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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헤스님, Nature 본지인데 어련히 리뷰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잘 답변했으니 실렸겠죠.
딥러닝을 주전공하는 님 눈에는 저 피겨나, 다른 셋이 별로로 보일지언정 저 논문에서 다른 무언가의 '팩터'가 Nature 저널에 부합하고 Novelty를 가지니까 리뷰어와 에디터를 통과한 것 아니겠습니까?
가령 딥러닝 주전공인 분들이, 의료용 MRI 데이터를 학습 시켜서 환상적인 모델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거기에 의학/의공학 전공자가 와서 MRI 왜 이딴 식으로 찍었냐고 뭐라하는 꼴 아닙니까?
Peer-review가 분명 역기능도 있고, 제대로 그 역할을 못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적어도 학계에 있는 이상, 그 순기능을 강조하고 이어나가며 역기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Peer-review를 모두 통과하고, 학계의 정점에 있는 Nature 본지를 이런 식으로 비방(제목처럼)하는 게 의미가 뭐가 있습니까?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보르헤스님께서는 컨퍼런스에 실린 논문 내용과 주제들이 Nature 본지에 실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안 실릴 것 같다면, 왜죠? 말씀하신 대로, 본문에 언급하신 Paper보다 딥 러닝 측면에서 더 뛰어난데?
결론은, "저널이고 네이처 vs cvpr 어쩌고 하는 말싸움이 의미가 없는게, 서로 다른 필드이고 아예 다른 접근이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라고 하신 말씀이 진심이라면, 굳이 "네이처지 포함 저널 게재되는 딥러닝 관련 연구는 퀄리티가 매우 낮습니다." 이런 글보다는, 딥러닝 측면에서 퀄이 낮아도 Nature 본지에 실렸는데 어떤 점이 더 나았을까? 라는 접근을 하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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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1학년... 학벌 관련 고민입니다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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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 글을 처음 써 봐서 그런데 혹시 게시판을 잘못 썼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미리 말씀드리는 건, 여기서 학벌의 높낮음과 중요성에 대한 정답을 얻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의 가치와 서열에 있어서 개인마다 또 집단마다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질문을 올리는 것은 어느정도의 갈피를 잡고 싶기 때문입니다.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고등학교 내내 수시를 준비하다가 상향이었던 과기원을 포함해서 붙을 것 같았던 대학마저 모두 떨어지고 예상치 못하게 수능 점수로 부산/경북 중 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너는 잘 될 아이라는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겨울 내내 방황을 했습니다. 수능을 바라보고 재수를 하기엔 정신상태가 너무 피폐해졌어서 일단 어디라도 등록하고 다니자 결심했었습니다. 다행히 등록금을 전액장학금으로 해결해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학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탑 공대도 쓸 수 있는 점수였지만 자연대에 왔습니다. 전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가 이 학교 이 학과에서 꾸준히 밀어 온 분야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처음부터 오고 싶었던 대학은 아닐지라도 희망이 있으니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교수님들의 강의나 지도교수님과의 상담, 대학(원)생 선배님들과의 소소한 교류에서 여기 오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메리트가 있는 학벌은 아니어도 이름 있는 국립대니까 기회를 잘 잡고 대학원을 높은 곳으로 진학할 생각으로 잘 다녀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일까 겁이 납니다.
특히 과 동기들에게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너무 다른 모습을 봅니다... 정말 이 과목을 공부하려고 온 친구들은 너무 적고, 제가 무언가를 고민할 때 같이 고민해주는 친구들은 없고 과제 답을 알려달라고 저한테 묻는 친구들만 많습니다. 저는 아직 호기심이 있을 뿐 모르는 게 너무 많고 배울 게 한참 많이 남은 것만 같은데.. 배움에 너무 목이 마른데 이걸 함께할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느낍니다. 고등학교 때는 다양한 방면에서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일반고였지만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모인 학교여서 비상한 친구들과 여러가지를 같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험이나 장기프로젝트나.. 하다못해 그냥 문제 하나를 푸는 데에도 여러가지 관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다 SKP~서성한급 대학에 가거나 아예 쌩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한 것보다 낮은 결과를 얻고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저뿐입니다. 저로서는 당시에 할 수 있었던 고민을 다 하고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내가 더 도전할 용기를 내지 못한 나약한 사람이었던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저의 상황을 꿰뚫어보듯 친구들은 제게 반수나 편입을 권합니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한테도, 선배한테도, 기숙사 룸메한테도 반수 권유를 받아봤습니다. 너는 더 좋은 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좋은 곳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대학은 무엇일까요? 너무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견디고 여기서 최상위 성적으로 졸업한 뒤 대학원을 잘 갈 생각으로 노력해볼지, 아직 갓 스무살이니까 뭐든 시도해볼지..
