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박, 국박 고민

미국에서 자리잡을거면 학부 학벌은 별 상관 없고 박사 학벌이랑 지도교수 명성이 제일 중요해요;; 미국 안가보신듯

미국 정착할 생각은 없는 상태입니다. 나간다면 영어 및 문화나 결혼같은게 걱정이 되네요. 교수님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나가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좋은 논문과 연구실력은 본인 혼자의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퀄리티 높은 장비와 인프라, 실력좋은 동료들과의 토론은 터닝포인트의 기회가 맞습니다. 졸업이후의 네트워킹 레벨이 다릅니다. 같이 밥먹던 사람들이 빅테크나 교수에 분포해 있으면 얻는 정보의 질이 다릅니다. 행정 잡일할 시간에 펀딩받으면서 본인 실력향상에만 신경쓴다는게 좋은 기회 맞고요 본인이 선택하는거지만 미국은 학부 학벌보다 terminal degree를 봅니다.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학생을 받아서 트레이닝을 잘하기 때문에 졸업자체가 사회에서 인정해줍니다

T5에서 PhD 중인데 나한테 미국 안가봤다고하는 학생 귀엽네요.

학부 학벌이야말로 미국 생활에서 제일 의미없는데 뭔 말씀이세요 ㅋㅋㅋ 그리고 미국 학교 티어별로 졸업생 플레이스먼트 차이 심하게 나구요, 연구 실적도 유의미하게 차이 납니다. 졸업이 빡센거랑 중하위권이 의미가 없다는건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거니와 실제 졸업생 퀄리티 컨트롤도 탑스쿨이 훨씬 더 빡세게 합니다.

저는 미국 T10 학부에 T1 PhD 중인데 귀엽네요 ㅋㅋ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실 학벌이 학부때 결정된다는건 지극히 한국스러움이 있긴 합니다. 참고로 저는 카이스트 학석박에 mit에서 포닥을 좀 오래했고 EB1도 잘 끝나가서 아마 올해부터 잡마켓에 가려고 합니다.
한국은 학부에 비해서 대학원 어드미션이 사실 월등하게 쉽습니다. 그나마 spk가 입시에서 변별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준이 높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러기에 한국에서는 학부를 좀더 보는것같고 이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탑스쿨의 경우 대학원 어드미션을 통과하는게 어렵기에, 좋은학교를 나오면 한국에서조차 인정해줍니다. 결국 학벌은 학부때 결정된다는건 대체로 한국사회내에서 한국 학교를 나올때를 말하는게 좀더 크며, 미국 탑스쿨을 나오면 낮은학부출신이여도 학벌낮다고 뭐라하는사람은 정말 없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경우에는, 제가 교환학생을 uiuc/gatech에서 일년넘게있던걸 감안하면 3-4년있고 대체로 박사나 포닥들과 친하게 지냈지만, 학부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듯 합니다. 당장 지금 지도교수만 하더라도 미국 5-70위 주립대 나오고, 대학원을 CMU나온경우입니다. 저도 미국대학도 목표해서 지도교수한테 많이물어볼때, 학부는 정말 안보고 너처럼 각 나라 탑스쿨나온사람들도 좋게본다 라는말들을 익히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한국에서 낮은학교 학부나와서도 석사만하고 H1B로 빅테크 취업한경우는 솔직히 비일비재하는것도 두분다 아실거라고 보고요.
여튼 한국에 귀국하시고 한국학교를 목표하시면 학부를 보긴 볼테지만, 두분모두 top10안에서 학위를 받으시면 실적만 좋으시면 학부가 낮아도 충분히 좋은학교에 모두 임용이 가능합니다. 이공계는 한국사회 내에서도 학부를 보는정도가 조금 덜하기도 하니까요. 그게 아니라 학부낮은학교+spk학석박일 경우에는 pk대학원 간판자체에서 오는 영향력은 적다보니, 실적이 월등해야 좀더 경쟁력이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