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박사과정인데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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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계열 1년차 유학생입니다.
어머니가 암 4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얼마전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4기 진단받은지도 반년이 넘었었더라고요.
얼마 전에 몸상태가 더 안좋아지셔서 급히 병원에 갔다가, 입원을 하셧다고 합니다.
입원하시고 이제야 함암치료 받기 시작하셨고, 효과가 있을지는 이제 봐야합니다.
하지만 병 때문이든 항암치료 때문이든, 앞으로 점점 더 쇠약해지시겠죠.

자식된 입장에선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어머니 옆에 있고싶은 마음입니다.
당장 위독하거나 그런건 아니더라도, 미국 유학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휴학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학기중엔 못뵐거고,, 그럼 그 다음은 12월인데,,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처음엔 PI에게 말을 하고, 여름학기동안 한국에서 재택을 하거나 (무급이어도 상관없음)
혹은 합의 하에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만 한국에서 체류를 하고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한국에서 재택 함)

하지만 PI는 두 가지 선택지만을 주더라고요.
1. 원래 예정대로 2주만 한국을 다녀와라
2. 여름 내내 한국 체류하고, 대신 인건비 지급X

근데 여기서 문제는, PI는 2번 선택지를 탐탁찮아한다는 점입니다. 같이 일하는 research scientist 교수님께 들은 바로는, 아직 paper도 없고 별다른 성과도 없는 1년차가 이번 여름에 통으로 한국 체류를 하게되면 impression이 너무 안좋다며, 빠른 졸업을 위해선 PI와의 관계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PI가 제가 한국에 여름내내 있는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만약 PI가 "가족이 먼저 아니냐? 연구나 학위는 후에 해도 되지만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정책상 인건비는 지급이 안되지만, 너만 괜찮다면 마음편히 다녀와라." 이런 상태였으면 저도 마음편히 여름학기 한국체류를 선택했겠죠. 근데 그 정 반대라서,,

학위 욕심은 없고 그만둬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가 당신때문에 학위나 제 미래를 버리고 온다고 죄책감을 느끼실것같아서 차마 섣불리 선택도 못하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학교 때려치고 한국온다고 할까봐 저한텐 비밀로 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와 형제 모두가 저보고 그냥 2주만 있다가 가라고 하고요. 너가 한국에 있어봣자 네가 할 수 있는건 어차피 아무것도 없다면서..)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가족이 아플때, 심지어 완치를 기대할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족 옆에 마음대로 있지도 못하는 상황에 허탈해집니다.
유학은 왜 온걸까 하는 마음도 크게 들고요.
그냥 2주 다녀오고, 그 다음에 상황 봐서 때려치고 한국에 들어가든 할까도 싶지만
일단은 내가 왜 2주밖에 못가는거지? 하는 화도 나고
내가 너무 어리게 구는건가? 당장 오늘내일 하시는것도 아니고, 괜찮으실수도 있는데 내가 억지를 부려서 부모님도 마음 불편하게 되고, PI는 물론 제 편을 들어주는 research scientist 교수님도 곤란해지시고, 그런걸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만 참는다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2주만 한국 다녀오고, 그 후에 상황 봐서 다시 한국 돌아가거나 할 수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왠지,, 이 선택을 평생 후회하게 될까봐 너무도 걱정이 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바뀌고, 이젠 그냥 아무 생각도 안듭니다. 그냥 2주 다녀올까 싶기도 해요..

두서없이 긴 글 썼는데, 다른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댓글 33개

2026.04.04

교수 ㅈㄴ 어이없네요.. 방학때 통으로 쉬다오는 애들도 널렸는데 인건비 안받고 일까지 하겠다는데 그걸 왜 아니꼬와하지..? 교수입장에선 여름 인건비 아끼고 일은 일대로 시키고 개꿀인 상황인데.
여름에 통으로 못가게 된다면 저라면 일단 2주 다녀오고 나서 자주 화상통화 드릴거같아요.
저도 한국에선 같은 땅에 있다는 이유로 연락을 잘 안하게 되는데, 유학중인 지금은 매주 화상통화 드려요. 직접 뵈진 못하지만 그래도 의무감으로 오히려 더 자주 연락드리게되는 장점(?)은 있네요.
입원중이시면 병원에서 적적하실텐데 매일 화상통화라도 드려보시는건 어떨까요?

