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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초임 교수님 밑에서 석/박사를 경험해보신분?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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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국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수님이 초임이신데 너무 좋으신 분입니다.

인성적으로도 너무 좋으시고 일단 삼성에 있다가 나오신지 얼마 안되어 트렌드도 잘 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초임이라는 risk가 있는데 혹시 여기에 초임 교수님 밑에서 석/박사를 경험해보신분 있으신가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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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IF : 2

2019.02.22

저요. 한전에 오래 있다 오신분이고 40대 초반교수님. 저도 지거국이에요. 박사과정이구요. 결론은 끔찍 지옥 그 자체입니다. 학부생 관리부터 각종 행정업무에 제안서 계획서 보고서 등등 일이 아예 몰리고 석사일때 영어나 기사 같은 자격증 스펙 하나 만들기도 힘들고 박사는 교수업무대행 서비스에서 나온 기분이 들 정도인데 과제가 생기기전엔 무일푼에 과제 생겨도 학생이 돈벌러 왔냐 등등 자기 해외활동하거나 여비나 연구수당 책정해야해서 실질 인건비를 최저민 맞춰주고도 교수같은 박사를 키우는 거고 내가 너 역량강화해주는 거라는 개소리도 들었네요. 본인 열정을 학생의 열정과 동일시하면서 열정페이도 심하고 초임이고 젊다는 이유로 자꾸 학생들 노는데 껴서 대학원 올 사람들 구하려고 인성도 엄청 좋고 술이나 밥도 잘 사고 좋은 사람인척 신세대인척 하고 등등.. 적고보니 문제점밖에 없네요.

IF : 2

2019.02.22

아, 추가로 실적 요구도 상당합니다. 졸업할 때 sci 급 논문 2편 이상 쓰래서 게재까지 시켜놨더니 또 딴소리해서 잡아두려고 우기고.. 학부생들한테도 논문 쓰라고 하고 결국 4명 다 도망갔구요. 새로운 노예가 들어오기 전에는 취업을 하든 뭘하든 도망갈 구멍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논문 말고는 내놓을 게 없어서 미칠 지경이에요.

2019.02.22

졸업은 아니고 겪고 있는 중인데요. 사람마다 달라요. 저희 교수님은 사람 자체가 좋으시고 뭐 신생랩이니 돈 끌어올 때가 별로 없긴하지만 최저생계 유지 가능한 금액은 나오고, 출근 퇴근 시간 적절하고 주말 쉬고 1년에 방학 기간 중에 며칠 정도는 이야기하면 쉬거나 여행갔다올정도의 휴일도 보장 받고..

학생이 편하게 다니면서 중간만 가면 졸업에 지장없고, 운이 따라줘서 실험이 잘만 되고 데이터 쌓이면 논문 써서 내주십니다.

다른 잡업무 하나도 없고 차라리 시간 남으면 어학공부하라고 말해주십니다.

신생인 만큼 교수님한테 직접 지도 받는 게 장점인데 앞에 나열한 교수님 성향 덕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요.

대신 단점이 좀 무르기 때문에 자율적이지 않은 학생들이 들어오면 성과도 안 나오고 푸쉬를 못한다는 점 정돕니다. 스스로 할 마음 가득한 학생입장에서는 이만한 곳 없다고 봅니다.

연구 주제들도 산업보단 학술적인 성향이 강해서 마음에 듭니다. 나쁘게 말하면 취업하기는 애매하지만 계속 박사 포닥가면서 연구할거라면 뛰어들만 하거든요.

2019.02.22

초임교수는 완전 복불복이라 봅니다 검증 안된 교수 밑에 들어가다 피보는거 생각보다 고통스럽죠

2019.02.22

저도 지도 받는 중인데, 엄청 좋아요.. 일단 “지도”라는걸 받을수 있으니...
John Maynard Keynes*

2019.02.22

초임교수는 승진요건 채우기 위해 실적을 대량으로 만들어야 하니 빡센대신 매우 좋은 실적을 가지고 졸업할 수 있겠죠 제대로 된 맨투맨 지도도 받을 수 있겠고, 나이먹은 교수들보다 최신트렌드에도 민감할테고 최근 교수임용이 빡세기에 실력 자체도 더 좋을겁니다. 이번에 서울대에서 교수 극초반에 시작해서 박사학위받고 곧바로 카이스트 조교수로 임용된 사람도 있습니다
John Maynard Keynes*

2019.02.22

물론 과제 많이 하면서 풍족하게 지내고 선배 연구 이어받아서 적당히 하다가 졸업하기에는 원로교수들이 나을겁니다. 본인이 어느쪽인지 생각해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2019.02.22

많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확실히 맨투맨지도를 받는다는 점에서 좋은것 같네요.
John Maynard Keynes*

2019.02.22

물론 실력없는 신임교수 밑에 가면 정말 최악중의 최악이죠. 연구비도 실험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실적압박만 당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력있는 분들은 보통 기업체를 잠시 들러서 학계로 오지 기업에서 오래 있지는 않더군요.

