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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인건비가 말이 나오길래 제 실험실 생활을 예시로 시뮬레이션 해봅시다.

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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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8

인건비 자체는 분야에 따라 너무나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건 솔직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시약을 안써도 되는 분야쪽이거나 드라이랩일수록
그런 지출이 적으니까 인건비를 더 줄 여유가 있는 것도 맞고...
근본적으로 분야에 따른 연구비 차이에서 오는 상황에 있으면 징징거리는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막말로 나라가 바뀌어야(?)하는 문제에 가까워서 ㅡ.ㅡ;;;

하지만 그 외에는 사실상 문제점이라고 할만한 것이라고는 교수님의 마인드임.

라떼는 이랬다.라고 하기엔 아무리 그 시절과 지금의 물가가 다르다곤 해도..
그때 짜장면 2천원 버스비 성인 500원 국밥 4천원 이런 시절에 월급 60만원 100만원 받아가며 살았던 것과
지금 짜장면 뭐 7천원은 기본이고 국밥은 만원, 버스비는 1200원 하는 시대에
여전히 월급 60만원 100만원 받는건.....괴리가 너무 크죠.

연구비가 모자란데 무리해서 많은 학생을 쓰는 사람도 문제고, 풍족함에도 안 주는 것도 문제입니다.

물론 대학원생은 공부하고 실험배우러 온거지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석사 180 박사 200~250받는 실험실은 대체
어떻게 살면 그 금액이 부족하냐.라는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이제 20대 후반 30대쯤 되니까 주변에 다 결혼하고 해서 경조사비 내고 하는건 뭐 어쩔수없다만...
대학원생활 돈 없어서 힘든데... 놀러갈 돈도 없고 하는건.. 이해 못해줄 친구는 친구가 아니죠.
저런 어디 직장인 급으로 금액 받아가는 분들이 인건비 올려달라하는건
얼마든 욕을 처먹어도 난 솔직히 할말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석사 60,80, 박사 100 이 정도밖에 안주는 곳이 문제지

뭐 막 해외여행을 보내달라 한 것도 아니거니와, 그 돈을 저축을 존나 하겠다는 것도 아니거니와,
혼자 타향살이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서른살 넘어서도 부모님한테 손 벌리는게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부모님에게 죄송스럽겠습니까, 본인들도 그렇게 학위 하신분들 분명 계실텐데..

요즘 80만원이면 통학하거나 부모님에게 손 안벌리면 한달 못살아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석사때는 25%는 등록금 내야합니다.
2년간 매학기 150만원 정도는 등록금 내야해요. 박사는 100% 지원이니 망정이지.
저는 집이 풍족한게 아니니까 대출을 받아가며 버텼네요.

돈이 없으면 애당초 대학원을 다니지말아야지. 하는 사람들은 그냥 에휴.. 뭐 할말이 없습니다.
직접 지내보니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고 물론 돈이 있는 사람이 다니는게 훨 나은건 직접 느껴보니 알겠습니다만..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뇌과학을 막연하게 좀 해보고싶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구체적인 생각까진 없었고 대학교 졸업할때 쯤 좀 확실히 어떤 쪽으로 해보고싶다.라는 게 정해졌엇네요

그렇다고 공부를 졸라 잘해서 SKY를 갈만한 성적도 아니었고, 영어도 아무리 노력해도 듣기는 꽝이었고 해서
대학원도 좋은 곳으로 가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대학원 와서 지내보니까 상상과 현실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고
생각을 좀 잘해가지고.. 석사만 따고 박사는 나중에 했거나, 취업해서 돈 모으고 학위 시작했으면
지금쯤 빚에 허덕이는 일도 없고, 부모님께 항상 죄짓는 마음으로 보는 일은 없지않았을까?라는 후회도 많이 하긴 합니다.
올해만 버티면 박사 논문 나오고, 졸업할것 같으니까 이제 좀 마음이 놓이긴합니다만 졸업OK 떨어질때까진 긴장은 못 늦추죠..