2026.04.04

가장 먼저, 얼마나 무거운 마음이실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저 역시 해외 박사과정 중에 많은 가족들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해 조금이지만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음 학기에 휴학을 하고 한국에 다녀오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한국에 들어가셔서 가족분들과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하시든 전적으로 개인의 결정이기에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가족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저라면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든 그 선택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2026.04.04

실험하는 랩이면 여름에 수업도 없겠다 정말 풀타임으로 일해줘야하는 학생이 빠지면 과제 하고 있으면 곤란한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정상인이라면 부모나 자식이 죽을 병 걸렸다 그러면 속으로 아무리 싫어도 내색 안하고 보내줍니다. Research scientist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교수 좀 사패인가 싶네요. 미국도 생각보다 나쁜 교수들 인종, 성별 안가리고 꽤 있더라구요…

2026.04.04

여름에 남아서 연구한다 쳐도 손에 잡힐까요...

2026.04.05

교수가 싸패인거같은데 작성자분들 곱게 졸업시켜줄까요? 그거부터 의문이 드는데요

2026.04.05

제가 그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리면, 혹여나 부모님께서 안좋은 상황이 왔을때 그 상황에서 저는 100% '부모님 대신에 박사를 선택했다'라는 마음이 구석탱이에 한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이 선택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선택이든 부모님 옆에 최대한 있을 수 있는 쪽으로 선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6.04.05

저도 윗분 말에 동의합니다.
귀국 시에 어머님께서 죄책감을 가지시는 게 걱정이시라고 하셨는데, 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저는 제 여생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딴 박사학위가 기쁘지 않은 상황까지 올 수도요.
그리고 제 일이 아니라 가벼이 말할 수는 없지만 설사 포기하고 귀국하더라도 모든 일들과 감정들이 정리된 후에 국내 박사로 틀거나 혹은 다시 미국에 도전해보는 선택지도 있는 반면 미국에 남으면 다른 선택지가 없어지는 거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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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5

제가 암이 재발하여 수술하러 간다고 질병 휴학을 하면서 지도 교수님께 인사드리러 갔더니 살짝 짜증내시면서 1년 쉬면서 그동안 쓰던 소논문 3개 써오라고하셨던 지도 교수도 있어요. 그 때 섭섭했던 게 아직도 풀리지가 않습니다. 그냥 그들의 입장에서만 얘기한다고 생각하시고 알아서 판단하시면 될 듯 해요.

2026.04.05

이미 고민을 하고계신걸 보니 단호한 선택을 못하신거라 짐작해 봅니다. 마음속으로는 절실히 응원드리나, 다른 방법을 제시드립니다.
이미 pi에게 현제상황을 전달한 상황이니,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24시간 이내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더라도 하루종일 뵙는게 아닌 정해진 일부 시간만 한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께서 잘 극복하셔서 여름을 훌쩍 넘길 수도 있습니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화상통화를 하며 자식이 열심히 살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제안해 봅니다.
저 어릴적 그리고 제 주변에서도 학위때 또는 중요한 기간일 때 가족이 위독한 경우가 많았고, 실재로 후회한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매우 심란하시겠지만 그런상황에서 대부분 모든일을 제쳐두고 가는것은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옛날생각이 나 두서없이 작성했지만, 결론은 2주 찾아뵙고 돌아와 화상통화를 매일하다 더 위중해졌을 때 스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쾌유를 바랍니다.

2026.04.05

가족분들이 어머니를 돌봐드릴 수 있는 상황이면 2주만 갔다오시고, 아니라면 길게 머무르시는 것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암 4기십니다. 암환자는 처음 항암시작할때 정말 많이 힘들어하시더군요. 의사는 부정적으로만 말하니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생활습관에 대한 자괴감,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탈모와 통증등.. 그래서 초기에는 특히 가족분들이 힘이 되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기가 말기는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도 희귀암이셨기때문에 통증이 있으시고 거의 반년 가까이 후에 병원에 가게 되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시한부 소리까지 들었었고요. 하지만 벌써 7년째 항암치료 중이십니다. 어머니께 희망을 드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가셔서 가족들이 어머니를 얼마나 케어해줄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하시고 부디 후회하지 않을 판단을 내리시길 바라겠습니다.

2026.04.05

개인적인 경험으로 암4기면 오래 못 사실 수도 있습니다.
암환자가 저번주까지 괜찮다가 갑자기 안 좋아져서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어요.

제 어머니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일 한다고 어머니 마지막에 자주 못 찾아뵀던 게 계속 한입니다.

