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

SPK와 비SPK의 차이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이 많아서 한마디...

George Bernard Shaw

2020.11.13 23 23431

ist에서 박사한 사람입니다. 어차피 저는 졸업도 했고...이미 돌이킬 수 없으니,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이 부분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말씀드릴수 있을 것 같아 글을 한 번 써봅니다.


학계에서의 SPK의 위상은...

딱 연예계에서의 3대 기획사 (SM, JYP, YG)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거의 들어맞을 것 같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엄청난 자금 동원력, 틀이 꽉 잡힌 교육(육성) 시스템, 그 바닥에서의 거대한 영향력, 모든 학생들(연습생들)의 1순위 워너비, 파워풀한 동문(출신스타), 그리고 간판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집단이란 것까지.


당연히 동일한 조건을 놓고 봤을 때 여건이 허락된다면 SPK(3대 기획사)를 들어가는게 맞습니다. 여러모로 유리하죠. 스타가 될 가능성도 당연히 높고요. 따라서 이 부분을 더 논하는 건 의미가 없겠네요.


아마 이 쯤까지 이야기했으면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아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수퍼스타가 이 3대 기획사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란걸요. 물론 다른 기획사들보다야 더 많은 스타들이 나왔겠지만, 이 3대 기획사 출신 연예인들도 망한 케이스 은근있고 또 이 외의 기획사에사 수퍼스타들이 나온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아이유도, BTS도, (강남스타일때까지의) 싸이도 모두 비 3대 기획사 출신입니다. 당연히 비SPK 출신 스타 연구자들도 많습니다.


요점은, 학계에서 SPK가 가지는 위상은 분명히 큰 의미가 있지만 못들어갔다고 자학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겁니다. 본인이 성공을 할 수 있냐 없냐는 출신도 중요하지만, 운때도 중요합니다. 내 분야에 맞게 시장에서 나 안찾아주면 (트렌트가 안 맞아서 대중의 호응이 없으면) 그냥 나가리인거에요. 더 트랙스라고 아시나요? 십몇년전에 SM에서 돈 많이 들여서 키운밴드인데 폭망했습니다. 아주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요. (물론 일반적으로 3대 기획사는 트렌드 분석까지해서 연습생을 길러내기에 성공확률이 더 높다는게 큰 차이이긴 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거고요. SPK도 그렇죠 뭐.)


비SPK 대학원생 여러분들. 시작점이 불리하니 당연히 겸손하고 훨씬 더 노력해야겠지만, 기죽어 지내지는 마세요. 기죽어있는 언더독에게 기회를 몇 번씩 더 줄만큼 세상은 따뜻하지 않습니다. 어떻게하면 각자의 자리에서 생존해 빛나는 별까지 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성공은 어디까지나 확률에 의한 결과론이지, 예정된 계획이 아니니까요.


모두 행운을 빕니다.


PS. 여담입니다만 왠지 모르게 S는 SM, K는 JYP, P는 YG 느낌이 납니다. 사회적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게 키워내는 연예인들의 스타성 등의 느낌들이 그렇다는거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3

  • Virginia Woolf

    2020.11.13

    세상은 따뜻하지 않다는 말 맘에 드네요. 왜 방시혁의 서울대 축사도 분노에 대한 이야기인걸 보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할지 느껴지는 듯

    대댓글 1개

    • 만만한 카를 가우스

      2021.03.02

      덕분에 좋은 글 읽음 감사..