아무튼 간에 여러분이 2023년 대학원 석사를 생활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본인은 수도권에서 타향살이를 하며,
집에서 대주는건 단 한푼도 없거나 혹은 석사 등록금 정도만 대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실험실은 석사는 80만원을 주고 박사는 1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그냥 저희 실험실 기준입니다.)

저는 자취를 시작했을 때 월세 40, 수도세,가스비,전기세 봄,가을 기준 한 3만원 4만원?
여름,겨울되면 7~8만원씩은 일단 나갔습니다. 요 최근 몇 년간 한파도 심해지고 재작년부터는
집도 어디 집주인이 개같은 곳으로 들어갔더니 단열이 쓰레기라 매 겨울마다는 난방비 포함 15만원씩 냈던것같네요.
폰 요금제는 인터넷 +티비까지 다해서 하면 데이터를 자주 쓰는 편이라 10만원씩 나가는 편이고..

그럼 이미 여기서 월세와 인터넷 티비 폰 요금제 합치면 이미 50만원 나갑니다.
알뜰폰 쓴다해도 그럼 인터넷과 티비 할인이 사라지는 셈이니까 50만원에서 별 차이 없을테니 걍 50만원 잡읍시다.
공과금 합하면 계절따라 적게는 55만원 정도에서, 많게는 65만원까지 나가는 셈입니다.


그럼 석사 기준으론 15~25만원 정도밖에 안남는데.....주말엔 학식안하죠?
여기 학식이 대충 5천원하거등요? 평일 22일동안 점심을 학식만 먹는다 쳐도 11만원입니다.
남은돈 대략 5~15만원 갖고 음..........저녁이랑 주말은 어뜨케 해결하죠?
막말로 밥도 안 먹고 헬창마냥 닭가슴살만 먹고 산다쳐도... 몸이 망가지겠네요.

바디워시랑 샴푸도 떨어지고, 폼클렌징도 떨어지고 코풀고 똥닦을 휴지도 다 떨어져서 주기적으로 사야해요.
옷도 몇 년 입었더니 헤졌어요 바지도 사타구니 빵꾸 날 거 같아요. 옷도 사야해요.
옷 속옷 수건도 빨아야하니 세탁세제, 섬유유연제도 사야해요.
내가 무슨 헤비메탈 록커도 아니고 머리도 기를 것도 아니고 두달에 한번 정도는 잘라야해요..

즉, 대출하거나 부모님한테 손벌리는 거아니면 삶이 불가능합니다.
적어도 월세 혹은 최소한 폰요금이랑 공과금이라도 모조리 지원해주시지않으면.. 밥도 옳게 못 먹고 사는거죠.

--------
그렇게 버티고 버텨서 3년차부터는 박사학위를 시작했더니 100!
다행히, 공과금이랑 깡그리 다내도 35~45만원이 남네요!
이젠 석사때보다 20만원이 더 여유가 있네요 만만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달내내 맛대가리 없는 학식으로 점심을 다떼워버려도....25~35만원이 남긴하는데..

여기선 TMI로 쌀 10kg 3만원 한달반? 두달정도 먹더군요. 매일 저녁은 집에서 먹을때요..
고기는 뭐 닭가슴살이나 이런거로만 떼우면 내가 무슨 기계도 아니고 ...
이것저것 먹는다 쳐도 닭다리살 2kg 수입산 기준. 한달에 4.5만원 정도씩은 나가는 것 같네요.
삼겹살이나 앞다리살 이런거까지 돌아가면서 먹으면 6~7만원이 고깃값인듯....;

비비고 김치 이런거나 젓갈 산다해도..요새 뭐 김치는 2만원, 젓갈이나 반찬류도 만원은 기본입니다..
심지어 젓갈이나 뭐 나물 반찬류 만들어진거 사먹으면 뭐 다먹는데 1주일도 안걸리죠 ㅡ.ㅡ;;

게다가 실험하다 밤늦게 퇴근하면 밥 직접 해서 먹는것도 일이니
그냥 실험실에서 시켜먹거나 퇴근 할 때 가게에서 사먹는 날도 많고.. ㅡ.ㅡ;;
결국엔 현실적으로는 저 25~35만원도 거의 다 밥값으로 호로롱 갑니다.


