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수님 인성은 좋으시지만, 밤을 새서라도 실적을 뽑아야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계세요 아직까지 난 크게 혼나거나 꾸중을 들은 적은 없지만, 미운털 박히기 싫어서 저를 더 몰아붙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2학기 차 인데 연구실에 사람이 없어서 내가 당장 시니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 발생 옆동네 교수님들도 "엥? 이제 1년차라고?"라고 물어보실 정도...
당장 성공한 실험도 없는데, 매 주 랩미팅 때 보여드릴 건 없고, 매일매일 새벽 1~2시에 퇴근하게 되고
연구실에 휴가가 없어요. 한 번 월요일 빼 봤는데 눈치란 눈치는 다 봤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무난하게 버티면 실적도 잘 나올 걸 알기 때문에 (못해도 IF 20~30 이상?), 제가 정신만 잘 차리면 나머지 4~5년을 버틸 수 있지 않을까요?
주말에도 마음 편하게 쉬지 못하고, 측정 하나라도 더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온 몸을 지배하게 되는데 가슴 두근거림과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이 정신머리로 여기서 박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네요
차라리 병원을 갈지 그냥 내가 원래 하고싶었던 걸 찾아 떠날지 고민입니다. 원래는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싶었는데, 운좋게 자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거든요.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싶었던 이유는 조금 더 나를 존중하면서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한국어가 제2외국어 인지라, 어차피 어디를 가도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었기 때문에, 어딜 가서 고생해도 다 똑같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털어놓으려니 내가 너무 나약해보여서 여기에라도 글 적어봅니다. 너무 답정너 같지만, 그리고 글 솜씨가 형편 없지만 읽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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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5.08.31
일단 한국어가 제2 외국어라는게 너무 부럽네요.
탓 할 대상을 굳이 찾는다면, 작성자님을 탓하기보다 연구실 상황을 탓해야할 듯 합니다. 휴가 없이, 그것도 월요일 한 번 빠졌을 때 온갖 눈치를 보는 연구실이라... 교수님 인성이 좋은게 아닌 것 같은데요.
대학원을 버틴다라기보단, 내가 즐길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시는게 어떨련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이 0순위 입니다. 대학원때 내 자신의 건강을 최상급으로 유지는 못 하는 것 같아요. 이래저래 9 to 6 하기가 힘든 환경이 많거든요. 그래도 보통 정도로 유지할 수 있는가도 고려해보세요.
건강이 우선이 되어야, 나머지 것들도 의미가 있고 소소한 행복이라도 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