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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들은 왜 교수님께 감사해야 하나요?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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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I관련 전공 대학원생입니다.

요즘 김박사넷 대학원생 생활 관련된 글들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서 글을 남겨봅니다.

교수님과 학생관의 관계, 대학원생들의 인건비, 논문 작성, 논문 저자 관련 학생들의 글들의 댓글을 보게 되면, 하나같이 학생이 너무 무례하다. 요즘 학생들은 감사함을 모른다. 학부적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준 교수님께 감사해야한다.. 라는 댓글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사실 저 댓글의 이 부분이 잘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학생이 왜 교수님께 감사해야하나요?

저 같은 경우 대학원 초반에는 실적이 좋지 않아 폭언 욕설 까지는 아니지만 교수님으로 부터 '왤케 못하냐., 나가라.,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도 교수 변경해라 등등' 이 것 외에도 인격적으로 배려받지 못한 소리를 들으면서 학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악물고 계속 연구를 해서 지금은 연구실 내에서 가장 좋은 논문 실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교수님으로 부터 세세한 지도를 받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문제 정의, 연구 아이디어, 실험 계획 및 실행, 논문 작성 등등 전부 저 혼자 진행했습니다. 미팅 때 들고 가면 항상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셨고 나가서 다시 준비해와라 등등 미팅에서 프로그레스는 없었습니다만 그런 채로 저 혼자 논문을 작성해서 제출하면 좋은 리뷰 점수를 받고 출판했습니다. (논문 제출 직전에 한 두번 교수님께서 논문을 봐주시긴 했습니다.)

이 외에도 과제 제안서 및 보고서 작성, 대외활동 수상 등등 연구실의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심지어 실적이 없었을 때는 교수님께서 "xx 학생은 열심히 안하는거 같아요. 인건비 줄일게요."라고 하시고 제 인건비를 진짜 말도 안되게 줄여버리신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연구실 행정 업무도 담당 했어서 재정 상황도 알고 있었고 절대 재원이 부족한 연구실은 아니었습니다. 풍족한 편 이었습니다.)

이런 생활들을 해와서 인지 왜 교수님께 감사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을 비난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지도를 세세하게 받은 것도 아니고 뭐하나 배려 받은 것도 없는데 왜 감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이 저에게 한 행동과 태도들을 볼 때, 딱 그냥 비지니스 정도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들을 보면 교수님이 학생을 뽑는거는 학생에게 투자한 것이다. 실험 장비 같은 것들을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한다. 논문이 된 거면 감사해야한다.. 라고 하시는데,
결국 학생이 실험 잘해서 좋은 성과를 뽑아내고 논문 쓰면 교수님에게도 좋은 것 아닌가요? 교신저자로 들어가시고 Accept 된 논문들 바탕으로 실적도 보고하고 과제 따오실 텐데,,,
왜 그 감사함이 "학생과 교수의 양방향"이 아니라, "단지, 학생이 교수님께 감사해야하는 단방향"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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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6.07.31

좋은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자식을 낳지 않아도 사는데 문제 없듯이, 교수도 지도학생을 받지 않아도 지내는데 문제는 없으니까요.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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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대학원생은 학부 졸업생 중 소수만이 되고, 대체로 상위권 대학으로 집중됩니다. 반면에 교수는 전국 대학에 골고루 분포되고요..
이 지점이 넷상에서의 대학원생vs교수 논쟁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봅니다.

인건비 얘기만 해도, 상위권 대학에는 상한액 (석220 박300) 다 주는 연구실이 꽤나 있음에도 불구하고(물론 분야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교수들한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냐' 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요
교수 몇몇이 학부생 수준이 너무 떨어지고, 논문도 본인이 써준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여럿 봤습니다만, 대부분의 대학원생한테는 공감 안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연구비 관련해서도 입장 차가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제안서 아이디어와 작성 모두 대학원생이 주도하고 교수는 검토만 하는 곳이 대부분이죠.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땐 학생들을 못 믿으니 교수가 직접 다 하는 경우가 더 많을겁니다. 그러니 대체로 과제 및 연구비는 거의 본인 기여다 라고 주장하는겁니다.

어찌됐든 학생이 겪는 고충의 상당수는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서의 일이지만, 그걸 보는 김박사넷 교수들은 본인 상황에 빗대어 의견을 내다보니 이런 괴리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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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1. 결국 본인의 학업적 성장 과정에 지도교수의 기여는 분명 매우 크게 존재한다. (그게 좋은 방식이든 아니든 본인의 성장의 자양분, 환경/인프라 제공, 네트워크 제공, 학회,과제 참여 기회 등)

2. 인건비라는 명목으로 회사원이 아님에도 월급을 지급한다.
이부분이 보통 학생들이 불만이고 작성자분도 비지니스관계라고 하는 부분 중 하나같음. 결국 서로 필요해서 존재하는 관계고 교수도 돈따오려면 학생이 필요하니, 어느정도의 급여주는 주면서 최대한 잘 부려먹어여야하는데 보통 학생들에겐 일이 과해지는듯요.
3. 이유야 어쨌든 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교수는 실덕과 연구실 운영재원을, 학생은 학문의 깊이와 학계가 돌아가는 방식을 배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님이 학계에 남을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신도 지도교수의 마음을 이해할 날이 올거다. 어쩔 수 없었구나...하는 ㅎㅎ
물론 괴수한텐 고맙다하지말고 연끊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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