여전히 대출이나 부모님의 손을 벌리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박사 4년차(통합 6년차)가 되니 저는 120을 받았는데요.
뭐 실험실마다 연차별로 인건비 상승곡선은 다르겠지만 암튼... 120 기준으로 할게요.
그렇게 되니 와우 이젠 공과금 싹다 내도 55~65만원씩이나 남아요!!

그래서 이제 돈이 좀 남아서 밖에서 실험실 사람들이랑 나가서
3일 정도는 점심에는 평균 9천원짜리 밥도 사먹고 그래요
(외식 12일 * 9천원 = 대충 10만8천원 + 학식 10일 * 5천원 = 5만원 = 대충 16만원 칩시다.)
가끔은 다같이 먹는데 감자탕 먹을때도 있고 짚신같은데 가서 매운갈비찜도 먹어요!
그랬더니 점심에만 한 식비가 대충 20만원씩 털리네용?

45만원이 남네요.
그래도 게다가 이젠 주말엔 치킨이나 배달음식(약 2만원)으로도 기분내서 충분히 떼워지는게 가능해졌어요!
(배달음식 1주일 2만원 4주간 8만원 잡고 하나로 이틀먹는다 치고요.)
이젠 반찬거리도 좀 사고 재료도 좀 넉넉히 사서 식단을 좀 풍족히 할 수 있게 됬어요!

머리도 깎고 간혹 필요한 생필품 사는데도 큰 문제는 없어졌어요!!

-Fin.

-------------------
저는 놀러가는 것도 돈이 그렇게 없어서 친구들이 여전히 밥값 돈 다 대줍니다 ㅡ.ㅡ;;
취업하면 다 갚아줘야합니다 ㅎㅎ;;

물론, 부모님 집에서 통학을 한다?
월세+ 전기 수도 가스 나갈 일 없으니까 80만원으로도 살죠...
근데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자취안하고 통학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요...?
저희 학교만 해도 뭐 토박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주변 실험실 분들 거의 자취하시던데요...

집에서 땡전 한푼 지원 안해주는 집안도 그리 많진않겠습니다만...
좀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습니다. 사실 저희 집이 좀 그런편이거든요.

인건비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연구참여율 100% 계상해서 석사 250 박사 350만원 지급해주시는
교수님 현실적으로 얼마나될까요? 연구비 규모까지 감안하면
그만큼 주시는 대한민국 이공계 교수님들 중 반의 반도 안되지않을까요?? ㅡ.ㅡ;;;
지방은 한국인 없어서 외국인 쓰는 곳도 많을거고..

아무리 상한선을 올려봐야 결국에는 그렇게 줄 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인게 현실인데..
사실상 물가 감안해서 하한선을 올리던가 간접비를 줄이고 인건비를 추가할 수 있게 한다던가해서
그런식으로 굴릴 수 있게 하는게 맞지않을까요???.. 물론
그마저도 BK 기준으로 해야지 하한선이 정해져있더군요...
그 하한선들도 사실 권장하는 내인거지 법적으로 확실히 정해진게 없으니 문제인거고...

그런걸 권장사항이 아닌 법적으로 입법 제정하려면 연구비 없는 우리는 뒤지란거냐 하는 실험실도 많을거고..
간접비관련해서 건드린다면 대학 재단에서 아주 눈뒤집어서 지랄할게 뻔하니 까마득하게 힘든 일이긴 합니다...

그렇긴 해도 무작정 올려달라 교수 니네가 그 마인드로 사람이냐 뭐냐 어쩌냐 저쩌냐
내가 교수해보니까 인건비 왜줘야하는지 몰?루 대학원생이 공부하러 왔지 일하러 옴? 꼬우면 취업하셈~~
이러면서 어그로 끌면서 싸워봤자 의미가 없습니다.ㅡ.ㅡ..