작성자 분께서는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면 어머니 옆에 계시면서 리모트 하는 게 어머니께도 작성자 분께도 이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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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5

그런 교수님이라면 다른 랩을 컨택해서 옮길것 같네요 저라면. 화이팅 입니다...

2026.04.06

박사중에 임신 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가족 아픈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게 먼저니 다 이해해주고 합니다. 교수도 사람이니 말실수도 할수있지만 의도는 어느 누가 됫든 가족과 시간 보내라는건 똑 같을 겁니다.
2주가는데 혹시나 더 길어질수도 있다고 하시고요. 일단 가서 보고 일주일에 두번씩정도 지도교수한테 현상태보고 어떻게 될꺼 같다 이메일 보내시고 student admin, 총장, director of student affair, 다 "만나서" 상황 이야기 하시고 일단 빠른 시일내에 한국 가세요.

2026.04.06

암 4기인데.. leave of absence 안되나요? 저정도 인성인데 rotation되는 학과면 저같으면 지도교수 바꾸겠습니다.

2026.04.06

세상에 가족보다 중요한건 없습니다
지도교수가 중요한건 맞는데 그렇다고 졸업을 못할것도 없습니다
글쓴이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지도교수에 대한 분노는 그 이후에, 성과로 증명하여 보여주겠단 마음으로 분출하세요
당시는 탐탁치 않은 기분을 표출할수도 있습니다. 교수도 인간이니까요. 다만 결국 이해해줄겁니다 그러니까 2번 안을 제시했겠죠
이런일로 학생을 계속 미워한다면 그건 그 교수의 인성문제이고, 그런 사람 주변엔 남는것이 거의 없으니 두려워 마세요

2026.04.06

일단 안타깝습니다.
글중 무슨 암이실지 적혀있지 않아서요.
일단 4기면..전이까지 된 상태시라고 보여지는데요.
4기면 고식적 치료라고 불리는 항암치료나 수술 등 하실것 같으신데..
4기지만 생존기간이 암별로 다양할수 있습니다.
긴 마라톤 일정이 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요.
미국유학이시니 더더욱 심적으로 힘드실것으로 보여집니다.
저같으면 유학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1번 선택하고 대신 어머니 상태가 악화되거나 가족의 도움이 필요할때 연락해 달라고 할것 같아요.
항암치료는 상상외로 힘들고 가족들도 지칩니다.
가족들과 상의해 보시는것도 제 1순위라고 여겨집니다..

2026.04.06

저는 상황이 좀 다르긴 했는데, 해외로 나갈 예정이었는데 포기하고 당시에 한국에 잔류했었습니다. 4기라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금방 상태가 악화될수도 있고 건강이 좋아지셔서 수 십년간 장기화되는 경우들도 있어서 무작정 한국으로 가야지라는 선택이 어려울 것 같네요

제 어머니는 2년 좀 넘게 투병하시다가 갑작스럽게 떠나셨는데, 당시에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면 크게 후회했을 것 같아요. 현재는 해외에 거주하고 커리어적으로 좀 늦어졌지만 그런건 오히려 전혀 후회가 안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당장 국내로 들어오란 얘기는 아닙니다. 글쓴님처럼 이미 해외에 계신 상태인데 무작정 다 포기하시고 돌아가는건 가족들도 원치 않을겁니다. 실제로 저희 어머니도 당신은 신경쓰지말고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하셨거든요. 본의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요. 또 막상 한국으로 간다하더라도 크게 할 일이 없을수도 있어요. 통원하시면 그래도 같이 지낼수 있긴해도, 항암하러 입원하시면 보호자로 많게는 한 명 어쩌면 아예 가족들은 못들어가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PI의 인성이 심히 의심되네요. 개인적으로는 떠나라고 하고싶지만 또 쉽지는 않은일이라... 가족들이랑 얘기해보고 특히 어머니랑 진지하게 말씀 많이 나눠보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부모님 세대 특성상 괜찮다고 너 할 일 하고 있으라고 하실 가능성이 높은데 진의가 뭔지 곰곰히 생각하고 결정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저는 가치관이 삶은 결국 가족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에 저울질 하게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후회 없는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2026.04.07

먼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 어머니도 암 치료 받으시고 지금은 호전되셨지만, 그때 병문안 자주 못 간 것이 지금도 한 입니다.
제가 그땐 학부생이고 마침 시험 기간이라, 이 핑계 저 핑계 둘러대며 진짜 자식된 도리로써 몹쓸 변명을 늘어놨고,
나름 자식 노릇 한다고 찾아뵌 것이었는데... 정말 스스로가 가증스럽고 역겨웠습니다.
그때 시험 공부 덜했더라면, 지금의 후회는 없었을거라고 장담 합니다.
그만큼 가족이 아플 때 곁에 못 있다는건.... 평생의 후회가 될지도 몰라요...

