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위할 때 한국 지도교수님은 주 100시간은 일하던 분이었습니다. 너무 대단하셨지만 한국 대학 특성상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여건하에서도 나름 대단히 해내신거 같은데 포닥 나와보니까 결국 포닥와도 교수는 메일 답 새벽 4-5시에 하는건 비슷하더군요. 연구자로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 정말 이런 모델뿐일까요. 저는 사실 해외 경우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포닥보스도 랩세미나때 조언하는게 결국 연구에 몰입하고 그 분야에 새로나오는 논문 계속 팔로업해야하고.. 논문 쓰고 그랜트 쓰고 연구도 해야하고 행정도 해야하고.. 결국 하다보면 주 80시간 일하는 모델이더라구요. 같은 학과에 Toxic working environment 를 바꾸겠다는 연구실 근무 환경 개선 운동을 하는 교수가 있는데 그 랩은 결국 퍼포먼스가 안나옵니다. 미국에서도 공공연히 minority affirmative action 없는 영어 좀 어눌한 동양 사람이 테뉴어 받으려면 미국 백인 남자애들 대비 실적이 최소 1.5배는 나와야한다고 하고.. 여기서 survive하는 동양계 교수들 보면 한국에 있는 지도교수님 수준 혹은 그 이상 일하더군요.. 연구자로 성공할 길은 오로지 저길뿐일까요. 저는 주 60시간 이상 일하면 효율이 너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제가 눈이 좀 안좋은데 바로 눈에 신호가 오고 약먹으면 우울증으로 연결되고.. 이게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그래서 좀 쉬어가며 하다보면.. 결국 퍼포먼스가 보잘것없는게 보여서 이래서 누가 써줄까 싶고.. 너무 괴롭습니다. 한국에서는 여건은 좀 별로였지만 그래도 원생이 많지 않은 곳이어서 지도교수님이 어지간한 뒤처리를 다 해주던 곳이었는데 여기와보니까.. 중국 베트남 애들 거의 하루 종일 일만하는데.. 저는 평균도 안되요 ㅠ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상처받은 공자*
2021.08.30
경쟁사회는 결국 어디가나 그렇죠.. 상위 0.1프로 제외하고는 몸으로 열심히 뛰는 수밖에.. 월가 초임들이 120시간씩 일한답니다.. 박사는 양반이죠 ㅎㅎ
2021.08.30
2021.08.30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