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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 풀펀딩 박사 합격 후기 (장문주의)

박사 자연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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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ssion | Tufts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Biomedical Science (GSBS)
- PhD in Molecular Microbiology program (MMB-PHD) MERGE-ID track
• Rejections | CMU, UW, UNC Chapel Hill, Princeton, UTSW
• 출신학교 |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학사 (3.78/4.3), 동 대학원 석사 (4.07/4.3)
• Test Score | TOEFL 115 (L30 R30 S29 W26), GRE 미응시
• Financial Aid | 박사 기간 풀펀딩 (Full tuition, annual stipend, and health insurance)
• 연구경험 | 학부연구생 1년, 석사 연구 2년, 석사 후 연구원 약 1년
• 논문실적 |
- SCIE 논문 공저자 1편, 국내학회 공저자 1편
- 지원 당시 SCIE 논문 1저자 1편 심사중
• 추천서 | 지도교수님 포함 서강대 교수님 네 분
• 컨택&인터뷰 | Tufts, CMU, Princeton, UTSW, JHU, UCSF, UIowa, UChicago 등 컨택 후 지원을 장려하는 답장이 있었으며, UNC Chapel Hill, UW 교수님들과 줌미팅을 진행했습니다. 공식 인터뷰는 Tufts만 진행했습니다.
• Other | 김박사넷 유학교육 밋업, 레벨업반 참여
레벨업반 교육을 받으며 박사 진출에 필요한 태도를 배운 것이 SOP뿐만 아니라 인생을 생각하는 자세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육 후반부까지도 완전히 와닿지 않았던 레슨들이 홀로 컨택과 연구조사를 이어가면서 조금씩 이해되었고, 그렇게 변화한 생각을 바탕으로 제 진심을 담은 새 SOP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현시점 Why PhD? Why USA?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분들, 유학은 가고 싶은데 왜 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김박사넷 밋업 또는 세미나를 들으시며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 왜 세상에 필요한지 꼭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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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후기는 인터뷰를 정리한 글입니다.
• 인터뷰 | 박향미 (김박사넷 유학교육, 『김박사넷과 미국 대학원 합격하기』 저자)
• 인터뷰일 | 2026.04.14

Q: 합격을 축하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함께 연구 분야를 소개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OOO라고 합니다. 서강대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연구원으로 약 1년간 일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세균의 상호작용이며, 박사과정 동안 세균 군집의 생존율을 높이는 군집 내 기능 분화와 이를 유도하는 분자적 메커니즘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바이오 계열 특성상 유학생 선발 인원이 많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을 것 같습니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합격 소식을 듣고 마침내 한시름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시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고독한 시간들이었기에, 그토록 바랐던 오퍼레터를 읽으면서도 마냥 신나기보다는 드디어 숨통이 트이는 느낌에 더 가까웠습니다.

Tufts에 컨택했을 당시 어드미션 디렉터가 올해 국제학생은 2명만 뽑을 예정이라고 알려주었고, 실제로도 국제학생은 총 2명만 선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면접을 본 학생은 5명이었고, 제 앞의 2명이 오퍼를 decline하면서 제 차례가 왔다고 들었습니다.

2월 초 Waitlist 결과를 받고 나니, 불확실한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금세 사람을 지치게 하더라고요. 인터뷰 중에 5월까지 대기가 넘어간 적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미 제 손을 떠난 일이라면 5월까지는 최대한 마음을 비우자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어쨌든 제가 건강해야 최종 불합격하더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체력과 멘탈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Q: 맞습니다. 입시 기간 동안 체력과 멘탈을 유지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죠. 생명과학 분야를 전공하게 된 계기와,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들려주세요.

A: 솔직히 제 모든 선택에 명확한 인과나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것도 제가 비교적 잘하던 과목이었고, 공부할수록 재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대학 생활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부 때 여러 교양 수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인류와 휴머니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는데요. '유한한 삶을 사는 인류에게 학문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같은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도 교수님의 권유로 석사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나라는 연구자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대학원에서 받은 교육과 연구 기회가 모두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제가 누린 기회를 개인적인 성취로만 남기기보다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로 되돌려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나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닿는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Q: 이미 연구자로서의 Vision을 깊이 고민해 오셨고, 그 고민이 항생제 내성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분야에 주목하게 되셨나요?

