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날로먹는 교수님

최근 AI 관련 수업을 하나 수강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교수님이 수업 실라버스를 어기고, 수업을 날로먹고 계시는데 이런거는 어디다가 리포트 할 수 있는건가요....? 학교는 K로 시작합니다.

왜 날로먹는다고 판단했는가? :
1. Lecture 100% 라는 실라버스 광고(?) 고지(?)를 무시하고 학생 발표가 90%를 넘어가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학생 발표자들이 과제를 만들어서 배포하길래; 따로 연락해봤더니 지금껏 발표한 학생들은 다 그 교수님 연구실 소속이더라고요.
3. 이걸 Lecture의 일부라고 주장한다면 저는 교수님의 해당 주제에 대한 노하우와 지식을 강의받고 싶어서 등록한건데, 솔직히 제가 만들 수 있을거 같은 수준의 학생들 발표만 듣고 있으려니까 시간 낭비가 무진장 되는 느낌입니다. 애당초 약속과도 다르고요.
4. 왜 아직도 드랍을 안 하고 멍청하게 듣고있냐고 누군가는 할 수 있는데, 정정기간까지 저는 발표자가 다 TA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실라버스상으로도 첫 2주는 인트로라 그 부분은 그냥 학생들이 담당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위에서 말한거처럼 최근 과제때문에 연락해봤더니 교수님 연구실 소속일 뿐 조교가 아니더군요. 3주차가 되어서 본격적인 실라버스를 따라갈 일정이 되었는데, 죄다 무시하고 갑자기 새로운 주제로 학생들이 또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랩 세미나에 잘못 앉은 줄 알았어요;
5. 교수님이 보강 설명시간을 뒤에 한 5분정도씩 가지시는데....죄송한 말씀이지만 엉뚱한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발표자한테 다시 물어서 확인도 했어요. 이것만 봐도 교수님이 수업 준비를 하지 않는건 명확한거 같습니다.

무엇을 하고싶은가?:
1. 제가 이 수업을 들음으로써 시간이나 학점이 날아가는거야 제 선택이니까 그렇다고 치는데, 이런 교수님이 강의하고 계신다는 것은 좀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등록금 대부분이 나라의 돈이고, 그렇게 치면 국가의 녹을 먹고 계신 교수님께서 직무유기를 하고 계신거 아닌가요?
2. 따라서 이걸 학교측에 보고하고 해당 수업이 실라버스를 잘 따라가는 강의가 되도록 학교차원에서의 관리를 촉구하고 싶습니다. 강의 자체야 교수님의 재량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지 아예 다른 내용으로 실라버스를 구성해서 수강을 유도하고 강의는 따로 하는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는 학교가 좀 관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1. 교수님의 수업에 대해서 강의평가(솔직히 의미 없는거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 보이는데, 어떤 방법이 더 있을지 알고싶습니다.
2. 총장 신문고도 고려해봤는데, 저희 학교는 익명성을 근본적으로 보장해주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익명이 아니라면 굳이 교수님과 싸우면서 쟁취할 일은 아니긴 하지만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가 소비자의 서비스 퀄리티를 이만큼이나 방만하게 관리한다는건 좀 놀랍더라고요.

결론 : 익명을 유지하면서 해당 수업에 대한 실태를 보고하고 학교 차원, 학과 차원에서 강의의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도록 권고 및 관리를 촉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