사 둘의 고민은 대학원과정을 겪은 모든 분들의 고민일 겁니다.
저는 둘 사이 합의점으로 미국국립연구소를 타겟으로 했고, 현재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국립연구원도 고려해 보세요.
대댓글 3개
성급한 맹자작성자*
2021.12.24
아.. 미국 연구소.. 좋네요. 연봉은 잘 주나요?
2021.12.24
보통 핵무기 관련된 연구하는 연구소들이 연봉을 좀 더 줍니다 (박사 졸업 후 포닥: ~85k usd, 포닥 1-2년 후 스텝: ~130k usd + benefit)
물론 베이 지역에 박사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computer scientist들 혹은 휴스턴 지역의 petroleum 엔지니어나 geoscient들이 받는 연봉 + benefit 보다는 적습니다만, 다른 이과 분야에 비해서는 괜찮다 생각됩니다.
연구제안서쓰고, 논문쓰고, 학회 참석하고
기회되면 학계로도 다시 갈 수 있구요.
얌전한 그레이스 호퍼*
2021.12.24
ㄴ 핵무기를 하시나요 아님 원자력을 하시나요? 핵무기를 하신다면 시민권자이신가요?
원자력하는 분은 석사 때 남부에 있는 학교에서 한분 만난 적이 있네요.
2021.12.25
저는 핵폐기물 저장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시민권자는 아직 아닙니다.
그래도 연구소에 들어올 때 시민권을 최대한 빨리 취득하겠다는 서역서는 썼네요.
2021.12.23
대댓글 4개
2021.12.23
2021.12.24
2021.12.24
2021.12.24
2021.12.23
대댓글 1개
2021.12.24
2021.12.23
2021.12.24
대댓글 3개
2021.12.24
2021.12.24
2021.12.24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