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조금 공부해봤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열망했던 것들이 별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너무 큰 실망감이 느껴짐. 양자역학 같은게 더 연구되어서 이 세상의 법칙들이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버리면 특이점이 오는게 아니라 학구열이 뛰어난 나라부터 시작해서 자살율이 폭증하고 전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더 떨어질거라고 예상한다.

이제 인류는 슬슬 무지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더 모르는 것을 찾기 어려울 때 오는 무기력함과 싸워서 이겨내야할 듯

ㅇㅋ 깨달은 점 적어봄
1. 평행우주는 이산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존재함. 마블 같은 만화에 나오는 멀티버스? 그런거 보면 평행지구가 n개 있고 몇번째 우주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런 식으로 상상하던데 실제로는 우주의 다양성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입자가 가지는 양자 상태에 따라 분화되고, 그 양자상태가 연속형 공간에서 정의되기 때문에 평행우주는 Uncountable하게 무한히 많음.
2. 우주는 비결정적이고 자유의지는 허상 맞음. 개개인의 자아도 모두 뇌의 구조와 입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자유를 행사하고자 하는 목표도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임.
3. 우리가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과거와 현재가 주어졌을 때, 미래에 관측될 여지가 있는 모든 입자의 양자 상태의 확률분포(연속형)를 가지고 입자의 양자 상태들을 적분(Marginalize)했을 때, 현실을 본인이 희망하는 대로 바꾸려고 하는 것. 따라서 현실에 대한 모델 같은 것을 만들려고 하면, 관측값을 랜덤으로 가정하기 보다는 모델을 랜덤으로 가정하는게 더 세상에는 잘 맞는 가정임.

3번에서 사람들의 미래를 바꾸려는 노력이 지금도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다는건 실수. 인간이 미래에 대해 기대하는 올바른 방향은 그런식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얘기임.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제일 잘 맞는 모델은 관측값을 고정적인 객체로, 모델을 무작위성을 띄는 객체로 고려하고(관측값에 노이즈는 있다고 가정하는게 좋겠지만) 그 무작위성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입자가 가지는 양자 상태들의 분포로부터 온다고 가정하는게 맞음.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입자의 양자 상태를 고려하는게 불가능해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양자 얽힘을 고려하면 전체 입자 개수보다 더 작은 차원을 고려해도 되는 듯.

이렇게 뇌피셜 적어놓으면 팩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너드들이 틀린 부분을 정정해주길 기대함

2번도 살짝 이상하네. 비결정적인건 모든 입자의 양자 상태가 그때그때 무작위적으로 결정되므로, 이것들이 과학계산에서 난수 Seed를 정한 것처럼 작동해서 우리 세상의 미래에 변동성을 만들어냄. 그렇기 때문에 우주는 비결정적이고 미래는 예측 불가능. 하지만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입자의 양자 상태를 적분해서 가중평균을 낸, 양자 상태가 marginalized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할수도. 자유의지가 없는 이유는 그 비결정성이 인간이 스스로 정할 수 있는게 아니고 그냥 관측하는 순간에 아무거나 하나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

네 아직 책을 제대고 공부해보지는 못해서 하나 잡고 제대로 공부해보려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