A: 제가 주목하게 된 문제는 항생제 내성 위기였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시급하고도 위험한 문제이지만, 그 심각성에 비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거나 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단순히 의생명과학의 난제가 아니라, 방치된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에 연구되던 항생제 대체제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SOP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논의를 들여다볼수록 학계가 이 접근에 다소 회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 역시 제 논지에 확신을 갖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항생제 내성 위기에 대한 최신 연구와 학자들의 견해를 공부하면서, 이 문제를 이미 오랫동안 고민해온 연구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계가 제안한 여러 해결책 중에서 제가 특히 주목한 것은 세균 군집의 기능 분화였고, 저도 이 관점을 중심으로 SOP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특히 제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연구 경험과 문헌 탐색을 통해 학계에 제시된 해결책 중 하나에 깊이 동의하게 된 과정, 그리고 그 방향의 연구를 발전시키고 있는 사람들이 Tufts MMB program에 있기에 그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유학 준비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Why PhD? Why USA?에 대한 저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김박사넷 레벨업반 교육이 이를 훨씬 더 빠르고 선명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 연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으셨다고요. 어떤 경험이었나요?

A: 한때 우리나라 R&D 예산이 급작스럽게 삭감되며 정말 빈곤한 시간을 거쳤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대학원생이 목표를 위해 얼마나 resourceful해야 하는지 절감했습니다. PS에 썼던 에피소드가 딱 그 시절의 이야기인데, 그 사건 외에도 고가의 기기가 필요한 실험을 저가의 대체제를 발굴해 진행했던 경험이 많았습니다.

연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펀딩 자체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아내는 연구자의 태도와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온몸으로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고민했던 '내가 세상에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이 경험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Q: Vision은 결국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박사 유학을 본격적으로 결심한 시점은 언제였나요?

A: 박사 유학에 대한 생각은 막연히 가지고 있었지만, 석사 졸업 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2024년에 토플을 미리 준비해두었고, 2025년 2월 밋업에 참석했습니다. 이후 바로 레벨업반에 지원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Q: 김박사넷 밋업은 어떻게 알게 되셨고, 당시 어떤 고민을 안고 참석하셨나요?

A: 김박사넷 사이트를 석사생 때 이미 알고 있었고, 거기서 팝업 광고를 봤던 것 같습니다. 이미 유학을 결심한 상태였지만,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단서를 찾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제 직속 실험실 선배 중 박사 유학이나 해외 포닥을 가신 분이 없었기 때문에 더 막막했습니다.

밋업 참석 후에는 유학교육 책도 사서 읽으며 전반적인 타임라인을 익히고 큰 계획을 세웠습니다. 토플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추천인을 구하고 학교 리스트업 및 연구조사를 바로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밋업 참석 이후, 생각이나 전략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었나요?

A: 저는 유학 준비 극초반에 밋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사실 저만의 생각이나 전략이 뚜렷하게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밋업을 듣고 나니 첫째로 제 스펙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사라졌고, 둘째로 Why PhD? Why USA?라는 질문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사명감도 없는 내가 박사를 가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한참 했습니다. 그 답을 빨리 알고 싶은 마음에 레벨업반에 등록한 것도 있습니다. (웃음) 그러나 교육 자체가 저만의 답을 대신 찾아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하는지를 배우고, 그것을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제 연구 경험 속 선택들의 일관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Why PhD? Why USA?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일단 밋업에 참석해보시길 권합니다. 막연히 유학은 가고 싶은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분들에게, 그 질문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Q: 레벨업반에 등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레벨업반에 등록한 가장 큰 계기는 한 번에 입시에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었습니다. 합격률에 매혹당했습니다. (웃음)

