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석사 생활을 시작하게된 신입생입니다.
이전부터 인턴을 해왔어서 보낸 시간은 4개월 정도가 됬네요.
학부때 공부하고, 학술적인 부분들을 좋아해서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었습니다.
4달이 지난 지금도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연구실 분위기도 최상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교수님도 착하시고, 열심히 지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들로 자퇴후 집 주변 학교로 재입학이 심각하게 고민이 되네요..
어딜가나 애로사항은 존재하는거고, 어떤 일이던 포기하는건 좋지 않으니 버텨야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견디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학교로 가는게 좋을수도 있는데,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잘못 판단중이진 않을지 많이 헷갈려서 이렇게 긴 글을 남깁니다.
질책의 말도 좋으니 선배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족들을 떠난 타지 생활
2. 야행성인 연구실
사실은 1번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타지로 오기 전에 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겼었어요. 하지만 여기로 오는것이 제가 원하는 분야랑 더 맞았기에, 가족들이 오히려 더 지지해줘서 오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타지에 오니 가족들과 거의 매일 전화를 할만큼,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제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네요.
가족들은 2년 금방인데 다니라고 말하시지만.. 학교랑 본가랑 거리도 멀어서 자주 가지도 못하니 고민이 되는것 같아요.
2번 이유는 1번 보다는 큰 이유는 아니긴합니다. 자세하게 설명하긴 좀 그렇지만 연구실이 야행성이에요.
신기하게도 정해진 출근 시간은 없는데, 퇴근에 대해선 밤 10시에 연구실에 없다고 눈치를 주십니다.
출근 시간은 터치를 안하는데 퇴근 시간이 터치가 꽤 있어요.
공식적으로는 퇴근 시간이 정해진건 또 아니라서, 매일 퇴근을 언제할지 눈치를 보며 생활중입니다.
저 자체가 아침형이라 9시에는 출근 하는 편인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야행성인 학생이었으면 오히려 잘 맞았을텐데 말이죠..
사실 이 부분 말고도 강제적인 부분이 더 있긴한데, 혹시나 신변 노출 때문에 적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원에 워라밸 챙기러 온건 아니고, 학부때부터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만큼 각오를 하고 왔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건 효율성이라고 생각해서, 본인의 체력이 부족하거나 집중이 안되면 유동적으로 일찍 집에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니면 퇴근후 장소만 집이나 카페로 바꿔서 하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이것조차 눈치가 보이니..
차라리 9to6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고 그 외 시간은 자율적인게 마음이 편한데, 이 부분이 꽤 스트레스더라고요.
푸념하듯이 글을 쓰다보니 꽤 길어지고 두서가 없는것 같지만..
따끔한 말도 좋으니 마음껏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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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1.09.03
대학원생이면 집떠나 사는거에 익숙해질 나이 됐습니다.
대댓글 1개
IF : 1
2021.09.03
가정의 문제가 있다고 하시잖아요.
후회하는 에르빈 슈뢰딩거*
2021.09.03
나이가 몇인지는 모르시겠지만, 평생 부모님이랑 같이 살거 아니라면 익숙해지시는게.. 미래의 와이프가 이 글 보면 기겁을 할듯
대댓글 2개
2021.09.03
아 약간 전달이 잘못된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이랑 대학교 시절을 오히려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로 보내서, 가족들이랑 떨어져 살던 시간은 오히려 꽤 됩니다. 단지 내려올때 즈음에 집안에 많이 안좋은 일이 생기다보니, 가족들이나 저도 생각보다 힘들어서 이런 고민을 하던거구요.. 대학 시절엔 전화도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였는데 매일 전화를 하실만큼 공백을 느끼시더라고요. 개인사라 어떤일인지 자세하게 적지는 못하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1.09.03
제가 가족들이랑 있는다고 해서 문제 자체가 해결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같이 있는것이 가족들이나 저나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 고민이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같이 있는다고 상황 자체가 또 해결되는건 아니기에 고민중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2021.09.03
지금 떨어져있는게 평생 후회로 남을것 같으면 가셔야죠.
IF : 1
2021.09.03
1의 문제는 본인이 판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의 문제는 사실 눈치 안보고 결과 잘 내면 설득이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텐데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시죠.
2021.09.03
2번은 교수님과 함 얘기해보시고 1번이 문제인데...가족문제가 언제쯤 해결되실지 모르시나요??어차피 가봤자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하시니 저라면 6개월 이내로 해결될 문제라면 굳이 재입학은 안할것같습니다. 반면 몇년 이상씩 신경쓰실일이라면 재입학해서 집 근처로 통학하시는게 본인이나 가족한테 좋을거같네요
2021.09.04
1번은 진지하게 고민해보셔야할 문제입니다.
2번은 9시부터 계셨으면 밤 10시에 안계셔도 무방한거 아닌가요?? 그 연구실 사람들은 9-24 이렇게 운영돼야 만족할 사람들인가..
1번과 2번 같이 묶어서 지도교수님께 상담해보세요.
아무래도 커뮤니티에 제한적으로 정보주셔도 정확한 상황파악 힘드니 지도교수님과 상담을 하시는게 더 나을것 같습니다.
IF : 2
2021.09.04
1번은 본인 선택이지만.. 2번은 사실 교수님과 상담해도 큰 해결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이 야행성을 원하시는 거면 교수님과 합의할 수 있다 치지만 내부 구성원들이 야행성이라서 랩이 그렇게 운영되는 거면 글쓴분이 지금까지 잘 있던 분위기를 건드리는 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눈치주는 게 구성원이라면 더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1번은 본인 선택, 2번은 구성원분들과 먼저 얘기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2021.09.03
대댓글 1개
2021.09.03
2021.09.03
대댓글 2개
2021.09.03
2021.09.03
2021.09.03
2021.09.03
2021.09.03
2021.09.04
202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