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무개랩에 주제와 상관없는 글을 올리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KAIST외에 IST가 없었고, 대학 환경도 많이 바뀐 듯 싶습니다. (성대가 이렇게 클 줄이야...)
그러다 보니 이번에 공학계열로 입시를 치르는 자녀가 있는데, 이제 곧 다음 달에 학교를 결정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정보를 알아봐도 혼돈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공계 랩 출신이 많은 이 곳에 질문을 올립니다.
우선 아직 최종발표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곳도 붙은 곳은 없습니다. (최종 발표는 12월 10일에 대부분 납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에 뜻을 두지 않다 보니 SPK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본인이 원하는 곳은 YK입니다만, 지금 상태에서는 SSH나 IST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 학교별로 장단이 명확하나, 문제는 아이가 자기 장래에 대하여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그 나이 때 그런 목적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이공계 출신이니 제가 좀 더 충분히 조언을 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사기업에 있다 보니, 정출연 쪽으로 가는 장래가 좀 더 좋아보여서 IST를 추천하지만, 여기서 글을 쭉 읽다 보니 본인이 적성이 맞아서 연구를 차분하고 끈기있게 밀고 나갈 수 있어야 IST가 유리해 보이는데, 아이가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약간 걱정도 됩니다.
현재 제가 파악하고 있는 IST의 장단(객관적 장단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장단)이 정말 맞는지 의견 여쭤봅니다.
장점
1. 연구중심 대학이다 보니 학부 때 공부를 빡세게 시켜 연구자의 기본 자세를 갖게 한다.
2. 해외 교환학생 등 일반적으로 갖기 어려운 경험을 하기 쉽다.
3. KAIST 대학원 진학에 유리하거나(SSH에 비해서), 자대 인기랩에 들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쉽디. (그렇게 되면 군대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4. 3년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영재고 출신이라 AP과정을 이수해서 조기졸업이 가능합니다. 물론 본인이 열심해 해야...ㅠㅠ)
단점
1. 본인이 원하는 쪽이 전기전자인데 IST는 무전공으로 뽑다 보니 나중에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SK, SSH는 전부 전자/컴퓨터 쪽으로 지원했습니다.)
2. 학교가 외진 곳에 있다보니 본인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고 서울에서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할수도 있다.
3. 학교와 학생이 작아 시야가 좁아지거나, 장래 나갈 수 있는 분야가 좁아질 수도 있다.
4. 김박사넷 댓글들을 보면 저무는 쪽이라고 해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ㅠ.ㅠ
다시 한 번 랩, 임용 등의 여러분의 관심 주제가 아닌 엉뚱한 학부 관련 주제를 묻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여러 경험자, 선배 분들의 경험을 나눠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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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1개
뻔뻔한 백석*
2021.11.11
제가 그 고민을 하고 SSH에 진학했는데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공부에 뜻이 없다면 미래 진로를 생각해 봤을때 SSH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학부 모교라인이라 그런 건 아니구요, 사람이 서울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게 강한 메리트라서요.
지금은 SPK중 한곳에서 대학원 생활하고 있는데, 가기 어려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기졸업도 좀 바쁘긴 했지만 3년만에 했고요.
반대로 연구에 관심이 생긴다고 가정하고, 노는것에 별 흥미없어하면, IST가 훨씬 나을 것 같구요.
결론적으로 자녀분 선택을 존중해주는게 가장 좋은 방안일 것 같습니다. 결과 다 나오고 고민하셔도 늦지 않으니 일단 결과를 기다려 보세요.
혹 YK를 붙으면 다 쓸데없는 고민이니까요
2021.11.11
대댓글 1개
2021.11.11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