학업은 때가 있다지만, 가족... 그것도 어머니는 내가 지옥에 간다고 해도 대신 가실 존재 입니다...

제가 감히 작성자님의 마음을 위로한답시고 주절주절 글을 쓰는 것도 무례할 수 있고, 깊은 상심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만,
작성자님의 더 나은 상황과 어머니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2026.04.07

4기시면 고민이 많이 되실것 같습니다. 수술 날짜가 혹시 잡히셨나요? 일단 여러가지를 고려해볼때 형제자매가 충분히 같이 돌봐주실수 있는 상황이라면 2주동안 머물고 자주 영상통화 하시는건 어떨까요? 다만 현재진행 정도나 치료효과에 따라 상황이 안좋으시면 일단 한국 오셨다가 휴학하고 지도교수를 나중에 바꾸는것도 방법입니다

2026.04.08

윗분 댓글중에 4기는 전이됐다는것, 생존기간이 어느정도 정해졌다는 것, 치료가 장기화될수도 있다는 것도 다 맞는 말 입니다.
저의 죽마고우도 4기이고 현재 2세대 항암치료중인데 특히 1세대 항암치료 받을때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글쓴이분의 어머님이 이제 항암치료를 시작하셨으면 1세대 항암치료를 시작했다는 것인데 지금 이 시기가 가족의 도움이 그 어떤때보다 필요할 때일것 같아요.
시간은 기다려주지도 않고 되돌릴수도 없습니다.
현명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자의 가족이 아픈데 선택강요와 딜을 하려는 교수는 하루라도 빨리 피하는게 맞습니다.

2026.04.08

한 편으로는 communication이 잘 안된 게 아닐까 싶군요. 가족이 위중한 상황에서 Summer 한국 근무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일반적으론 지금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지도 교수 입장에서도 여름만 한국에서 지낸 다는 것이 이해가 안될 것 같아요. 교수를 다시 만나고, 휴학 가능성을 타진해 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2026.04.09

군대나 전문연 다녀오는 것도 기다려주는데 엄마 아픈거 못봐주는게 말이 안됨. 너무 눈치보지마셈

2026.04.10

감사합니다 여러분. 여기에 글도 올려보고 지인들과도 대화해보고 어머니 상황도 지켜보면서 계속 생각중입니다.
일단 어머니는 이미 전신에 암이 전이된 상태시고, 항암치료밖에 해볼만한게 없다고 합니다. 아직 말기는 아니신 듯 하고요. (아버지는 4기 = 말기 라고 생각하셔서인지 말기라고 하시긴 했는데, 제가 다시 아버지께 확인해본 결과 의사선생님께서 말기라고 하신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남은 날이 얼마밖에 없다더라 이런 말은 안하셨지만, 아버지께서 저한테 "언젠간은 겪어야 할 일인데, 지금 겪는다고 생각해라"라고 하시긴 했습니다..
어머니는 항암치료 받으시곤 부작용이 있으신지 온몸이 붓고 기력이 없어서 누워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벌써 그 사이에 수척해지시고 얼굴이 말이 아니게 되셔서 너무 속상합니다 요즘..
아무튼 그런 상황이고, 저는 아직 어떻게 할지 고민중에 있습니다.
PI에게 인간적으로 크게 실망한 상태에서 여기서 5년을 버틸 자신이 없는데, 지금 연구실이 소위 대가랩이라 아쉬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족과 일 중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고 깔끔하게 결단도 못내리고,, 이런 우유부단한 모습이 저도 참 싫네요.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응원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보고 후회없는 결정 할 수 있게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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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0

감히 위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힘든 상황이시네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아직까지 후회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병세가 약간 완화되었을 때 1년간 미국으로 연구년을 가셨다가, 갑자기 나빠지시는 바람에 임종도 못 지키고 급하게 귀국하셔야 했거든요. 그게 아직도 인생의 가장 큰 후회라고 하십니다.
작성자님께서는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런 뼈아픈 후회가 남지 않도록,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2026.04.12

