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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꺼써
그 사람들 직업이 뭔데
괜히 나중에 취업할때 업계 소문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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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 울산대 부산대 엄청 차이 나지 않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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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이 분야에선 세계 탑10안에 든다고 확신할수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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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줄세우기만 안하면, 대한민국 과학이 참 밝을텐데 말이죠.
그 시간에 논문이라도 한 줄 더 읽는게,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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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국립대학교나~ 두이탄대학교나 ~ 깐토대학교나~ 다 우리입장에선 그냥 다 같은 베트남 대학이듯이
미국에선 설카포나 서성한이나 건동홍이나
한국 학부면 그냥 다 한국 학부지
결국 개인 능력이 출중하면 학부가 뭣이 중요한가^^
축하해요 미국에서 즐겁게 생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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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보자고 했다.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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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해서 디펜스를 했다.
발표와 질의를 다 끝낸 뒤 마지막에 결과에 대해 심사위원들끼리만 발표장에 남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난 서류를 가지러 잠시 발표장 옆 연구실에 있다가 잠시 뒤 다시 식장 문을 두드렸다.
똑똑-. 그래 들어와.
축하해 김박사. 서류는 준비됐나?
아 됐구나. 발표 때보다 약간 누그러진 분위기를 느끼면서 감사하다고 하고, 심사위원들에게 서명해야 할 서류들을 돌렸다.
한 사람 한 사람 각자 서류를 완성하며 이젠 내 디펜스 얘기가 아니라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정도로, 디펜스 자체는 부드럽게 넘어갔다.
대충 마무리될 때쯤, 그가 말했다.
그럼 이제는 한번 안아봐도 되나?
순간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거절했다고 앞에 있는 내 졸업심사 서류를 그 자리에서 무효로 만들어버리지까진 않겠지만, 내 지난 시간을 마무리짓는 데 반드시 필요한 종이들이 그 앞에 있었다. 그순간 직전까지의 나는 당당함을 넘어 맹랑한 대학원생이었다. 그가 얘기한 게 틀렸다는 확신이 있으면 내 갈 길을 갔다. 이건 영 아니다 싶어도 말 듣는 학생이 있고 안 듣는 학생이 있을텐데 난 철저히 후자쪽이었다. 그렇게 한다고 세상 달라지지 않았다. 대학원 졸업 안해도 어떻게든 먹고 살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가 이 긴 과정의 진짜 마지막 순간 내 목숨줄을 틀어쥐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고있던 다섯 명의 관전자들이 내 주위를 빙 둘러서 서 있었다. 구도상 캠프장 가운데 놓인 캠프파이어같았다. 다들 내 주위를 빙 둘러서 타올라 없어지는 나를 구경하고 있는 듯했다. 안아봐도 되나? 하면서 팔을 벌린 그와 관전자들의 구도는 분명 시각적인 위압감을 주었다.
그는 이미 팔을 벌리고 다가오고 있었다.
악의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저항하지 읺는다면 아빠와 딸인모냥 나를 덥석 끌어안을 기세로 다가왔다.
끔찍했다. 거부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최대한 완곡하게 해야만 한다는 목표가 본능적으로 생겼다.
아 제가 저희 아빠하고도 안 안아서....
내가 어떻게 이런 말로 거절할 생각을 했는진 잘 모르겠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무리와 내게 다가오던 사람 모두 크게 웃었다. 허허허헣허헣. 표면적으로는 센스있게 잘 넘어간 듯한 상황이 되었다.
내 기분은 참담했다. 앞뒤 다 자르고 싫습니다, 아닙니다로 맞받아 마땅한 무리한 요구인데도 그렇게 일단 하고 봐야 했던, 그리고 그렇게 해버렸던 상황과 내 자신이 싫었다. 말이 센스지 말도 안되는 대답이었다.
아침에 달력을 보다가 몇 년 전 이맘때 있었던 그 일이 생각났다. 대학원에서 겪은 수많은 위력의 기억 중 가장 생생하게 남는 기억이다. 의도가 없다고 괜찮은 게 아니며, 그러면 안되는 줄 모르는 것 자체가 또다른 부조리 아니면 폭력의 시작일 수 있다. 후배들이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어떻게 얘기해줘야 할까. 어떤게 최선일까. 아침부터 꽤 심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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