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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사립대 석사인 제 자신이 너무 후회됩니다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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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주의!)

현재 신경질환 분야에서 지방사립대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 지도교수님은 이 분야에서 정말 대가이신 교수님의 제자로, 인맥이 빠방하신 것 같습니다. 실적이나 평판도 나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바쁘시고 자리를 자주 비우십니다
박사진학보다는 취업의 길을 선택했고, 일단 연구직이 아닌 다른 분야도 도전해보고 싶어 졸업하고 마무리하기로 교수님과 얘기 나눈 상태고 이제 마지막 학기네요
석사 학위 전에도 2년간 학부연구생으로 있었어서 연구분야가 재밌고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자대 대학원으로 진학했고, 현재 Q1 1저자 논문 한 편 있고 특허 출원하고 겨울에 저널 논문을 또 쓸 예정입니다(실험 마무리 단계). Revision까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학부는 4.0/4.5로 졸업했고, 현재 OPIc과 민간자격증 1개 있습니다..
졸업에 가까워지다보니 지난 제 선택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면서 미래가 너무 불안해지더군요. 지방사립대 대학원 가는 애들은 취업 안돼서 가는 거다, 무조건 인서울이나 더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한 말 물론 대학원 입시 때 들었습니다. 근데 저는 이 연구가 너무 재밌고 공부를 이어나가는 게 재밌어서 진학을 했는데, 이게 만약 박사까지 이어져서 연구 역량을 키운다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석사로 마무리하고자 하니 아무래도 내가 어떤 연구를 했는지보다 학교 네임이 더 신경쓰이고 현실이 어쩔수없구나, 하며 자꾸 신세한탄을 하게 되네요 ㅠㅠ.. 입학할 당시만 해도 박사까지 생각하고 대학원 오게 된 거였는데 제 생각이 좀 안일했나 봅니다. 학사가 지사대면 대학원이라도 좀 더 큰 물에서, 큰 pool에서 여러 사람 만나며 했다면 더 좋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현재 제 상황은요
저의 입학과 동시에 선배들이 다 사라져서 제가 랩장도 덜컥 맡게 되고 최고참이라, 석사여도 실험, 행정업무 모두 저에게 맡기고 물어봅니다. 아무래도 저에게는 이런 구조가 저를 더 지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강하게 연구적으로 푸쉬하시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모두 출퇴근시간 잘 지키고 업무강도가 낮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경험치가 쌓이고, cell이나 마우스가 아닌 비교적 관리가 쉬운 동물 모델 in vivo 실험만 하고 있어서 아무리 빡세게 일해도 6~7시면 끝날 수 있습니다. 선배 중 하나는 건강상 이유로 한없이 풀어져서 연구실 출근도 자율로 하시고(거의 잘 안 나오셔서 선배라고 생각도 안 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보는 랩 멤버들과 안 맞고 싸우다보니 연구고 뭐고 빨리 졸업해서 나가고 싶습니다.
저는 연구 자체보다 지금 이 생활에 지친 것 같아서, 카이스트나 서울대 대학원에 간 동기들, 다른 지인들을 보면 열등감 덩어리가 되고 제 미래가 불안해 죽겠어요

사회에 나가면 저보다 더한 학벌, 더 잘난 사람들 수두룩빽빽일 텐데 저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막막하네요. 대기업이나 좀 이름 알려진 기업들은 학벌만 본다는 말에 덜컥 겁도 나고 모두 서류 광탈만 하는 인생이 될 까봐 두렵습니다..
저랑 비슷한 환경으로 졸업하신 분들 중 연구직이 아닌 분야로 취업하신 분이 있다면 경험담을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도 제 위치, 한계, 수준을 모르겠습니다 객관화가 덜 된 기분이라 더 무서워요ㅜㅜ 혹은 조언이나 쓴소리도 다 감내하고 듣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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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6.09.26

저도 지사대 석사 출신이거든요. (박사는 이번에 ist로 갑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서야 뭐 석사를 다른 곳으로 바꿀 수도 없잖아요.
그래도 연구실에서 각종 고초(?)를 겪으시면서, 성과는 그래도 이것저것 쌓으신거 같은데... 그걸 잘 엮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사실, 성과가 어떻든간에, 지사대 석사로는 대기업 취직은 쉽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윗동네(서울을 말하는게 아니라)에는 더 날고기는 석사생들이 더 많을테니까요. 그래도 돌이켜보면, 나름 섭섭하게 취직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뭐 지금와서 생각해본다면, 만약에 진짜 시간을 되돌린다면, 작성자님 말씀과 동일하게... 좀 더 높은 학교 좀 더 넓은 물에서 연구를 했으면 어떨까 하긴 합니다. 근데 뭐 어쩌겠어요, 이미 지나간 일을...)

혹시, 연구가 적성에 맞고, 박사까지 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박사를 타대로 넣어보심은 어떨까 합니다.

2026.09.26

적어도 ssh정도 학교에서 하면 좋았을수도는 있지만 자교 출신이 아니면 돈도 많이 들고, ist도 갔으면 좋았겠지만 입시가 붙었을거란 보장이 없죠. 그 이하 대학교 석사면 그냥 자교에서 그렇게 SCI 실적 내신게 더 좋을 겁니다.

2026.09.26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석사 졸업생입니다.
저도 지방국립대(지거국아님)에서 학석사를 진행했고, 실적 또한 비슷합니다. 하지만 분야는 조금 다르네요.

작성자분의 학점은 모르지만, 저같은 경우 학점도 평균적이라 서류에서 탈락을 많이 합니다. 저 또한 대기업~중견기업에 취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취업경쟁력이 없다보니, 박사에 진학하여 프로젝트도 마무리하고, 1년정도 취업 준비를 병행하려고 합니다. (교수님과 얘기된 사항)

요새 마인드는 석사라고 메리트가 없기에,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이직을 하는 것이 더 현실성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업에선 사람을 안뽑으려하고, 좋은 스펙의 학생들은 넘치니까요. 누구나 대기업에 갈 순 없으니, 다른 대안이 있는가 생각해보시고 본인이 끌리는 쪽으로 선택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인생 그렇게 쉽게 안망하니까요.

너무 겁먹지마시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죠.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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