PI라고 하면 지도교수일텐데 이 어머니 일을 떠나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런 인성의 교수와 주 1회 미팅을 하며 박사과정을 4년 5년 더 하시는게 괜찮으세요 ? 저는 랩 바꾸라고 조언드리고싶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본다고 비단 어머니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문제가 왔을때 어떻게 지도교수가 대처할지 생각해보세요. 랩 바꾸고 어쩌고를 떠나서, 휴학은 어떠세요? 한학기정도 휴학을 하고 가족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변에 말을 안해서 그렇지 미국와서 박사과정중에 멘탈 터져서 1년간 휴학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애들 가끔 있어요

2026.04.13

좋은 지도교수네요. 저라면 마음 놓고 갔다 오라고 했겠지만 그것은 결국 책임감을 못 가르치게 됩니다. 교수는 교육 의무가 있고, 모든 판단은 이 사람이 학위를 받고 다른 위치에서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도록 가르쳐야 하는가? 에 있습니다. 만약에 본인이 기업에 있거나 faculty라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리고 학위를 한 본인이 그 때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사람이 한 달씩 빠지면 치명적인 자리일 것입니다. 교수는 원래 자신이 학생에게 죽일놈 될 각오를 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원망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교수가 싸패같은 소리를 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학자라면 모든걸 이 정도까지는 논리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 밖은 더 악질 입니다.

2026.04.13

모쪼록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6.04.15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저도 박사 학위 중 아버지께서 암 투병으로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다 키운 아들 박사 졸업도 못 보고 가신 게 두고 두고 마음에 남습니다.
나를 지금까지 키워준 가족이 늘 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 상황 마다 조금씩 다르기 무엇이 낫다고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네요.
모쪼록 후회 없는 선택을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6.04.17

안녕하세요 선생님.
지금은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너무 늦게 다는 댓글이지만, 저의 댓글이 혹시 결정에 도움이 될까 하여 남깁니다.
저는 1년차에 아버지가 복막까지 전이된 대장암 4기, 의사는 2달도 못 버틸거라고 했었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마다하셨지만 저는 바로 교수님께 상황 설명 드리고 1년 휴학 했었습니다.
교학팀에 휴학 문의 전화할 때 아버지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빠가 딸 앞 길 막아서 너무 미안하다고요.
그렇게 휴학을 하고, 저는 제 인생에서 아버지랑 시한부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입원실에 누워 밤새 수다도 떨어보고, 심심할 때면 넷플릭스를 정주행하기도, 비싼 음식, 좋은 카페에 나들이도 운동 삼아 자주 갔습니다. 그렇게 1~2달 남았다던 아버지는 10개월 넘게 투병하셨고, 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곁을 지켜드릴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시리지만, 그래도 그때 선택은 후회 없습니다. 박사 과정이 힘들 때마다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시겠지만,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과 어머님의 평안을 늘 기원하겠습니다.

2026.04.18

안녕하세요. 작성자입니다. 고민 끝에 여름학기동안 한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걸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요 몇주 상황을 보면서 어머니 아버지 두분 다 뭔가 마음이 바뀌셨는지, 너만 괜찮다면 여름동안 한국에 들어와있는 것도 좋겠다 라고 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행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선 아직 항암 1차밖에 안했지만, 어제 검진 결과로는 각종 검사결과 자체는 괜찮게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앞으로 항암 더 받아보면서 효과가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기력이 괜찮아 보이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여름동안 가족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낼 수 있게 노력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PI에게는,, 아무래도 대면으로 만나서 제 상황도 다시 한번 정확히 말을 하고, 여름동안 인건비는 안받지만 remote로 연구는 어떻게 진행을 할지, 가을학기 전에 언제쯤 복귀를 할지 등을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아서 1:1 미팅 하고싶다고 이메일을 보내놓았는데.. 3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답은 오지 않네요..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암튼 저는 가족을 선택했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제야 마음이 편하네요.
4기에는 괜찮아 보이다가도 step function처럼 상황이 안좋아질수도 있고, 년 단위보단 개월수로 생각을 하는게 일반적이라고들 하는데, 그래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버텨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언젠가 나중에 제가 이번 여름학기에 펀딩 없이 한국에 체류했던 일을 가지고 "에이 그럴 필요까진 없었네~"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 마음을 다잡고 결정을 내리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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