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신입생 자퇴 고민(장문주의)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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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석사 생활을 시작하게된 신입생입니다.
이전부터 인턴을 해왔어서 보낸 시간은 4개월 정도가 됬네요.
학부때 공부하고, 학술적인 부분들을 좋아해서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었습니다.
4달이 지난 지금도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연구실 분위기도 최상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교수님도 착하시고, 열심히 지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들로 자퇴후 집 주변 학교로 재입학이 심각하게 고민이 되네요..
어딜가나 애로사항은 존재하는거고, 어떤 일이던 포기하는건 좋지 않으니 버텨야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견디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학교로 가는게 좋을수도 있는데,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잘못 판단중이진 않을지 많이 헷갈려서 이렇게 긴 글을 남깁니다.
질책의 말도 좋으니 선배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족들을 떠난 타지 생활
2. 야행성인 연구실

사실은 1번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타지로 오기 전에 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겼었어요. 하지만 여기로 오는것이 제가 원하는 분야랑 더 맞았기에, 가족들이 오히려 더 지지해줘서 오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타지에 오니 가족들과 거의 매일 전화를 할만큼,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제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네요.
가족들은 2년 금방인데 다니라고 말하시지만.. 학교랑 본가랑 거리도 멀어서 자주 가지도 못하니 고민이 되는것 같아요.

2번 이유는 1번 보다는 큰 이유는 아니긴합니다. 자세하게 설명하긴 좀 그렇지만 연구실이 야행성이에요.
신기하게도 정해진 출근 시간은 없는데, 퇴근에 대해선 밤 10시에 연구실에 없다고 눈치를 주십니다.
출근 시간은 터치를 안하는데 퇴근 시간이 터치가 꽤 있어요.
공식적으로는 퇴근 시간이 정해진건 또 아니라서, 매일 퇴근을 언제할지 눈치를 보며 생활중입니다.
저 자체가 아침형이라 9시에는 출근 하는 편인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야행성인 학생이었으면 오히려 잘 맞았을텐데 말이죠..
사실 이 부분 말고도 강제적인 부분이 더 있긴한데, 혹시나 신변 노출 때문에 적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원에 워라밸 챙기러 온건 아니고, 학부때부터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만큼 각오를 하고 왔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건 효율성이라고 생각해서, 본인의 체력이 부족하거나 집중이 안되면 유동적으로 일찍 집에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니면 퇴근후 장소만 집이나 카페로 바꿔서 하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이것조차 눈치가 보이니..
차라리 9to6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고 그 외 시간은 자율적인게 마음이 편한데, 이 부분이 꽤 스트레스더라고요.

푸념하듯이 글을 쓰다보니 꽤 길어지고 두서가 없는것 같지만..
따끔한 말도 좋으니 마음껏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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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1.09.03

대학원생이면 집떠나 사는거에 익숙해질 나이 됐습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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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에르빈 슈뢰딩거*

2021.09.03

나이가 몇인지는 모르시겠지만, 평생 부모님이랑 같이 살거 아니라면 익숙해지시는게.. 미래의 와이프가 이 글 보면 기겁을 할듯

대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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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3

지금 떨어져있는게 평생 후회로 남을것 같으면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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