  • August Strindberg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0.11.13

    대학원간판으로 서열질 하는 병ㅅ들도 알아먹게 잘 쓰셨네요.
    본인이 속한 그룹의 명성으로 서열질 하는 놈들은 대개 그 그룹에서 가장 떨어지는 패배자들 혹은, 어쩌다보니 운 좋게 그 그룹에 들어가서 가진거라곤 소속뿐인 불쌍한 사람들이더군요. 학부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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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nrietta Swan Leavitt

    2020.11.13

    더 트랙스 오랜만에 듣네요. 이수만이 비쥬얼 밴드에 뜬금없이 빠져서 만들어버렸다는 비운의 그룹..ㅋㅋㅋ 비유가 찰져서 술술 잘 읽히는 글이였습니다. 저도 비 spk로서 제 분야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계속 연구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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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orge Whipple

    2020.11.13

    좋은 글입니다. 사실 글쓴이가 하는 말은 너무 당연하고 간단한 건데 그걸 못알아먹는 사람들이 있어 참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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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 C. Slater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0.11.13

    좋은 글이네요. 마찬가지로 비유해보자면, 노벨상 타는 대학이 SPK가 아니라면, 그 대학은 빅히트 엔터테이먼트가 됩니다.

    대댓글 0개

  • Frederick Soddy

    2020.11.13

    Spk가면 주변 같이 공부하는 대학원생들 수준이 높을 펀딩이 활발할 장비가 좋을 '확률'이 높다는거지 어차피 대학원생활을 결정하는건 자기 자신의 실력으로 쓰는 논문인데. 주변 수준이 낮다고 연구비가 충분하지않아도 장비가 엄청 좋지않아도 다 잘 할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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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liam Makepeace Thackeray

    2020.11.13

    우리학교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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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화한 척척박사

      2021.02.22

      우와 멋진 마인드입니다 응원해요!

  • Margaret Mead

    2020.11.13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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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annes Kepler

    2020.11.13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글 또한 지나가고 이전에 계속된 논란은 끝없이 반복되겠죠. 세상이 늘 그렇듯이요.
    각자의 자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 아니 냉정하게 말하면 최고의 결과를 내야 살아남겠죠.

    대댓글 0개

  • Paul Sabatier

    2020.11.14

    김박사넷에서 대학 서열질하는 놈들 = 노래연습은 안하고 jyp가 낫니, sm이 낫니 글 싸지르는 방구석 가수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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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óbert Bárány

    2020.11.14

    연구자들은 결국 논문임. 출신으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안주할 이유도 없음. 그냥 묵묵하게 주어진 환경에서 연구성과 최대치로 올려야 최소한 할 말이라도 있음.

    대댓글 1개

    • 심심한 장 폴 사르트르

      2021.03.09

      비유를 하면 논문이 연습생이 노래 내는 것임
      실적 못내면 이름 한번 못 내밀어보는 JYP, SM 연습생으로 끝나는 거고,
      논문 쭉쭉 내면 유명한 가수 되는거...
      그럼에도 JYP, SM 연습생이라고 하면 아 그래도 열심히 했었나 보네 이런 느낌은 듬

  • Gilbert N. Lewis

    2020.11.14

    정확하네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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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olf von Baeyer

    2020.11.15

    김박사넷 게시판지기하시죠

    대댓글 0개

  • Spike Milligan

    2020.11.16

    그러면 도대체 해외대학원은 어떤곳인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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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짓궂은 버트런드 러셀

      2021.03.04

      팝스타일려나요?ㅎㅎ

  • Theodor Mommsen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0.11.17

    내가 보기엔 spk 들어간다음 별 실적도 없이 으스대는 놈들만큼이나
    Spk못가서 끌어내리려는 놈들도 많이 보임.
    둘 다 찌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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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존 폰 노이만

    2021.03.05

    완벽한 글인 것 같아요!

    대댓글 0개

  • 재빠른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1.03.30

    슬프지만 spk 가야 함. 연구능력 어쩌고 하지만 능력있는 학생들도 랩 잘못갔다가 연구에 회의감만 안고 떠남. 그래도 spk라도 졸업하면 학벌이라도 남지. 그리고 종종 spk만 뽑는 회사들도 있고.

    대댓글 1개

    • George Whipple

      2021.04.07

      비spk에도 좋은 랩 많고 아웃풋 좋은데 많아요. 세상을 너무 그렇게 획일적으로 단순하게 보실 필요는 없어요

  • 후회하는 찰스 다윈

    2021.04.04

    공감합니다.

    대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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