-생각을 곱씹어가며 글 쓰다보니 추가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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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개

IF : 5

2023.03.24

풀타임 학생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걱정을 덜어주는 개념으로 생각하는게 맞는거같음. 기본적인 사는 데도 부족할 정도면 그때부턴 누구에게도 좋은 방향이 아님

대댓글 5개

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4

전일제 대학원생에겐 1인 가구 기준 생활에 지장이 없는 선으로 하한선을 정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요..
1인 가구 중위소득이 207만원입니다. 근로노동법을 적용 받지않는 학생 신분이기에 최저임금을 받을 순 없겠으나
적어도 석사기준 중위소득의 50%는 보장해줘야하지않을지.. 싶네요...

그것도 못 줄 연구비를 가진 연구실은 도태 되야하는게 맞습니다.
연구비가 몇년동안 그렇단거는 막말로 그만한 실적이 안되서 연구과제 탈락한다는건데..
반대로 그만한 여유가 됨에도 불구하고 주지않는 연구실이 오히려 더 험난한데..
현실적으로 입법 제정이 되거나, 정부-대학 차원에서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2023.03.24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등록금 빼고 순전히 넷으로 남을때 중위소득 50%면 절대 불만 나올 이유가 없조

2023.03.24

왜 돈을 받아야하냐는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에는 반대함. 근데 늘 나오는 똑같은 이야기인데 문제는 등록금 + 100을 석사과정에게 여유있게 줄 정도로 우리나라 과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 사립대면 그 돈이면 연 3천 정도인데 1억짜리 과제 하나 따면 간접비 2천5백 떼고 7천 남음. 바이오는 시약 사고 세포 미디어 사고 안티바디 몇 개 사면 프로젝트 하나 당 최소 3~4천은 들어갈테고. 그럼 석사과정 한 명이 프로젝트 한 개 해서 1억짜리 중견과제를 따고 유지하고를 해야한다는 말. 1억짜리 중견과제 선정률이 2~30% 인데 그러면 현직 교수들 넷 중 하나 겨우 선정된다는 이야기임. 집단과제는 10:1 넘는 게 보통이고. 그런 상황에서 석사과정 학생 한 명이 프로젝트 하나 하는 정도로 계획서를 내고 그정도 아웃풋으로 유지한다는 것 과제 선정 가능성이 0에 수렴하게 됨.
이상론 다 떠나서 결론은 우리나라가 연구에 쏟는 돈이 그정도 수준인 것임. 학생들이 생활하기 부족한 것도 맞고 실제 연구하면 인건비 충분히 줄 돈이 없는 것도 맞음. 둘다 현실임.
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4

넷으로 남는다는게 무슨 뜻인지 제가 이해는 못 했습니다만..
(등록금 제외 받는 인건비?)
아마 그 정도는 보장이 되야지 불만이 안나오지않을까싶습니다. 안되니까 문제지...
등록금은 뭐 당연히 지원해줘야되는게 아니라 학교차원에서 지원해주는게아니면
본인이 열심히 해서 장학금 타던가... 학자금대출 해야죠..
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4

맞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동물실험까지 하다보니까
그냥 센터나 장비 이용료 제외하고 시약으로만 거의 매달 600~천만씩은 깨지던데...
그마저도 저희가 연구비가 여유가 되니까 안티바디랑 미디어 흥청망청 써서 가능한 것이지..
그냥 현실이 안타깝네요.. 학생 입장에선 집이 잘 사는게 아니라서 대학원 생활에도 지장없이
인건비 받아가며 하고싶으면 바이오말고 공대가세요.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ㅋㅋㅋ;

2023.03.24

근데 본질적으로 연구실에서 등록금을 보조해줘야 한다는게 말이 안 되는게 맞음
우리연구실도 산학으로 전액+알파 받는애들 있고 등록금으로 전액 다 내야되는 애들도 있음 근데 전액등록금인 애들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돈을 몇십만원 더받음 심지어 나는 연구실 박사과정이 능력 조또없는 븅신새끼라서 몇년간 실적이 하나도 없어서 과제 내는족족 다 떨어지고 0원 받던 시절이 있었음 이유는 산학장학생이기 때문ㅋㅋ
요즘이야 펀딩이나 과제가 많으니깐 등록금의 전액을 자기돈이나 부모돈으로 내야되는 애들 보조해줄 수는 있고 이렇게 해주는데가 많으니깐 돈 많이 주는곳에 학생들이 많이 가고 싶어하는건 이해함
근데 대한민국이 공산국가도 아니고 애초에 대학원은 고급중에 고급 교육과정이라 국가나 사회적으로 교육혜택으로 제공해줄 필요가 전혀 없음 근데 이걸 무슨 당연한 권리인거마냥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많아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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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4

