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보면 국박 미박 yk spk ssh ist 지사립 지거국 등등 그룹을 나눠놓고 어디가 좋네 하면서 싸우던데 가만 지켜보다가 생각나는 점을 말해봄.
나는 여기서 말하는 탑5 스쿨 중 거장 그룹의 포닥임.
주변 동료들 학부를 보면 탑스쿨부터 한국으로 치면 지사립 정도 되는 처음 듣는 대학출신들까지 많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음. 그런데 모두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음. 스스로를 출신 학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 얘기하다보면 같은 분야 사람들끼리는 모두가 아는 대표 논문 한 두편 쯤 대다수가 들고 있음. 아 그 논문 쓴게 너야? 이러면서 서로 얘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출신이 어디든 본인이 출신 학교가 아니라 one of a kind 로서 스스로의 실력으로 본인 설명이 가능함. 대다수가 이미 어지간한 대학의 교수임용이 가능한 실적을 가지고 있고 본인만의 연구철학도 가지고 있음.
김박사넷에 보면 스스로를 어느 그룹의 울타리에 두고 One of them으로서 자기자신을 평가하는 글을 많이 보는데, 너무 자만하거나 낙담해서 스스로를 제한하지 말길 바람. 듣도 보도 못한 대학 출신이 Nature/Science를 뽑아내는 걸 자주 보는 것처럼 탑스쿨 학부 출신이 적응못해서 간신히 졸업하거나, 자퇴하는 것도 자주 봄. 박사는 출신보단 실력으로 평가받고, 출신학교의 One of them보단 스스로 One of a kind 인 사람이 훨씬 빛이 남. 같이 몇 마디 해보면 충분히 드러나는 부분임.
그룹을 나누어서 싸우지 말라는 소리는 아님. 하고 싶었던 말은 세계 최정상 랩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어느 길을 가더라도 one of a kind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임. 그렇게 멀어 보였던 길이 지금와서보니 종이 한 장 차이인 걸 알게 되었고, 악조건 속에서도 그 길을 찾아낸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다는 것. 김박사넷에서 나오는 말로 자만, 낙담, 혹은 분노하며 자신을 제한하지말고 주어진 상황하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람. 최선을 다한다고 항상 최선의 선택이 되는건 아니지만 뭘하든 여기의 one of them 들과 싸우는 것보단 날테니.
해외 이공계 탑스쿨에서 포닥하면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인터넷에 이름만 쳐도 구글스칼라나 브릭 등 다른 곳에서 바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뛰어난 논문들이 튀어나옵니다. 학벌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워낙 잘해서 그 사람이 그 학벌 학교의 구성원이 아니라 그 학교가 그 사람의 수많은 요소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 이지요. 중간 과정이 어찌되었든 그렇한 실적을 내고 거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거고 거기서 또 좋은 논문 낼려고 경쟁합니다. 거기까지 가기가 좋은 학벌이면 훨씬 유리하긴 하지요. 근데 안좋은 학교에서도 좋은 논문 내고 탑스쿨 포닥 가고 거기서 또 좋은 논문 내면 결국 임용 되더군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이미 그런 식의 말싸움은 신경도 안씁디다.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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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202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