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박사과정인데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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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계열 1년차 유학생입니다.
어머니가 암 4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얼마전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4기 진단받은지도 반년이 넘었었더라고요.
얼마 전에 몸상태가 더 안좋아지셔서 급히 병원에 갔다가, 입원을 하셧다고 합니다.
입원하시고 이제야 함암치료 받기 시작하셨고, 효과가 있을지는 이제 봐야합니다.
하지만 병 때문이든 항암치료 때문이든, 앞으로 점점 더 쇠약해지시겠죠.

자식된 입장에선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어머니 옆에 있고싶은 마음입니다.
당장 위독하거나 그런건 아니더라도, 미국 유학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휴학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학기중엔 못뵐거고,, 그럼 그 다음은 12월인데,,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처음엔 PI에게 말을 하고, 여름학기동안 한국에서 재택을 하거나 (무급이어도 상관없음)
혹은 합의 하에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만 한국에서 체류를 하고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한국에서 재택 함)

하지만 PI는 두 가지 선택지만을 주더라고요.
1. 원래 예정대로 2주만 한국을 다녀와라
2. 여름 내내 한국 체류하고, 대신 인건비 지급X

근데 여기서 문제는, PI는 2번 선택지를 탐탁찮아한다는 점입니다. 같이 일하는 research scientist 교수님께 들은 바로는, 아직 paper도 없고 별다른 성과도 없는 1년차가 이번 여름에 통으로 한국 체류를 하게되면 impression이 너무 안좋다며, 빠른 졸업을 위해선 PI와의 관계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PI가 제가 한국에 여름내내 있는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만약 PI가 "가족이 먼저 아니냐? 연구나 학위는 후에 해도 되지만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정책상 인건비는 지급이 안되지만, 너만 괜찮다면 마음편히 다녀와라." 이런 상태였으면 저도 마음편히 여름학기 한국체류를 선택했겠죠. 근데 그 정 반대라서,,

학위 욕심은 없고 그만둬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가 당신때문에 학위나 제 미래를 버리고 온다고 죄책감을 느끼실것같아서 차마 섣불리 선택도 못하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학교 때려치고 한국온다고 할까봐 저한텐 비밀로 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와 형제 모두가 저보고 그냥 2주만 있다가 가라고 하고요. 너가 한국에 있어봣자 네가 할 수 있는건 어차피 아무것도 없다면서..)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가족이 아플때, 심지어 완치를 기대할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족 옆에 마음대로 있지도 못하는 상황에 허탈해집니다.
유학은 왜 온걸까 하는 마음도 크게 들고요.
그냥 2주 다녀오고, 그 다음에 상황 봐서 때려치고 한국에 들어가든 할까도 싶지만
일단은 내가 왜 2주밖에 못가는거지? 하는 화도 나고
내가 너무 어리게 구는건가? 당장 오늘내일 하시는것도 아니고, 괜찮으실수도 있는데 내가 억지를 부려서 부모님도 마음 불편하게 되고, PI는 물론 제 편을 들어주는 research scientist 교수님도 곤란해지시고, 그런걸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만 참는다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2주만 한국 다녀오고, 그 후에 상황 봐서 다시 한국 돌아가거나 할 수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왠지,, 이 선택을 평생 후회하게 될까봐 너무도 걱정이 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바뀌고, 이젠 그냥 아무 생각도 안듭니다. 그냥 2주 다녀올까 싶기도 해요..

두서없이 긴 글 썼는데, 다른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댓글 4개

2026.04.04

교수 ㅈㄴ 어이없네요.. 방학때 통으로 쉬다오는 애들도 널렸는데 인건비 안받고 일까지 하겠다는데 그걸 왜 아니꼬와하지..? 교수입장에선 여름 인건비 아끼고 일은 일대로 시키고 개꿀인 상황인데.
여름에 통으로 못가게 된다면 저라면 일단 2주 다녀오고 나서 자주 화상통화 드릴거같아요.
저도 한국에선 같은 땅에 있다는 이유로 연락을 잘 안하게 되는데, 유학중인 지금은 매주 화상통화 드려요. 직접 뵈진 못하지만 그래도 의무감으로 오히려 더 자주 연락드리게되는 장점(?)은 있네요.
입원중이시면 병원에서 적적하실텐데 매일 화상통화라도 드려보시는건 어떨까요?

2026.04.04

가장 먼저, 얼마나 무거운 마음이실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저 역시 해외 박사과정 중에 많은 가족들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해 조금이지만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음 학기에 휴학을 하고 한국에 다녀오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한국에 들어가셔서 가족분들과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하시든 전적으로 개인의 결정이기에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가족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저라면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든 그 선택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2026.04.04

실험하는 랩이면 여름에 수업도 없겠다 정말 풀타임으로 일해줘야하는 학생이 빠지면 과제 하고 있으면 곤란한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정상인이라면 부모나 자식이 죽을 병 걸렸다 그러면 속으로 아무리 싫어도 내색 안하고 보내줍니다. Research scientist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교수 좀 사패인가 싶네요. 미국도 생각보다 나쁜 교수들 인종, 성별 안가리고 꽤 있더라구요…

2026.04.04

여름에 남아서 연구한다 쳐도 손에 잡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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