저희처럼 걍 교수님의 연구비가 아니라 애시당초 학교에서 석사 75% 박사 100% 지원을 해주는 식이면 몰라도....
(제가 알기로는 등록금 지원은 의대소속쪽만 지원해주는거고, 일반 자연대학은 지원 없는것으로 앎)
등록금까지 연구비에서 보조한다? 그거는 저도 좀 저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ㅎㅎ;;
물론 교수님들 차원에서는 모자란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곳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당연한 권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3.03.24

본인 적성에 맞으면서 좋은 실적 낼 자신이 있고 그걸 도와줄 연구실 환경이나 교수가 있으면 돈내면서 다녀도 문제없음.
물론 형편에 따라다르겠지만. 약간 힘들게라도 생활만 되면 중요한건 인건비가 아님.
달에 500씩 받고 물석사 물박사로 졸업해서 취업도 못하면 망한거지만
달에 50씩 받고 실적 잘내서 교수되거나 최소한 대기업이나 정출연가면 성공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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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4

등록금이야 무조건 내가 대학원을 다녀야겠다면
거치기간-할부기간 최대로 땡겨놓고 학자금대출 받고 다니면서
졸업 후 포닥을 하던 취업을 하던 해서 갚으면 됩니다...
저도 뭐 굳이 돈도 아니고 등록금까지 지원 해줘야하나...?하는 입장이긴 합니다.

다만 생활비는 말씀대로 형편따라 다르겠지만 생활 할 수 있는 정도만 주면 된다 생각합니다.
그 생활 할 수 있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게 문제지만 간단하게 제 예시를 들면서 저 정도가 하한선이 된다면 적당하지않나싶었습니다
그래서 1인가구의 중위소득 50%가 하한선이면 되지않을까.를 언급을 했던 것이고..

상한선이야 뭐 얼마가 됬던 본인 능력이 되니까 그만큼 받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꼼꼼한 니콜라 테슬라*

2023.03.25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 없으면 취업해야죠
아니면 펀딩이 알아서 딸려오는 능력을 지니든가
현실이 그렇습니다
누구나 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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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5

사실 돈없으면 취업해야지를
깨달은게 입학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나서
때려치우는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ㅋㅋ;;
특허도 있고... 내이름 들어가는 논문도 점점 생기고
주변 실험실에서도 절 좋게 봐주셔서 하고싶었던 실험 같이 하자 제안해주는 분들도 많은 상황이라 어느새 여기까지 버텼네요..
직설적인 로버트 후크*

2023.03.25

연구실에 돈 없으면 안뽑는게 맞다. 지금기준 T.O 한 20퍼 남겨서 애매하게 대학원 가려는 애들 떨어뜨려 다 도태시켜버려야됨.
이 얘기 맞징? ㅎㅎ

재능있고 성실하게 준비한 엘리트들만 높은 월급 주면서 여유롭게 연구시켜야지
글쓴이 말처럼 너무 여기저기 과제 퍼뜨려놔서 애매한 애들도 진학하니 줘야할 애들도 못주는게 문제가 맞다.

실적 잘나오는 빅 그룹들에 재원 몰아줘서 진짜 미래 이끌어갈 애들한테 투자하는거 닌 찬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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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5

제 생각에는 연구실에 돈 없으면 사람 안 뽑아야 되는게 맞죠.
아무튼 돈 없다는건 새로 큰 과제를 따오시거나, 산학이랑 콜라보가 되서
투자를 받거나 그런 능력이나 실적이 안된다는건데,
신임교수가 아니라 중견급 이상의 교수님들이 그런거면 쳐내야죠..

