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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1학기 마치고 자퇴 고민중입니다.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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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 모 대학 공학계열 연구실에서 석사 1학기를 마친 학석사 연계과정중인 연구생입니다.

저는 일단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에 정시나 수시로 입학한것이 아닌, 편입으로 입학을 했으며,

누구보다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학부를 마쳤으며,

편입 공부중 전공하고 있는 분야에 관심이 많아 입학을 하자마자 교수님께 찾아가서 연구실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고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연구실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며, 학부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원 1학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편입전형 출신이라, 수학적 지식이 고등학교 보다도 못한 수준이라 조금이라도 수학적인 내용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주변 선배님들에게 여쭤보니 본 전공은 수학적 지식이 전혀 필요없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대학원 레벨이 되니, 적분과 미분 같은 고등수학 개념이 나오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계산식 같은걸 볼때마다, 이게 왜 이렇게 되는지 이해는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 암기만 하면서 넘어갔고

그렇기 때문에 연구실내 회의시간마다 교수님께서 이 식은 왜 이렇게 되는지 아느냐는 물음에 얼버무리기 일수였고,

그럴때마다 제 자신이 너무 보잘것 없고 멍청해서 부끄럽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점점 전공에 대한 흥미도 잃어가기 시작하고, 남들보다 너무 뒤떨어지는것 같고 남들과 너무 비교되기 시작하니

제가 과연 석사 2년을 보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기도 하고, 만약 보낸다고 해도 이게 과연 유의미한 졸업장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구실 내 분위기, 선배님들, 교수님들 모두들 다 좋으신분들이고, 저한테 많은 서포트를 해주시지만,

그 서포트가 고맙기는 하지만 제가 너무 받다 보니 죄송스러우면서 부담스럽기 까지 하며, 제가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오늘도 회의를 하고 왔는데. 앞전에 말씀드린 내용과 비슷한 상황이 왔었고, 자존감도 너무 떨어지고, 자신감도 없고 몸도 상하고

너무 심신적으로 힘이 드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배님들....

저만 힘든게 아닌걸 알지만,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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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1.08.13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랩 분위기 좋고 도와주는 랩 선배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랩인지 모르시고 배부른 고민하고 계시네요,,,, 대학원 한학기는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예요
그런 가운데서 그 좋은 연구실에 입학한 글쓴이는 부러움의 대상임,,, 힘내서 배울건 배우고 하다보면 남들만큼 해내니까 화이팅 하세요,,,,,

2021.08.13

랩 분위기도 좋고 교수님 좋으신 분 같네요. 마음 고생하시는데 그만큼 스스로 공부해서 극복할 수 밖에 없어 보이네요.
굳이 자퇴할 정도의 안 좋은 상황 아닙니다. 마음 고생하는건 이해는 하지만, 그걸로 자퇴까진 하지마세요.
힘내세요.

2021.08.13

저도 비슷한 심적인 어려움에 걍 나왔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조금 더 뻔뻔하게 생각했어도 될 것 같습니다. 괜히 친절과 서포팅이 곁들여지다보니 더 부담스럽고 더 죄송스럽고 저도 그렇게 느꼈었고, 그럴바에는 그냥 공부를 썩 못했던것도 아니니 취업으로 노선을 트는게 더 맘 편하고 즐겁게 살 수 있겠다 하고 나온거였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꽤 흘러서 그래도 아쉬움이나 미련이 조금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성장의 기회속에서 명확한 내 커리어와 아이덴티티를 꾸려나가는데에 대한 재미를 다시는 가져볼 수 없어져서 가끔씩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무튼 그냥 조금 내려놓으시고 편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다음에는 잘 보완해서 오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본인 스스로도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면서 차츰 하는 일과 연구에 녹아들기를 기다려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심적인 갈등이 마냥 해결이 쉬운건 아니라서, 특히 성격적 성향이 본인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고 느끼신다면 굳이 마음의 병을 키우면서 까지 있으라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더군다나 정말 공부와 연구의 결이 스스로가 따라가기에 맞지 않거나 벅차게 느껴지신다면, 그래서 굳이 조금의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계시다면 나오는게 나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잘 선택하시고 또 나중에 후회가 되더라도 어짜피 인생에 if는 없는거니까 마인드 컨트롤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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