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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를 떠나며

건강한 제임스 와트

2022.05.12 11 11205

박사 및 몇년간의 포닥 생활을 마치고 학계를 떠나며 돌이켜보니 정말 우여곡절이 많음을 느낍니다. 넉두리 삼아 이야기해봅니다.

운이 좋아 유럽내에서 나름 유명한 랩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고, 연구도 진척이 잘되갈 무렵, 지도교수님이 연구자 윤리규정 위반으로 자리가 날아가고, 랩이 공중분해... 논문이고 뭐고 다들 탈출하느라 허겁지겁 졸업을 했습니다.

첫 포닥. 보스는 좋은 사람이었지요... 그냥 사람 좋은. 연구원들이 파벌싸움이 장난이 아니었고, 실험실내 따돌림이 굉장히 유명했죠. 다른 랩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3번째 따돌림 대상에 찍힌건 제가 유일한 외국인인 까닭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하루에 최소 2시간은 뒷담화에 시간을 소비하는데 거기에 끼기도 싫었지만요.

게스트 연구원. 새로운 걸 배우기 위해 무급으로 연구를 했고, 나름 성과도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시절이죠. 연구비를 못따서 결과적으로 더 남아있을 수는 없었지만, 운이 좋게 옆 랩으로 새로온 PI와 일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두번째 포닥. 이 PI는 지뢰였습니다. 이전 연구실에서 제가 참여해 쓴 논문에 본인의 이름을 넣겠다고 봐준다고 한것도 모자라, 내가 PI인데 자기 밑에 포닥보다 이름이 뒤로가는게 말이 되냐며 1저자와 싸우던 PI였죠. 잠깐 일하면서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과 싸우던...

운이 안좋았던 것 같은데, 길다면 긴 학계 생활중에 별일을 다 당했던 것 같네요. 이제 학계를 완전히 떠나며, 연구자로써 새로운 생활을 회사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계에서의 경험은 분명 값지고 훌륭했지만, 다시하기엔 제 인내가 견디질 못하겠네요. 회사라고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새로운 동료들이 훌륭해서 만족스럽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

댓글 11

  • 밝은 앨런 튜링

    2022.05.12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박사님보단 아직 경험이 적지만 연구하면서 이리저리 사람경험한 것도 나중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더군요. 회사에서는 좋은 기억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대댓글 1개

    • 건강한 제임스 와트 (작성자)

      2022.05.12

      감사합니다. 모든 경험이 지나고보니 도움이 되더군요.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

  • 눈치보는 찰스 배비지

    2022.05.12

    토닥토닥

    대댓글 1개

    • 건강한 제임스 와트 (작성자)

      2022.05.12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도 있었는데 위로가 되네요.

  • 쇠약한 마리 퀴리

    2022.05.12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생을 사는 방법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시작한 곳에서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대댓글 1개

    • 건강한 제임스 와트 (작성자)

      2022.05.12

      감사합니다.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 징징대는 아인슈타인

    2022.05.12

    논문이 학계에서 화폐이지만, 공헌도에 따라 적당하게 배분하는 선을 넘어, 욕심을 과하게 부리며 인간관계를 놓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렇게 사는 삶이 긴 시간을 놓고보면 결코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대댓글 1개

    • 건강한 제임스 와트 (작성자)

      2022.05.12

      공감합니다. 가장 놀라웠던건 이 PI가 유럽사람이라는 것이었죠.

  • 점잖은 알프레드 노벨

    2022.05.12

    고생 하셨습니다ㅠㅠ 어딜 가나 사람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혹시 연구자 윤리 위반은 어떤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대댓글 1개

    • 건강한 제임스 와트 (작성자)

      2022.05.12

      감사합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실험노트 미비에 가까웠는데, 연구 데이터는 있지만 그걸 했다는 증거가 없었습니다. 기존의 네이처급 논문 11편중 9편에서요. 지도교수님 이름이 Nature news에 뜨고, 그 나라 주요언론에 뜨고 난리도 아니었죠.

  • 재밌는 칼 세이건

    2022.05.17

    혹시 투탕카스만 흙판화와 클라클레온 돌판화 DNA관련 문자해석과 관련된 것인가요?
    제가 발표 미루고 있어요. 어떤 도둑놈이 어떤 외국인 교수들이 발표하는지 기다리고~
    제가 바꿔서~또박 또박 프랑스어.영어로 지적하고
    뭘~도둑질 했는지. 잘못 해석하고 있는지~
    기다리고 있어요.
    샹폴레옹과 토마스영과 다시에 대해 아세요?
    왜 이분들이 지금 까지 이름이 남겨지고.
    다른 교수들은 모두 삭제해버렸어요. 이름도 지금까지 지워버리고 캠브리지대 출판부도 지웠어요.
    그런~무서운 것을 아세요?
    제가 유럽에서 발표한 논문보고서가 사실근거로 50장넘게 보고서 2장을 심플화해서 제출하신것 모르시죠?
    저는 한국대학 지방대 야간 경영학 전공했고. 삼성SDS 창립멤버랑 프로젝트로 연봉1억2천만원.처음 대기업진출자.웹디자이너. 삼성 싱글 메인디자이너 였던건 아세요?처음 직업명 사용한 한국 그래픽디자이너예요. 가난했어요. 여자라고 대학도 못다니게 해서 전주여상 회계학. 전국 1등하는 여 중학생들 입학하는 학교였어요. 1991년부터는 평준화로 이 명문학교는 없어졌어요. 야간 전주여상은 직장 여성들의 사회적배려자.비하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입학시킴.여성들의 배려와 사회적약자로. 슬픈얘기지만 제 위 언니가 말썽쟁이로. 공부는 꽝. 저와는 완전 다른 삶을 살았고. 살고있고. 전화번호도 차단하고 살아요. 전 혼자 컸어요. 장학금받고. 지방대라도 등록금 0원 받아 본 여자예요. 고교졸업후.화재보험3년다니고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컴회사에 잠깐 다녔고. 그 와중에 삼성그룹에 서류합격했는데 안갔어요. 컴회사에 연수중였고 다시 보험을 배우기보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어요. IMF로 다시 복학해서 WTO,국제통상론도 우리나라 처음 이름 디자인 한 사람예요.교수님 연구실에서 출판에디터로 생활비를 벌었어요.그런다고 교수랑 잠자는 일없어요. 독서실처럼 사용했어요.그때도 전자공학과에 다니던 한양대.중앙대 숭실대 남자친구랑 친하게 지냈어요.지금도 친구예요. 그러나 잠을 자는 사이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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