본인 연구하고싶은게 있어서 그냥 본인 연구비 사정에 맞게 꾸역꾸역 하는
교수님들에게도 죄송한 말씀이긴 하나, 그 구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저 실적을 위한 논문만 쓰는 사람이라면 한국연구재단의 사후관리 강화와 동시에 쳐내야합니다.
문제는 실현가능한 부분이냐.가 문제인데 그렇진않다고 봅니다..ㅋㅋㅋ;;..

T.O 20퍼 남기고 애매한 애들은 다 도태시키면 또 어찌보면 교수입장에서는
아니 이거밖에 안뽑으면 연구를 어떻게 하라는거냐...라는 문제가 있어서 너무 극단적인 상황으로 보이고...ㅋㅋ
결국엔 학생이 계속 들어오든, 연구원이 남아있든가 해서 연구인력은 계속해서 충원은 되야하니까 합의점이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사실상 한국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수가 되든 죽이되든 밥이되든
저처럼 여유가 너무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외포닥으로 진출하는 것 같습니다.

석사연구원이나 박사 따신 분들 중 한국 대학원에 남는 분들은 몇가지 경우로 밖에 축소되지 않습니다.
1. 결혼 혹은 출산하신 분들
2.내가 해외에 갈만한 실력이나 경제적인 여유가 도저히 없으나 연구는 하고싶은 분들.
3. 석사연구원은 제주변엔 다 여성이신데 다 아이 출산해서.. 회사는 넘 빡세고 대학원은 좀 편하니까.

T.O를 낮춰서도 연구를 지속하려면 이거는 현실적으로는 졸업한 학생들이 해외에 가지않고도, 혹은 기업에 취업하지않고도
어떻게 보면 대학원에 남아서 설령 내가 여기 남아서 교수는 못되더라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복지나 임금 등의 메리트 또한 만들어줘야합니다.
단순히 학생 인건비를 여유롭게 만드는 것 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죠.

2023.03.25

생계가 힘들정도면 당연히 대학원은 안 오는게 맞고
인건비 풍족한 곳 가고 깊으면 bk과 나 과기원가면 됨

대댓글 1개

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5

저는 근데 2년차에 4년차인가 5년차까지 BK받았거든요.
근데 기존 인건비 + BK 안주셨습니다 연구비 그렇게 쪼드리는 실험실도 아닌데 ㅎㅎ;;
교수님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저희 실험실 소속 교수님들은 기존 인건비 주던거 빼버리고
BK만으로 주셨습니다 ... 인건비 걱정없으려면 좀 넉넉한 공대를 가거나 과기원이 젤 확실한 것 같습니다.

2023.03.25

1. 일단 등록금 지원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
자기가 선택해서 대학원생 하는건데.. 돈없으면 spk ist bk 국립대 가야지..
그런게 없는 사립대의 경우 교수들이 대학원생들 모집하려고 고안해낸 요인이지 않을까 함..
고로 지원해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다녀야됨

2. 가끔 취업 목적으로 석사 진학해서 플젝 참여 안하고 자기 학위논문만 써서 졸업하는 학생들 있던데 이 친구들은 그냥 인건비 받으면 안됨
어떤 랩은 이런 경우에 지도교수가 담임선생님 느낌으로만 대한다고 함

3. 그럼 결국 오롯이 연구에 집중해서 연구 성과를 내려는 학생들과 연구실이 굴러갈 수 있도록 플젝 업무하는 학생들에게 돈을 줘야되는데
플젝에 대한 인건비는 한 만큼 돈을 주는게 맞다고 생각, 근데 이건 케바케라 적당한 인건비 기준을 모르겠음
연구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기본적인 인건비를 지원해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된다고 생각, 근데 기본적인 인건비의 기준이 어딘지 애매한데..
본인은 기숙사비 + 식비 + 기타 고정비용 + 약간의 여윳돈 정도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성과별 인센티브 받으면 땡큐

4. 위의 상황이 잘 지켜져도 돈이 부족하면 교수님이나 학과에 얘기해서 추가 인건비 자리 알아보면 되는거임

5.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안지키는 교수들이 있고,
동 나이에 회사다니는 친구들 보면서 난 똑같이 일하면서 왜 그렇게 돈 못받냐고 징징대는 대학원생들이 있어서 말이 나오는거지
현실은 양쪽 모두 별 불만 없는 랩이 많음

