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학문적 소양은 해당 분야에서 교양 수준에 머무르지만, 가끔 학회나 연수원에 가면 관련 논문이나 담론을 우연히 접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주장을 펼치는 문장들을 보며 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 단어의 선택이나 문장 구성을 기이할 정도로 어렵고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주장의 내용에 동의하느냐 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판단하기까지의 과정을 지나치게, 때로는 불필요할 정도로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더군요.
정작 주장하는 내용 자체가 그리 고차원적이거나 난해한 것도 아닌데, 굳이 어렵게 표현함으로써 겉으로나마 심오하고 학술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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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6.10.25
저도 아주 강하게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인데요. 최근에 생각이, 적어도 태도가 좀 바뀌었습니다. 일단... 스스로의 수준이 교양 정도에 머무르는데 전문가들의 주장이 고차원적이거나 난해한지, 혹은 심오해보이고 싶어서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든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교양 수준의 과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제 연구의 뜻을 10% 이상 이해할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제가 연구하는 대상이, 일반인이 살면서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인문학은, 적어도 우리가 평소 생각해보는 대상들에 대해 연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설명을 듣고 '나도 이해했다' 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래서 내가 느끼기엔 쉬운데 왜 저렇게 어렵게 만드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아주 오랜 연구를 거쳐 살아남은 반드시 필요한 담론인데, 관련 분야를 충분히 고민해보지 않은 입문자는 일을 왜 저렇게 복잡하게 만드는가, 하고 착각하는 경우가 흔하잖아요?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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