단어가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저는 반복적인 수업을 통한 '정신개조'가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세상에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상을 제시하라'는 레슨은 체득하는 데 오래 걸렸지만, 연구자로서 제 생각과 행동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할 때 '이것을 통해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런 변화가 SOP뿐만 아니라 컨택 메일을 쓸 때도, 교수님들과 줌미팅을 할 때도, 결국 내가 이 연구로 무엇을 하려는 사람인지 일관되게 드러났던 것이 합격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글쓰기 훈련 자체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중에 공개된 예시와 후기뿐 아니라 유학교육 때 활용된 많은 자료가 engineering 또는 informatics 중심이었는데, 그것을 순수과학인 제 연구 주제에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훈련이 이후 혼자 계속해나가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 지원 학교와 교수님을 선택할 때는 어떤 기준으로 접근하셨나요?

A: 지원 학교는 미생물 연구의 깊이 또는 역사, 연구 수준, 투자 규모에 집중해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관심 깊게 읽었던 논문을 쓴 연구자들이 어느 학교에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자체가 처음에는 크게 와닿지 않더라도 관심 있는 실험실이 있다면, 그곳 출신 학생들이 졸업 후 진출한 학교들이 어디인지 확인하며 제 연구 주제에 잘 맞을 학교들을 탐색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던 Tufts, Emory, UTSW 같은 학교도 이런 방식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지원하고 싶은 박사 프로그램을 학교 옆에 정리했고, 해당 프로그램 faculty 중 핏이 잘 맞아 보이는 분들이 3명 이상 있을 경우만 남겼습니다. 처음 리스트업한 원본은 따로 보관하고, 생각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의 변화에 따라 기존 리스트가 다시 필요해질 수도 있는데, 저는 이 부분 때문에 시간을 조금 허비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 내 교수님들의 우선순위는 최신 연구의 흐름과 성과를 조사한 뒤, 리서치핏이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정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컨택을 해보니 '지금 우리는 그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교수님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최종 지원 후보를 확정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연구조사와 컨택은 입시 내내 이어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연구조사와 컨택은 더 빨리 시작했어도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6~8월에는 교수님들이 여름 일정으로 답장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 관심 있는 학교와 교수님은 가능한 한 일찍 조사해두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컨택을 통해 고용 의사가 없거나 리서치핏이 잘 맞지 않는 교수를 제외한 뒤, 최종적으로 6곳에 지원했습니다. 김박사넷에서는 최대한 많은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지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연구가 마이너한 데다 핏이 잘 맞지 않는 학교에는 도저히 열정적으로 어필할 수가 없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습니다.

Q: 교수 연구조사는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그리고 그 과정이 연구 주제를 좁히는데 있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교수 연구조사를 막막하게 느끼는 만큼,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사이트에서 faculty members 리스트에 있는 교수님들의 랩 사이트를 방문했습니다. 이때는 지원 학생별로 개인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생물 중에서도 세균을 연구하시는 분들의 사이트에만 방문했고, 그중에서도 숙주-미생물 상호작용 또는 미생물-미생물 상호작용을 키워드로 삼는 분들께 집중했습니다.

각 실험실의 연구 목표와 주로 사용하는 접근방식을 읽어보고, 교수님이 지도하는 학생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그다음 어느 정도 저와 맞는 것 같은 분들의 Google Scholar에 방문해 최근 5년간의 논문을 읽어보며, 논문의 초록과 further studies 파트를 통해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특히 저는 저자가 further studies에서 지적한 부분들을 참고해 제 연구 주제와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그 파트에 적힌 내용들은 교수가 이미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일 테니, 제가 제안하는 방법론이 거기에 맞닿아 있다면 교수 입장에서는 핏이 잘 맞는 학생이라고 느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컨택 과정에서 느낀 것은 교수님들이 연구 주제나 모델 세균이 일치할 때보다, 제가 제시한 접근법이나 실험 방법이 일치할 때 더 관심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연구해온 주제와 같은 것을 연구하는 분들이더라도, 저는 small RNA를 보고 교수님은 protein을 보려는 경우에는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제가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세균이더라도 같은 접근법을 사용하는 교수님들은 먼저 줌미팅을 제안하시거나 본인의 연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내주실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러니 연구조사를 할 때는 교수님들이 어떤 문제 해결법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교수님들이 새로운 tool이나 protocol을 정리해 학계에 발표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았고, 그 과정에서 제 연구 계획의 퀄리티도 함께 개선되었습니다. 입시 초반에는 학교 및 교수 연구조사가 정말 막막하고 중요성이 잘 느껴지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Q: 제가 평소 강조하는 내용들을 다 말씀해주셨습니다. (웃음) 그렇게 준비하신 뒤, 컨택은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하셨나요?