6. 결론은 대학원은 대학원생이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온 곳이고, 교수는 그 상황에 맞게 필요한 지원을 해주면서 지도해주면 되는곳임

대댓글 2개

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5

제가 다른 실험실은 안 다녀봐서 모르겠는데, 저희 실험실은 그냥 교수님이 따온 과제로만
교수님이 하고 싶으신 프로젝트를 학생이 받아서 그거로 논문쓰고 그거로 졸업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저희보고 너 이 과제 한번 지원해봐 그런 말씀 해보신 적이 단 한번도 없네요. (얘기 꺼내도 거절 당하기도 일쑤였고..)
포닥분들에겐 하시지만, 학생에겐 안합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교수님 과제에서 인건비가 나가야하는게 맞고,
교수님께서 제시해주시는 프로젝트를 하는게 맞죠. 만약 개인이 하고 싶은 실험하는 사람이나 개인이 과제 따온다면
그 학생 개인에게는 기존 학생들과 같은 인건비를 줄 이유가 없긴 합니다. 자기 과제로 인건비 책정해도 되는거고...
하지만 그 연구비를 그냥 교수님 연구비처럼 다 합쳐서 굴리는 실험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식이면 다른 학생보다 보너스를 주는 정도는 괜찮겠죠.

플젝에 대한 인건비는 한 만큼 돈을 주는게 제일 이상적이긴 한데 교수님의 성향이나
지급방식에 따라 케바케가 너무 다양하긴 합니다.
사실 어떻게 한마디로 퉁치면 '법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하한선만이라도 정해진다면 뭐.. 어떻게든 불만은 더 줄어들지않을지...
성실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3.25

저 같은 경우에는 글에 적어둔 상황을 뒤이어서 올 초에 교수님께 제가 생활이 빚도 있고 해서 넘 힘들어서 그런데,
졸업 이제 거의 1년 남은 시점에서 나갈 생각도 없습니다. 마무리 잘하고 졸업하고 싶습니다. 더 주실 수 있나요..라고
얘기 나누면서 느낀건데... 저희가 등록금 얼마 내는지도 정확히 잘 모르셨던 것 같고....
(2015년 기준 학교측 지원 제외 25% 등록금 120만원인데, 2023년 기준 거의 150만원 될겁니다.
하지만 석사 인건비는 2년차까지는 80만원까지 고정된 상황. 과거 한 15년 전쯤에는 80만원 갖고 등록금 낼만큼 빼내고
생활이 됬겠지만 지금은.....)

요즘 편의점만 해도 200만원 넘게 벌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허..그럴 리가 없는데.......라고 대답이 돌아온것을 봐선..
물가 시계의 기준이 2000년대 중반에 머물러 계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

그 상황을 보고 사실 교수님들은 어떻게 보면 걍 대부분의 시간을 본인 연구에 매진하시는 분들이셨으니까
어떻게 나쁘게 말해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본인 세상에 갇히신... 그런 분들도 많으신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교수님에게 학생들은 함부로 뭐라도 말을 꺼내기 힘든 존재기도 하고.. 힘든 부분이 있으면 좀 그냥
꾹 참고 버티는 케이스가 많으니까 다른 실험실 분들도 알고 보면 교수님께서 실제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겉으로만 판단하는 상황이 많을 거 같습니다.

여기서 어그로 끌면서 월급적다! 무슨 치와와 포메라니안 마냥 징징거리는거보다
그렇게 생활이 힘든 학생이라면 본인 지도교수에게 직접 말씀드려보는게 맞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했는데도 황당하게 욕처먹었으면 본인이 박사과정 초년차라면 다른 실험실 가시는게 답이고...
저처럼 오래됬으면 악깡버하는게 답입니다..
근데..어.... 180 250 300 받으면서 올려달라했으면......욕처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2024.07.16

안녕하세요, 조선일보 김도원 기자입니다. 랩실 인건비 문제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늦게나마 소중한 한말씀 듣고 싶습니다. 카카오톡 아이디 albert982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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