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문제때문에 석박 --> 석사 전환 ..?

하신분들 많나요?

저는 이번 여름 고향 경남에서 서울로 상경해 대학원 진학한 석사 1학기차입니다
학부생 때 연구실 2군데를 다니면서 연구가 재밌다는 걸 느낀 뒤 대학원에 진학하면 무조건 석박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서울이라는 아주 먼 타지 서울에 소재한 학교로 석박통합으로 입학하여 석사 1학기를 무사히 마쳐가고 있습니다.

며칠전 잠시 시간이나서 경남 본가에 내려갔습니다.
저희집은 몇년전부터 아버지 사업이 잘 되지 않으며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저가 하고싶은거라면 정말 다 지지해주고 돈 걱정하지말라 어떻게든 해줄게라고 항상 말씀하셔서 돈 때문에 하고싶은걸 포기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 무작정 올라온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아버지 사업이 더 악화되면서 조심스럽게 이번 등록금은 못 대줄거 같으니 대출을 받아라고 하시더라구요(랩실에서 등록금 지원안해주고 그나마 받는 인건비는 월세랑 식비가 나가면 남는게 거의 없습니다. 용돈도 받지않는 상황입니다ㅠ)

제가 대학교 다닐때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위해 장학재단에서 이미 등록금 대출 및 생활비 대출을 받아 이력도 이미 있는 상태입니다. 석사까지는 대출로 커버가 가능할 것 같은데 박사까지 대출을 하며 학업을 이어가기엔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생활비도 있기 떄문에). 그래서 이번 교수님께 석사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4년짜리 과제를 박사 과정까지 한다고 보장되어있는 사람이 현재까지 저밖에 없어서 저만 믿고 과제 계획서 등 내려고하고 계신것 같아 신경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석사전환 허락도 안해주실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핑계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정말 학문에 열정이 있다면 대출까지 쭉 받아 과정을 이어나게지만요,, 사실 서울이 타지이기도하고 친한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매일 혼자 다닙니다. 두루두루 잘 다녔는데 항상 이번에 위축되면서 성격도 좀 바뀐거같구요.
그리고 만약 박사과정에 진학한다면 교수님이 따오시려는 과제가 제 박사 디펜스 연구가 될텐데, 제가 원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원하는 연구를 누구나 하기 어렵겠지만요. 하지만 석사가 아니라 박사 디펜스만큼은 제가 원하는 연구로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석사 전환을 원하는 이유 중 이러한 이유는 극 일부분이고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교수님과 약속을 어긴거라 제가 할말은 없죠 ㅠ
저와 같은 경우인 분 혹시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