A: 본격적인 컨택은 7월에 시작해 11월까지 진행했습니다. 각 학교에서 가장 관심 있는 교수님들을 추리고, 한 분 한 분께 편지를 쓴다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당연히 최신 논문은 정독했고, 교수님의 세미나 영상을 찾아보거나 칼럼을 찾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조사에 많은 시간이 들다 보니, 일주일에 학교 2개 이상 컨택하면 많이 한 편이었습니다.

메일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제가 앞으로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로 시작했습니다. 이 내용은 컨택이 진행되고 제 연구 주제가 더욱 좁아지는 과정에 맞춰 계속 수정했습니다. 그다음 교수님 연구 내용 중 제가 해온 것과 유사한 지점을 2~3개 정도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A 논문에서 사용하신 실험을 보고 제 연구에 적용해 해결했다', 'B 논문에서 제시한 가능성을 보고 그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이랬다'는 식으로, 답장을 유도하기 위해 교수님 입장에서 흥미로울 만한 내용을 선별했습니다. 이렇게 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을텐데, 그런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최신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해온 일을 언급하며, 그것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는 존경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교수가 직접 학생을 뽑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사전 컨택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박사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구조임을 잘 알고 있으나, 교수님께 제가 이 연구에 대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보여드리고, 가능하다면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었다'는 말을 늘 포함했습니다.

이런 문구를 넣으니 교수님이 실제로 학생을 받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경우에 따라 사전 줌미팅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Q: 컨택이 줌미팅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었죠. 그 경험도 들려주세요.

A: 네, UNC와 UW 교수님들과 줌미팅을 진행했습니다. 7월에 진행한 UNC 교수님은 미생물이 상호작용을 통해 군집 내 기능이 구획화되는 현상에 집중하고 계셨고, 이러한 현상을 최대한 다양한 종에서 관찰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특정 미생물을 오래 연구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컨택메일에는 이분이 개발한 small RNA 분석 tool이 앞으로 이 분야 연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제가 석사 연구 동안 겪은 실험적 어려움과 연결해 작성했습니다.

줌미팅에서는 현재 연구팀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간략히 말씀하신 뒤, 제가 이 연구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말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양해를 구하고 미리 준비한 자기소개 PPT로 5분 정도 발표를 했습니다. 요지는 제가 한 세균을 오래 공부했기 때문에 교수님이 가진 가설을 해당 세균에 적용하는 데 능숙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세부 주제 두 가지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아이디어는 흥미롭지만 그것을 과연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지 등 방법론 측면의 질문을 하셨고, 제가 평소 생각했던 방법을 제시하자 피드백과 비판적 코멘트를 해주셨습니다. 마무리에는 이 주제를 왜 연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대화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경험이 SOP에 쓸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세워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었고, 더 공부해야 하는 세부 주제에 대한 단초를 주었습니다.

