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 미래나 인생에 관한 고민이 부쩍 많아졌고 대학원 진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 동대, 타대학원의 랩들이 무슨 연구를 하고 있나, 내가 만약에 대학원을 간다면 어떤 분야에 가고 싶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 갈거면 커리어 쌓을 겸 병특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입니다.
대충 가닥을 잡아본 진로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타대의 대학원(약학 X) :
가장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 적성도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또 교수님의 학계 평판도 좋고 원생들 사이에서 평도 좋은 랩이며 앞으로 전망이 기대되는 유망한 분야입니다.
다만 비전공자인 만큼 전공자들에게 밀릴 가능성도 크고, 초반에 교수님이나 선배-동료들이 기대하는 것에 부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그만큼 더 공부해서 커버할 순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큰 문제점은 군대입니다. 나름 약대 정석 루트를 타고 오긴 했어도 나이가 차서 약학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에 진학할 경우(약학대학원과 일반대학원이 제한연령이 다름) 전문연구요원은 고사하고 석사졸업도 하기 전에 군대에 끌려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군 제대를 하고나서 30살에나 입학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나이도 많이 찼고 앞으로 결혼이나 부모님과의 충돌, 경제적 문제 등에 분명 직면할 것 같은데 이 부분들이 무시할 수 없어서 제대하고라도 가야할 지 현실과 타협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2. 동대의 약학대학원
가장 큰 장점은 병무청 제한연령에 걸리지 않아 전문연구요원을 노려볼 수 있고 그만큼 커리어 단절을 막고 경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또 서로 알고 지낸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적응에 무리가 없고 조언을 구할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험하는 랩실들이 모두 그렇듯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하루 12시간 근무, 주말 출근 빈번한 것이 거의 디폴트로 알고 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체력이 받쳐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위의 1번 랩만큼 아주 열망하는 분야도 아닙니다. 그냥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가볼까? 정도.
그리고 분야의 전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사실 전문연 자리 꿰차는 것도 쉬운 편은 아닐 정도로 문이 좁고 수요가 많진 않습니다.
일단 이 정도로 추릴 수 있는데
면허만 가지고 인생을 살기엔 그렇게 만족스러운 인생이 아닐 것 같고 어느 분야에서 열심히 해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고 그만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또 반면에 군대나 나이 돈 등등 현실적 문제들도 같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기에 고민이 매우 큽니다.. 선배님들 같으면 어떤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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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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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하면서 파트타인 석사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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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큰흥미없으면 그냥 약사가 나을거같음. 대학원 진학의 이유가 군대, 돈, 대우가 되면 안됨. 간다고해서 그3가지가 더 잘풀리는게아니라 안풀릴 가능성이 꽤 커서. 정 학위가 필요하면 파트타임도괜찮음.
2021.06.15
202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