2019.02.23

케바케인듯.
저희 지도교수님도 이제 1년됐는데...
연구비도 풍족하고 연구지도도 포인트 바이 포인트로 해주시고...무엇보다도 행정잡무가 하나도 없어서 좋음...

사람마다다른듯요

2019.02.24

지금 신생 랩의 첫 대학원생으로서 석사과정 중입니다. 꼼꼼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해주셔서 참 좋습니다. 물론 셋업하는게 귀찮고 힘들때도 있지만 동기들과 함께여서 큰 문제는 안됩니다ㅎ 교수님과 합이 잘 맞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논문같은 성과는 늦게나오고 선배도 없어서 시행착오도 많이 하고 있어서 석사만 했다면 시간이 너무 부족했을 것 같아요.전 학부 인턴부터 시작해서 그나마 다행인 케이스...ㅎ
Fyodor Dostoyevsky*

2019.02.25

실적압박이 왜 마이너스인지 모르겠네요 지도 없이 푸시만 하는거면 문제가 있는거지만 그래도 실적이 나오면 결국 본인한테 이득 아닌가요?

IF : 2

2019.02.25

윗댓글님 말씀대로 실적압박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본인 것이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정도껏이라는 게 있는 거죠. 교수님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박사입학 후 2년 6개월동은 10편 넘는 논문을 1저자로 게재했고 매학기 학술대회 구두발표 그리고 해외발표도 2건 진행했지만 한편만 더 써라 한편만 더 써라 하면서 계속 징징대고 졸업으로 협박도 했다 회유도 했다 난리입니다. 졸업논문 쓸 시간도 없고 영어나 자격증 등을 준비하거나 하다못해 개인 시간도 없어요. 사람 사는 게 아닙니다. 술 한방울 안마시는 제가 과로로 간경화 초기까지 갔으면 말 다 한거죠. 신임교수님들은 자신을 본인 제자랑 동일시하며 열정이라는 말로 착취를 덮곤 하는데 제 인건비는 120 최저 맞춰 겨우 받습니다. 이러니 지옥이지요. 모르고 여기까지 왔는데 타학교라 정보가 너무 없었어요.
John Maynard Keynes*

2019.02.25

박사가 영어나 자격증은 대체 왜 준비하나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군요.
교수가 논문 더 쓰라고 '징징' 댄다구요? 논문써서 이익보는건 학생인데요?
그리고 인건비 120받으나 200받으나 차이 없어요. 제대로된 논문 한두편 더 쓰는게 훨씬 이익이고 단순히 돈으로 계산해봐도 일년 먼저 정규직 잡으면 그게 훨씬 더 남는 장사입니다.

IF : 2

2019.02.26

웟댓글님. 모든 박사가 영어나 자격증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가 필요없는 것도 아니에요. 공학계열 연구소 중 공공기관으로 분류되거나 정출연 등에서는 우대사항에 영어성적 기입란이 명시되어 있고 전공관련 자격증 또한 가산점으로 인정됩니다. 다른 지원자들이 가지고 있지만 본인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 출발선에서 마이너스점으로 시작하지요. 그리고 전문대학 쪽 교수로 임용될 때 채용면접에서 자격증을 우대합니다. 왜냐하면 강의할 때나 특강할 때 경력사항으로 적용되기 때문이지요. 협회에서 출강 요청이 올때도 기사나 기술사 자격증 있는 교수를 우대합니다. 제 학부 전공 선배들 두분은 서울4년제 사립대에서 부교수로 계시고 대학원 선배 1분은 지방전문대학 조교수로 계셔서 임용 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논문만이 전부가 아님을 늘 조언해주세요.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교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현실이 그렇지요. 그런데 영어성적이나 전공관련 자격증 또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정말 필요없을까요? 연구소는 공공기관만 있는게 아니고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나 중견기업 또는 각종 교육업을 하고 있는 협회 등에도 있고 그런 기관들에서는 논문이나 연구경력만을 보지 않습니다. 또 한국전력연구원과 같은 연구소에서는 전공관련 자격증이 있을 경우 차장진급과 안전관리자로 선임되면서 경력에 더 플러스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글쓰신 분이 대학원 진학 시에 최악의 상황을 알고 진학을 했을 때, 그런 최악을 겪지 않으시면 정말 다행이지만 겪게 되신다면 알고 있으면서 틈틈이 본인의 스펙을 챙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댓글을 쓰게 되었구요. 교수님의 실력이 상당하다고 해도 신임교수님 중 잘못 걸리면 저처럼 발목잡히는 경우도 많아요. 이럴 때 타대학에서 전공만 보고 진학한 걸 후회해도 제 선택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아직 진학하지 않은 분들은 선택 전이니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 지도교수는 정말 징징댑니다. 피곤하게도.