11월에 진행한 UW 미팅에서는 제가 연구해온 quorum sensing의 대가와 그 제자 교수님들이 계셨는데, 그중 대가이신 교수님은 제 연구 경험과 계획이 자신의 연구와 dovetail하지만, 이제 새 학생을 받지 않는다며 UW의 다른 교수님께 제 메일을 전달해주셨습니다. 그 교수님과의 줌미팅에서는 자기소개 PPT를 짧게 준비해 제 연구 경험과 계획을 설명드렸는데, 리서치핏이 정말 잘 맞다 보니 제가 준비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당시 제가 SOP에 쓰고 있던 논지였던 quorum sensing inhibitor (QSI)라는 항생제 내성균 대책에 대해 학계가 회의적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교수님도 한때 그 주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항생제만큼 강력한 제2의 치료제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세균의 사회성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QSI보다 강력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씀드렸고, 교수님도 자신 역시 그래서 이 주제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사전 미팅을 한 학교들에서는 서류 탈락했지만, 이 경험이 입시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정말 감사한 분들입니다. (웃음) 이외에도 Princeton, CMU에서 장문의 피드백을 보내주신 교수님들이 계셨는데, 그 내용을 학교별 지원 전략이나 연구 주제를 개선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Q: Tufts 인터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A: MMB PhD program에서 지정해준 세 분의 교수님과 각각 한 번씩 1:1 줌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세 분 중 한 분은 제가 컨택하지 않았던 분이었는데, 프로그램 디렉터가 저에게 가장 리서치핏이 잘 맞는 교수님들과 인터뷰를 배치해준 것 같았습니다. 세 번의 인터뷰 형식은 매우 유사했고, 모두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빠르게 인터뷰를 이끌어주시는 형태였기 때문에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아 이때는 PPT를 굳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Q: Tufts에서는 주로 어떤 질문을 받으셨나요?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대화가 있으신가요?

A: 예상 질문은 한두 개 정도 받았습니다. 교수님마다 질문 종류는 달랐지만, Why PhD? Why USA? Why Tufts?처럼 기본적인 질문은 비슷하게 하나씩 물어보셨습니다. 그 외에는 박사 이후의 단기·장기 계획, 학계와 기업 중 어느 쪽을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연구 중 가장 재미있었거나 두근거렸던 순간이 무엇인지 등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제 SOP에 작성한 내용과 연구 경험에 대한 교수님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실험 디테일에 대한 질문, 왜 A 방식이 아니라 B 방식으로 했는지와 같은 과거 선택의 의도에 대한 질문, 그리고 제 연구 결과에 대해 본인만의 가설을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해온 일이고 대부분 이미 생각해본 내용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편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면접에서는 제가 선택한 실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은 B였는데, 여건상 A로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 왜 B를 하고 싶었는지 물으셨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니 제가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잘못된 지점을 짚어주셨습니다. 제가 그 말을 듣고 '그렇다면 제 의도를 위해서는 C 방법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교수님께서도 본인 역시 C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학교 교수님들이 C 방법론의 발전을 위한 연구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tool을 언급하며 이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연구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다음은 제가 면접관께 준비한 질문을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면접에서는 최근 논문의 연구 주제와 실험 방법에 관한 질문을 많이 드렸습니다. 교수님 논문의 결과나 further studies 중 제가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가설과 검증 방법을 제시하고, 그 실현 가능성이나 타당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 면접관은 항생제 대체제 연구를 이미 하셨고, 그것을 임상까지 이어가고 계신 교수님이셨는데, 워낙 제가 관심 있는 일이어서 지금까지의 워크플로우나 고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면접관 분들이 저에게 코멘트를 남기고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수님들이 자신이 이 학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본인은 Tufts를 의도적으로 선택해 부임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점입니다. 저도 이곳에 오면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진심이 느껴져서 이 학교에 마음이 많이 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웃음)

Q: 실제 인터뷰에서 '이건 잘 했다'고 느낀 포인트가 있다면요?