개인적으로, 용기라는 게 꼭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있는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도 용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게, 그리고 그 선택을 하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저를 자꾸 고민하게 만드네요.. 저는 05년생이고 군대를 안 가는 성별이라 나이 문제에서 특히 지금 자유롭다고 느낍니다.
하나의 답을 내려달라고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시면 잘 읽어보겠습니다. 어쨌든 저보다 먼저 사신 분들이니까 조언이든 뭐든 감사히 듣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는 건, 여기서 학벌의 높낮음과 중요성에 대한 정답을 얻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의 가치와 서열에 있어서 개인마다 또 집단마다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질문을 올리는 것은 어느정도의 갈피를 잡고 싶기 때문입니다.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고등학교 내내 수시를 준비하다가 상향이었던 과기원을 포함해서 붙을 것 같았던 대학마저 모두 떨어지고 예상치 못하게 수능 점수로 부산/경북 중 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너는 잘 될 아이라는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겨울 내내 방황을 했습니다. 수능을 바라보고 재수를 하기엔 정신상태가 너무 피폐해졌어서 일단 어디라도 등록하고 다니자 결심했었습니다. 다행히 등록금을 전액장학금으로 해결해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학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탑 공대도 쓸 수 있는 점수였지만 자연대에 왔습니다. 전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가 이 학교 이 학과에서 꾸준히 밀어 온 분야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처음부터 오고 싶었던 대학은 아닐지라도 희망이 있으니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교수님들의 강의나 지도교수님과의 상담, 대학(원)생 선배님들과의 소소한 교류에서 여기 오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메리트가 있는 학벌은 아니어도 이름 있는 국립대니까 기회를 잘 잡고 대학원을 높은 곳으로 진학할 생각으로 잘 다녀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일까 겁이 납니다.
특히 과 동기들에게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너무 다른 모습을 봅니다... 정말 이 과목을 공부하려고 온 친구들은 너무 적고, 제가 무언가를 고민할 때 같이 고민해주는 친구들은 없고 과제 답을 알려달라고 저한테 묻는 친구들만 많습니다. 저는 아직 호기심이 있을 뿐 모르는 게 너무 많고 배울 게 한참 많이 남은 것만 같은데.. 배움에 너무 목이 마른데 이걸 함께할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느낍니다. 고등학교 때는 다양한 방면에서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일반고였지만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모인 학교여서 비상한 친구들과 여러가지를 같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험이나 장기프로젝트나.. 하다못해 그냥 문제 하나를 푸는 데에도 여러가지 관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다 SKP~서성한급 대학에 가거나 아예 쌩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한 것보다 낮은 결과를 얻고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저뿐입니다. 저로서는 당시에 할 수 있었던 고민을 다 하고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내가 더 도전할 용기를 내지 못한 나약한 사람이었던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저의 상황을 꿰뚫어보듯 친구들은 제게 반수나 편입을 권합니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한테도, 선배한테도, 기숙사 룸메한테도 반수 권유를 받아봤습니다. 너는 더 좋은 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좋은 곳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대학은 무엇일까요? 너무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견디고 여기서 최상위 성적으로 졸업한 뒤 대학원을 잘 갈 생각으로 노력해볼지, 아직 갓 스무살이니까 뭐든 시도해볼지..
개인적으로, 용기라는 게 꼭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있는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도 용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게, 그리고 그 선택을 하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저를 자꾸 고민하게 만드네요.. 저는 05년생이고 군대를 안 가는 성별이라 나이 문제에서 특히 지금 자유롭다고 느낍니다.
하나의 답을 내려달라고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시면 잘 읽어보겠습니다. 어쨌든 저보다 먼저 사신 분들이니까 조언이든 뭐든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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