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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학 취소 고민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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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박사넷에 글 처음 써보네요.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해본 선배님들이 좀 계실 것 같아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저는 10개월간 학부연구생 생활을 하고, 올해 9월에 공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모종의 이유들로 입학 직전 취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학원 입학을 결심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본전공은 취업 메리트가 없는 자연과학이고, 공대를 이중전공 -> 이중전공으로 취업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 -> 이중전공으로 석사를 따면 취업에 유리해지지 않을까?하고 생각함.
- 학부 4학년때 '학석사연계과정' 제도를 알게 됨. > '오? 석사를 3학기만에 졸업할 수 있다고?' 하며 급하게 컨택

(현재 랩실 컨택 이유)
- 교수님 인성이 살면서 만나본 사람들 중에 goat. 굉장히 훌륭하신 인품을 가지고 계심.
- 연구실 사람들도 다 너무 좋고 과분할 정도로 잘 해주심.
- 매년 굉장히 많은 publication, 훌륭한 outp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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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취소를 고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제적 문제
: 가장 큽니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얘기지만 익명이니 주절주절 얘기해봅니다... 일단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집에서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학부때는 소득분위가 낮아서 국가장학금 전액 받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월세랑 소정의 생활비정도는 지원해주셨고, 학부 생활은 과외나 알바도 병행하며 나름 풍족하게 다녔습니다.
그러나 이제 대학원은 더 지원이 어렵다고 하시고, 저도 이제 굉장히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집에서 그냥 취업해서 돈 벌면 안되냐고 눈칫밥 많이 먹습니다.

학석사라서 등록금을 일부 지원받긴 하지만
나머지 등록금은 전부 학자금대출로 빚져야하는 상황입니다.
연구실에서 등록금 지원을 안해주고, 월급도 굉장히 짠 편입니다. 논문 실적은 좋지만, 기업 과제가 없어서 인건비가 부족한 듯 합니다. 연구실 월급(석사 기준) 으로는 월세랑 공과금 내고 하면 정말 남는게 없습니다.
장학금도 닥치는대로 많이 알아봤습니다. 학부때랑은 다르게 지원할 수 있는게 거의 없더라고요.. 석사장려금도 입학 시기랑 모집 시기가 들어맞지않아서 못받습니다.

학부연구생때만해도 석사 월급이면 월세랑 생활비는 그래도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최근 실제로 받는 금액을 자세하게 알게되고 등록금 문제까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2. 연구실의 자율적인 환경
일단 연구실이 너무나도 자율적인 환경입니다.
너무 생각어린 얘기일수도 있지만,
저는 어릴적부터 구조적인 환경 안에서 공부를 하는걸 좋아했습니다. 눈 앞에 당장 시험이나 과제가 있으면 하루종일 공부만 하고, 좋은 시험 성적을 받는 거말이죠. 학부 3학년땐 열람실 시간이 1년에 1600시간을 달성했을 정도로 그냥 하루종일 앉아서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하는걸 즐겼습니다. 학점도 4점대구요. 그래서 제가 전 공부를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8개월동안 연구실생활을 해보니 연구랑 공부랑은 딴판이었습니다.
공부는 교과서와 시험범위가 딱 정해져있지만,
연구는 그게 아니니까요.. 문제부터 스스로 정의를 해야하고 실험을 하고 계속 실패를 겪고..
게다가 연구실이 너무 자율적이고, 절 이끌어주는 사수나 선배도 안계시고, 교수님께서도 저한테 뭘 하라고 시키지도 않습니다. 제가 연구주제를 가져가면 조언과 지도를 해주시긴 하지만.. 혼자 계속 논문 읽고 실험 실패하고 하다보니까 더이상 실험도 하기싫고 길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심지어 돈도 없어서 과외랑 알바도 해서 실험하다가 도중에 돈벌러 가야하니연구에 온전히 집중하기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학부연구생이었지만 석사 입학해도 이런건 다를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경제적문제가 커서 그런지 더 연구가 회의적으로 느껴집니다.
저도 한달에 180~20$씩 월급받고 등록금도 다 지원됐다거나 아니면 집에 돈이 많아서 걱정이 없었다면 그냥 2번같은 문제는 버티면서 해결해나갔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마음은 입학취소쪽에 기운 것 같습니다. 아니면 석사 첫 학기를 병행하면서 뒤에서 몰래 취준할까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이건 너무 교수님과 랩실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하고, 등록금 870만원 가량을 환불받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만두는 것도 용기라고 하지만, 입학취소를 하겠다는 사실을 교수님과 랩실사람들에게 전달하는것도 조금 겁이 납니다. 너무 입학 확정인것처럼 행동했어서요. 사실 제 인생이 중요한거고 사람들이야 별생각 없을 것 같긴한데, 그냥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이게 맞나 그냥 3학기만 버텨볼까 싶기도하고 그러네요.

구구절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 하신 분들이나 대학원생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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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6.08.15

저도 글쓴이 분과 비슷한데요..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연구실 진학을 하고자 했으나 공부랑 연구랑 완전히 딴판이라는 거를 조금 느끼고 나니까 대학원 진학에 물음표가 생기긴 하더라구요.. 저는 2027 봄학기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학부연구생 하고 있었던 연구실 나오고 취준을 해볼 생각이긴 합니다.

저도 등록금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학자금 대출을 받고 석사로 졸업하고 나서 취업하게 되면 금방 갚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긴 했었습니다.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고 싶어서요.. 학자금 대출도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기회이니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을 보니 저도 싱숭생숭하네요. 여기저기 지인이나 연구실분들에게 진로상담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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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5

학석연계면 자교생이고 성적도 좋을 것 같은데, 등록금이 안나오나요...? 성적 좋으시면 학석연계를 포기하시더라도 다른 학교(ist)를 알아보세요. 물론 돈이 아니라 연구 자체에 회의적이신거면 취업 준비하시는 게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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