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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제 졸업이 보이네요.

Wilhelm Wien*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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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학위 과정 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습니다.

저보다 3학기 먼저 들어온 선배가 있는데, 졸업은 제가 먼저 하겠네요.

저는 평균 정도로 학위를 마무리 하고, 선배분은 4학기 늦는거죠.

처음엔 교수님의 요구에 무조건 맞춰야 하는 줄 알고 오전 9시 출근해 2시 퇴근하고 그대로 잠들었다가 부랴부랴 씻고 출근했어요. 위의 선배는 6시 이후에 안보였고, 다른 사람들은 보통 10-11시 이후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바로 위의 선배 보다 실험 장비들도 더 빠르게 익히게 됐습니다. 실험실에 장비가 충분치 않다보니 그 선배가 배울 차례임에도, 장비를 사용하는 일을 저를 시키셨습니다. 그래야 결과가 빨리 나오니까요.

문제는 그러다보니 교수님이 선배에게 시킬 것까지 저한테 시키시고 저는 그 일을 꾸역꾸역 해낸다고 주말에도 실험실에서 쪽잠 잘때가 많았어요.

첫번째 1저자 논문을 제가 먼저 쓰게 됐는데, 이후에 잡일에 가까운 일들을 시키면서도 '너는 그래도 1저자 있잖아' 라면서 선배의 몫까지 제게 시키셨습니다.

원래 선배가 랩장을 맡을 차례임에도 못미더우시다며 제가 맡으라 하셨고, 5학기를 맡았습니다.
저는 이제 졸업학기만 남았고, 막내와 차이가 많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선배가 맡게 됐네요.

부족한 학생을 가르쳐서 발전시킬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학생이 더 무리하도록 만드는 거죠..

이 외에도 교수님으로 부터 겪은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었고, 건강 이상으로 응급실을 드나들고 정신과 약을 복용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소나 학교에서 연구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입학해 연구를 배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 과정에서 환멸을 느끼게 됐네요.

전에는 성실히 열심히 하는게 무조건 좋은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그냥저냥 돈 따박 따박 나오는 곳에 가서 남들 하는거 눈치봐가며 딱 중간에서 살짝만 더 열심히 하는 정도로, 그냥 아무런 기대 없이 받는 만큼만 하는게. 그게 제 목표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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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Carl Friedrich Gauss*

2021.01.08

김박사넷 어떤 애미 뒤진 씨발 창녀새끼는 지도교수 욕 하면 지얼굴에 침뱉는거라고 하던데.

진짜 저런 실력없는 쓰레기 교수들은 다 창자를 빼서 죽였으면.

IF : 5

2021.01.08

근데 그게 맞아요. 너무 잘해도 피곤하고 그렇다고 너무 못해도 그렇습니다.
각자 만족할 만큼 적당히, 밸런스 찾아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고생하셨어요.

2021.01.08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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