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때문에 머리아픕니다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연구실 내에서는 가장 연차가 높은 축에 속합니다.

요즘 저보다 2년 늦은 박사과정 후배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후배는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저를 잘 따랐고 저도 후배가 실험적으로나 연구실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위로도 해주며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후배는 지금은 들어온지 꽤 되어 연구실 내에서 중간쯤 연차에 속하고 지금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에게 털어 놓으며 고민상담을 합니다..그런데 요즘은 고민상담의 내용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우선, 조금만 힘들어지면 울면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연구실에서 실험이 잘안되고 진전이 안되는 것은 모든 대학원생이 겪는 일이 아닌가요? 제가 보기엔 후배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적게 일하는 것 같은데 본인은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는데 따라 주지않아 힘들다며 울면서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몇번 그런 고민에 대해 잘될거라 위로해주었더니 이제는 실험중인 저에게 와서 다짜고짜 울면서 힘들다 말합니다...이럴때마다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는 다른 학생에 대한 욕을 합니다. 그 후배보다 한참 늦게 들어온 또다른 후배가 있는데 그 친구가 실험을 잘 못하고 생각이 없다며 욕을 합니다. 어떤 날은 제가 한참 늦게 들어온 후배를 실험적으로 지적한 날이 있었는데 그 후배가 마땅히 지적당할만 하다며 저에게 얘기를 꺼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 둘은 사적으로 엄청 친하게 지냅니다)

제일 큰 문제는 후배가 본인은 잘하고 착하고 희생적인데 주변 사람들이나 환경이 본인을 괴롭힌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후배에게 몇개월째 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하자 다른 학생에게 가서 또 불만을 토로하였습니다. 본인은 열심히한다고하는데 제가 알아주지 못한다는듯이 말을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그 학생을 걱정하시면서 혹시나 말할 기회가 된다면 저에게 그 학생에게 박사과정으로서 좀더 열심히, 효율적으로 해야한다고 얘기해보라고 합니다 (교수님이 랩세미나때 그 학생에게 지적을 해도 받아드리지못하니 친한 선배인 저에게 얘기해보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를 꺼내면 다른 학생에게 울면서 힘들다하고, 그러다가도 다른 학생에 대한 험담은 저에게 전달하고 힘들다는 것을 토로하는 그 후배를 어떻게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관심을 안 가지고 싶은데 저를 많이 따랐던 후배인지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