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십수년전, 지금 교수된분들이 시작할때는 암울하기 그지없었음. AI는 거의 20년을 어두운 터널 이었고..
반대로 그당시 대세이던 조선해양, 원자력, 신소재(나노 제외)
이런거 보면 그야말로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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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4.01.14
AI 공부하는게 바보가 아니라(오히려 전 국민들이 앞으로 알아가야지), 가장 트렌디한 분야인 AI를 공부하고서도 뭘 해야할지몰라 고전적인 방식으로 불안정한 ML 엔지니어 일자리도 줄서서 구하게 되는 현실이 문젠듯. 특히 AI는 퍼스널 브랜딩 쪽에 가까운듯해서 원래 본인의 분야가 있어야 더 좋다고 생각함
쑥스러운 니콜라 테슬라
IF : 1
2024.01.14
근데 사실 잘 모르겠음. 이제는 상황이 너무 바뀌어버려서 그냥 핫하다니까 들어오는게 아니라 전통 CS분야도 '그래서.. AI 안할거야?' 가 되버리니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상황인듯.
2024.01.14
2024.01.14
2024.01.14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