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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 주에 PPT 제작에 할애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가 일반적인가요? NEW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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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간 보고에만 합쳐서 2~3일, 그리고 과제 발표가 있다면 추가적인 일수 만큼 자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랩은 보통 최소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연구를 동시에 하고, 특히 박사과정은 세네 개의 주제를 병행하곤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비슷한 세부주제가 아니라, 한쪽은 FAB에서 공정을 하고 다른 쪽은 DFT를 맡아 연구 방법 자체가 전혀 다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진행 중인 모든 주제를 매주 랩미팅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 진행상황 보고가 아니라 전체 연구 주제 요약, 수행 이유, 상세 조건, 정량정성 분석, 선행논문 비교, 논의사항, next work가 요구되고, 해당 분야 연구를 하지 않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visualization과 PPT 서식까지 사실상 외부 발표자료에 가까운 완성도를 요구합니다. 사진이나 그래프만 단순히 붙이거나 서식이 일부 깨진 페이지가 있으면 자료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동연구 미팅이나 과제 발표까지 겹치면 한 주에 만드는 PPT가 수십 페이지, 종종 100페이지를 훌쩍 넘기도 합니다.

매주 진행하는 내부 랩미팅만 해도 이런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면 주제당 최소 10페이지 안팎은 필요하고, 여러 주제를 합치면 자연스럽게 수십 페이지가 됩니다.

여기에 별도로 일요일날 주간보고 PPT도 제출합니다. 그 주의 결과를 거의 모두 정리하고, 실험·공정·계산 조건도 다른 사람이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작성하며 결과 분석과 discussion까지 포함합니다.

이런 내용 하나하나가 연구에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적으로 보면 모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연구시간을 더 확보하면 해결될 줄 알고 주말까지 계속 일하고, 심할 때는 일주일에 나흘 정도 밤을 새우면서까지 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늘려도 실제 연구 결과를 그만큼 늘리기는 어려웠습니다.

항상 주 후반이 되면 아직 결론이 충분히 나오지 않은 연구도 발표 가능한 형태로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되고, 실제 연구를 더 진행하기보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설명할 분석이나 시각 자료를 만드는 데 시간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급하게 실험을 추가하다 보면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하게 되어 오히려 실수가 생기거나 활용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연구는 어느 정도 연속적으로 수행하고 결과를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데, 서로 다른 여러 주제를 오가며 매주 각각을 발표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또 연구실에서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다 보니 각 세부 연구는 배경 설명 없이 결과 그래프만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새로운 논문을 설명하듯 연구 배경과 조건, 그래프를 보는 방법과 핵심 포인트까지 자료 안에서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동시에 새로 셋업하는 분야라도 매주 결과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와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결국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으면서 세부적인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를 매주 준비해야 합니다.

이 요구 자체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서로 다른 여러 연구주제에 대해 이를 매주 반복하다 보니, 실제 연구보다 결과를 다시 설명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고 자료화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랩미팅에서는 결과가 미진하다는 피드백을 전반적으로 반복적으로 받는 편이고, 교수님도 마음이 답답하시리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자교생 인턴도 랩미팅 분위기가 무섭다고 이야기했으며 새로 들어온 학생들도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일이 많거나 연구 강도가 높은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구를 위해 자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주 자료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하는 구조가 되어가는 것이 가장 답답합니다.

실제 연구보다 내부 랩미팅 PPT와 주간보고 PPT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이런 방식이 다른 연구실에서도 일반적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단순히 이런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인지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답답함에 글을 올리지만 교수님이 항상 저한테도 질책하는 부분이 많으시기 때문에 제가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연구 생활을 할지 오늘도 갑갑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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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6.08.21

"종종 100페이지를 훌쩍 넘기도 합니다.".... ㄷㄷㄷㄷㄷ 대단하시네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시간이 진짜 많이 소요될거 같은데요;;;;;;

2026.08.21

와 그러면 실질적으로 데이터 뽑을 시간 조차 없을 거 같은데 그러면 고생하시네요 ㅠㅠ 저희 교수님은 자기가 대학원생때 그렇게 고생해봐서 저희는 데이터 뽑는데 시간 쓰라고 랩미팅 격주로하면서 발표자료 자체의 퀄리티로 뭐라안하시는데.. 다른 랩실 이야기 들어보면 자기가 안굴리면 애들이 안한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신거 같습니다..

2026.08.21

ㄹㅇ 개최악이네요 ㅋㅋ 저러면서 데이터 없다고 갈구기까지 하면 ㄹㅇ 연구할 맛 안날듯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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