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 동안 주 몇 시간을 순연구시간에 쏟으시나요?

얼마나 오랜시간을 있는지보다 중요한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 시간을쓰는게 더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70시간 궁댕이 붙이고있어도, 중간중간 유튜브 보거나 커피마시러다니거나 흥청망청 시간흘리는 시간이 많으면 무슨 소용일까요? 스스로는 "난 70시간이나 연구실에 있어!"라고 할진몰라도 본인만족일뿐이죠.
제가 한국에서 학위받은 연구실은 자유출퇴근이였습니다. 저도 연구실에 꽤나 오랜시간 있었지만, 평소에는 적당히 중간에 쉬엄쉬엄했기 때문에 순수 연구시간이 엄청난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바쁠때나 디팬스 받기 일년전부터는 정말 오랜시간 연구실에서 실험했던것 같네요. 그래도 연구실 분위기도 자유롭고 편했어서, 연구실에 오래있는게 전혀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졸업이후 지금은 미국탑스쿨에 있는지 좀됐는데 여기는 하루에 6시간 일하는 미국인 친구도 있지만, 이친구는 그시간 내에 휴대폰도 안보고 밥도 안먹고 일만 합니다. 그러고 깔끔하게 퇴근하죠. 과연 이런 생활하는 친구가 하루 10시간 흥청망청 쓰는 사람보다 못한다고 할수잇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가장 대단한건 하루 10시간넘게 집중해서 일만하는건데, 이러면 정말 번아웃 오기 쉬운것같아요. 지금랩에 중국인 포닥 한명은 이런데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박사과정때는 거의 랩에서 일도하고 쉬기도하고 살다시피해서 주 몇시간 일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침 8-9시 출근해서 일하다가 점심먹고 일하다가 커피마시고 일하다가 저녁먹고 운동다녀와서 일하다가 새벽1-2시쯤 퇴근해서 잤습니다. 기숙사 살아서 출퇴근 도보 5분 거리라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주말에도 데이트 없으면 거의 나왔는데 널널하게 점심 쯤 나와서 자정 전에는 퇴근했어요.
뭐 빡세다고 생각하면 빡센건데 하나도 안힘들었습니다. 연구실 박사과정 대부분이 그렇게 했지만 누가 강제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연구 중간중간에 적절히 쉬기도 했으니 체력적으로도 부담 없었습니다. 그냥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동료들/교수님이랑 토론하고 문제풀면 자랑하고 하는 것들이 재미있었어요. 성과도 나름 잘 나왔고요. 지금 돌아봐도 박사과정때가 심리적으로는 제일 고민도 많고 불안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인생 통틀어 제일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9시 출근 ~ 새벽 2-3시 퇴근이 Default 입니다. 일과 업무가 많은데, 연구까지 할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연구는 특정시간을 정해두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탐색과 고민이 필요하더군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지만, 저는 넣는 시간만큼 얻어지는게 연구 결과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범인이니까요. 딴짓하는 시간은 최소화합니다. 하루하루 진짜 열심히 살겠다는 생각입니다. 운동은 퇴근하고 새벽에 갑니다. 그렇게 체력관리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진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연구+운동+잠이 하루 패턴입니다. 주말에도 출근하고 있고, 과외2개는 갔다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