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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꼬여버린건지, 하두 적응되서 그냥 무덤덤해진건지...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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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마지막학기차.
나는 모 대기업의 산학장학생으로 뽑혀서
대학원에 들어올때부터 이미 취업이 확정된 상태였다.
돈 받으면서 대학원다니고...
이것이 나의 대학원생활을 암흑으로 이끌게 된 계기었나 싶다.

학기초반에는 교수의 몇 마디에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나는 미팅하면서 혼나고 왔는데 누구는 교수칭찬받았다느니
나는 실험이 구리게 나왔는데 누구는 실험이 성공했다느니
이렇게 비교해가면서 자존감은 갈수록 낮아지고,
내가 대기업에 들어갈사람인데 저 애보다 못하다느니 비교는 갈수록 심해지고
사람이 고집은 더 심해져가고
욕심은 더 커져가고...
이것저것 하고자 하는 욕심에
논문도 이것저것 찾아보고 읽어보고...
교수한테 어떻게든 잘보이려고 하나라도 더 티를내고...

그러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계발 영상과 책도 꾸준히 읽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도해보고...
낮아진 자존감 회복하고자 운동하면서 살도빼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나한테 기껏 하는말이
예전보다 많이 풀이죽어있다느니, 예전의 내가 아니라느니...
하긴.. 그말을듣고 나의 대학교생활을 떠올려보면
애들장난 바보같이 다 잘받아주고, 같이 술마시면서 과인싸였던 나였는데
그 때 나의 거울을 보면서 울컥했던적은 처음이었다.
대학원생활이 나를 철들게 만든것일까... 아니면 사회생활을 배운것일까...아니면... 내가 피폐해져간것일뿐일까...

그렇게 많은 방황을 하면서 이리저리 치이고
맘고생하면서 정신과상담도받고...
마음 단단히먹으면서 자기계발하고, 자존감회복하고...
그 생활 2년하더니 어느덧 마지막학기차.

3개월뒤면 나는 이제 정들면서 지긋했던 곳을 떠난다.
학기초반 SCI급 논문 3편은 쓰고 졸업해야겠다는..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자신감들은 어디가고
지금은 그저 무사히 졸업해서 회사가자는 생각...

오늘 미팅분위기 어땠냐느니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후배와 (남 관심좀 그만 꺼.. 너만 피곤해져...)
교수님한테 칭찬받아서 말은 안하지만 행동에서 다 드러나는 후배도 있고 (교수의 위선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봐.. 그렇게 꼬아넘어가서 박사하다 훅간 선배 몇있다...)
실험 잘나오면 누군가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떠벌리는 후배도 있고... (실험은 원래 잘나오다 안나오다그래 친구야...)
논문 잘써가냐 어디써가냐... 꼬치꼬치 캐물어서 귀찮게 하는 동기...
(나 너보다 아직 느리게쓰고있어. 너 빨리쓰고 있어. 우와 잘한다... 칭찬해...)
그 와중에 묵묵히 혼자 열심히 해내는 후배,,, 진심으로 응원한다... 화이팅!
SCI 논문 3~4편 쓸거같다고 기분좋아 죽는 후배... 진심으로 응원하는데... 그게 꼭 좋은게 아닐수도있어... 잘생각해보고...

이젠 모르겠다.
이런것들을 봐도
나는 뭐하고 있지라는 마음보다는
그저 혼자 아빠미소를 짓게 된다.
마음을 내려놓아서 그런건지,
내가 마음이 꼬여서 이상한 생각을 하는건지... 그냥 모르겠다.
다른 마지막학기차 내 동기들은 어떤생각인지 모르겠다.
내 동기보면 모든 동기들이 그런것같지도않고...
다른 선배들이 하고갔던 말들을 떠올려보면 그저 끄덕끄덕...
항상 남이 들으면 어떨지 고려안하고 막말해대고 지기분따라 행동하는 지도교수도
그냥 이제 보면 측은한 마음뿐...
인간은 나이든다고해서 성숙한게 아니구나 이생각...

회사에서는 이제
혼자 나대서 튀지말고
조용히 몇년간 지켜보면서 그냥 사수가 시키는것만 제대로 해야겠다.

그냥 자기전에 컨셉잡고 쓴거라
재미로 읽어주면 감사합니다..
졸려서 의식의 흐름대로 쓴거라 뭔말인지 이해안갈수도있어요.

대학원생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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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1.04.07

사람들이 그냥 툭툭 던지는 말들이 예민하게 느껴지고 나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 때가 많아져서 많은 공감이 가네요. 나대지말고 내 할 일 묵묵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오지라퍼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상황 또는 진도들을 계속 확인하는 동료들이 오히려 자기들끼리 같이 일 도와주면서 저자 나눠갖는 그런 일들을 보면 나도 저 무리에 껴야하나 생각도 듭니다. 뭐가 정답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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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루이 파스퇴르*

2021.04.07

랩 다이내믹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 많습니다. 저 포함요 ㅎㅎ

2021.04.0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인생공부 마니하고 졸업하니 내공도 조금 쌓였을꺼예요 사회나가도 인간관계는 마찬가지일건데 경쟁관계에 있을수록 더 그래요 좋게 말하면 경쟁관계요
좀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약육강식 세계 그런거와 비슷하죠(교언영색,아부,험담등) ㅎㅎ
그렇치만 우리사회는 나쁜사람 보다는 좋은사람들이 더 많다는건 사실이예요 그래서 우리사회는 지탱해가는거고 , 발전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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