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 왜해야됨?

여기 다 안썼는데 나보고 뭐라하는 그 애가 연구실 생활하는 내내 저런 자잘한 일을 모두가 같이 해야한다는 마인드 가지고 있음. 걔가 그걸 팀웍이라 생각하고있고 교수님한테도 내가 그런 자잘한거 같이 안한다고 팀플 잘 못한다는 듯이 돌려까고 다님

세 가지 방법이 있음.

1. 누구누구가 자꾸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저런 자잘한 일을 벌리는 것 때문에 연구든 뭐든 도통 집중할 수가 없다고 교수한테 호소하거나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든가... 이건 정치적인 해결방안이라 여론몰이 할 줄 알면 쉬움. 한명씩 뒷다마 까서 내편 만들라는게 아니라 너랑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잘 구워삶아서 스스로 피해자로 인식하게 만들어서 그 누구누구를 공공의 가해자를 만들라는 거임.

2. 이도저도 안되면 너도 당한 만큼 일을 벌려. 자잘한 일을 다같이 해야되면 너도 교수한테 일 받아서 앉을 새도 없이 이거하자 저거하자 해. 1번에서 교수나 다른 학생들의 호응이 없고 뭐든 같이 하는게 당연하다는 분위기면 너도 니 일을 왕창 벌려서 사람들 도움을 받아. 희망이라곤 하나도 없는 빌런들밖에 없는 도시에서 피해자가 되기 싫으면 너가 가장 악질인 빌런이 되면 된다.

3. 이도 저도 안먹히고 도저히 못참겠으면 걍 때려치고 나오는 것도 답임. 특히 만약 교수가 연구실 내 갈등을 조율할 생각을 안하고 학생 한명의 편을 든다거나 이러면 더더욱 나오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그런 환경에서 버텨서 학위 받을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 그걸 버틸 자신이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됨. 질질 끌며 담아두다가 한학기 남기고 사고치거나 빡쳐서 때려칠 바엔 미리 다른 길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음.

그리고 걔가 교수한테 너가 팀플을 못한다느니 그렇게 정치질 하고 다닌다면 너도 받아치면 된다. 교수한테 면담 요청해서 뭘 하든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다른 사람들 시간 뺏아가면서 비효율적으로 한다고, 팀플레이가 필요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협력적인 자세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혼자 해도 금방 할 일을 저렇게 하는건 이해가 안된다고 이야기해.

이야기 들어보면 걔가 잘못한거 같긴 한데, 어차피 내가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니말이 옳다고 판단한다 해서 바뀌는건 없으니까 결국 너가 행동하는 수밖에 없음.

글고 중요한건 걔가 교수한테 뭐라 말했냐가 아니라 그 말을 들은 교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임. 교수가 너한테 넌 왜 팀플을 못하니 라고 말했다든지 그런거 아니라면 니가 가서 그럴 생각을 할 여지를 주지마.

정치질이 사회생활하는데 부작용이 많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경멸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타인의 험담으로부터 나를 지킬 정도의 캐릭터 확보는 필요함. 남을 공격하는 정치질이 아니라 나를 보호할 수준은 해야됨.

헛짓거리 맞는데

말투가.. 교수님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