A: 인터뷰를 마치고 엄청 잘했다고 느낀 포인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아쉬웠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제 SOP와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내용이 일관되었다는 점에는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내내 제 평가의 90%는 이미 서류로 판단되어 있고, 이 자리에서는 서류에 담긴 내용이 진심인지 재확인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SOP를 쓰면서 제 이야기의 중심을 충분히 잡아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합격에 가장 크게 작용한 요소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A: 리서치핏이라고 생각합니다. 컨택의 성과가 좋았음에도 인터뷰 제안은 한 개뿐이었다는 점에서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엄브렐라 프로그램이 많은 바이오 특성상, 교수가 아닌 프로그램 디렉터들의 눈에까지 학교와 지원자의 리서치핏이 강력하게 맞아 보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면밀한 연구조사를 통해 리서치핏이 아주 강하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Tufts MMB program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나온 'Unlock the Science Behind Pathogen–Host Interactions'라는 문구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프로그램이 대표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방법론이 제 연구 계획과 정확히 일치했다는 점이, 제 서류를 눈에 띄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바이오 계열 학생들이라면 교수님마다의 리서치핏뿐만 아니라, 본인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연구 방향과 방법론을 중점적으로 내세우는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유학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저는 8월 이후로는 따로 병행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일과 준비를 병행하는 분들보다는 스트레스 관리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서류 준비 시간과 쉬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분리해두고, 꼭 친구들을 만나거나 혼자서라도 밖에 나가 공원을 걸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뒤죽박죽이던 아이디어가 정리되거나 새로운 접근법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자취방에만 있으면 시간 분리가 어렵기 때문에 공간도 분리하려고 했습니다. 원래 집에서 보던 영화도 꼭 영화관에서 보는 등, 집 밖에서는 쉬고 집 안에서는 집중하는 방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준비 과정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돌아보면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준비 기간을 오래 가진 것입니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교수님들께서 그냥 바로 지원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저도 1년의 시간을 더 가지기로 결심했을 때 시간 낭비일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이 시간 동안의 사색과 경험이 순수 생명과학도로서 박사 유학길을 뚫을 수 있는 저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이 고민되는 분들은 빠른 투자라고 생각하시고 밋업에 참석해보신 뒤, 한시라도 빨리 Why USA? Why PhD?를 사유하기를 추천드립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초반에 지원학교 후보를 리스트업할 때 방향성이 충분히 명확하고 세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맨 처음 리스트업할 때 학교의 타이틀과 교수의 명성에 너무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합격을 위해서는 학과와 교수뿐만 아니라, 제가 지원하는 박사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것과 제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파악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효과적인 컨택도 지체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박사 과정 동안 이루고 싶은 연구 목표나 커리어 방향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특정 세균, 특히 내성 위기의 대표 세균이 자연환경이나 숙주 내부에서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며 생존율을 높이는지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균 간 상호작용을 어그러뜨려,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부터 환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 목표를 위해 미생물 상호작용 연구뿐만 아니라, 이 분야 전반의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실험 방법, 특히 visualization의 발전에도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더 먼 미래에는 '세균의 사회성'을 망가뜨리거나 마비시킬 수 있는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Q: 마지막으로,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히 바이오 계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A: 생명과학 전공은 엔지니어링이나 인포매틱스, 또는 화학 분야와 겹쳐진 경우와 달리, 기초 생명과학, 그중에서도 특히 암이 아닌 분야는 인터넷상에서 자료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정보를 남기고 싶어 열심히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우리 분야는 본인의 연구 경험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결했다'는 문장 구조에 끼워 맞추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뤄낸 것이 하나의 명사로 축약되기 어렵고, 그 의의 또한 대부분 가능성의 영역에 머무르기 때문에 개선된 수치로 보여주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대적인 추상성 때문에 제가 과연 좋은 SOP를 쓰고 있는 것이 맞는지 많이 헷갈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명과학을 연구함으로써 세상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오래 생각하고, 마침내 자신 있는 답이 나왔을 때에는 형식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제 이야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철학적인 고민에서 출발한 질문, 그 질문을 검증하기 위한 가설과 실험, 분석 과정이야말로 연구자로서의 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있게, 진심으로, 일관되게 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낸다면, 그와 정말 잘 맞는 학교가 분명 본인을 알아보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합격을 위해서는 꼭 철저한 연구조사와 사색을 병행하시길 바랍니다. 만년 유망주인 생명과학도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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