IF : 2

2019.02.26

하나 더 인건비 적게 받아도 괜찮으신건 본인 입장이시고 저는 제안서 계획서 보고서 논문 학술대회 학부생 졸업논문지도 등등 다 제가 해도 인건비가 최저 겨우 맞춰주는 조건이라서 불만이에요. 주기로 한 금액보다 적어서 불만사항을 말씀드려도 돈벌러 온거 아니다부터 나 때는 어쩌구하는 다양한 잔소리를 듣지만 결론은 연구재단 최저 맞춰줬으니 난 책임없다 이럽니다. 코스웍도 끝났고 10시간씩 연구실에 쳐박혀 있어도 저 정도 인건비만 통장에 꽂혀서 전 불만이에요. 남는 게 뭔진 전 잘 모르겠고 취업준비할 시간이나 줬으면 좋겠고.. 이건 그냥 제 푸념일뿐 원글쓰신분이 알고 계신 교수님 처우와는 다를 수 있으니 진학 전에 꼭 확인하고 가셨으면 합니다.

2019.02.27

저도 초임 교수 밑에서 학위 중인데 절대 비추 합니다.
기본적으로 초임교수는 업계에서 이름도 없고, 졸업하고 추천 받을 만한 곳도 없습니다. 초임교수 연구실에서 첫 제자로 들어가는건 그냥 도박 같은겁니다.
맨투맨 지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전형적인 학생 생각인 것 같은데,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초임 교수는 학생들 하나하나 가르칠 정도로 시간이 남지 않습니다. 특히 몇년 강의 하기 전에는 수업 자료도 제대로 없어서 허구헌날 강의 준비에 매달려 있고, 학과 막내 교수는 학과내 잡일도 엄청 많습니다.
추가로 연구실 셋업 이라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건지는 겪어 봐야 압니다. 남들 논문 쭉쭉 쓸 동안 장비사고 초기 조건 잡고, 작년에 하던일 올해 싹 갈아 엎기도 하고 ...
그냥 검증된 연구실에서 선배들이 깔아둔 레일 위에서 달리는게 성과도 많고 졸업후 진로도 훨씬 밝습니다. 굳이 자기가 직접 도로 깔아 가면서 뛰는게 취미가 아니라면 산술적으로 봐도 어느쪽이 나은지는 금방 아실겁니다.

2019.02.27

위에 말씀해주신것은 정말 공감이 됩니다. 작년에 초임교수로 오셔서 학부생으로 랩 생활을 1년했거든요. 연구실 셋업같은 경우는 회로설계쪽이다보니 설계 tool셋팅은 했지만 따로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아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만... 많이 바쁘시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학부생 졸업작품을 하는데 지도를 못받을정도로 바쁘시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매주 한번씩은 진행상황을 봐주셨고 필요하다면 오후에 따로 질문을 하러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어 고민이 되네요.
John Maynard Keynes*

2019.02.27

초임교수는 정교수와 달리 살아남으려면 논문 실적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고, 학생들은 그 실적에 버스탈 수 있습니다. 반면 나이든 교수들은 논문에는 관심없고 사업하고 과제해서 돈 벌 생각에만 혈안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과제 아무리 해봐야 학생에게 도움 되지 않고, 남는 건 논문 실적입니다. 그리고 학생이 수십명되는 교수는 교수 얼굴 보려면 몇달에 한번 걸려서 학생이 뭐 하는지 기억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제 분야에서는 조교수-부교수들 랩의 실적이 원로교수들 랩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납니다.

결국 본인이 연구와 논문에 관심이 있다면 능력있는 신임교수 랩이 더 유리할 겁니다. 셋업 과정이 힘들어도 어차피 본인이 나중에 교수가 되면 다 해야 하는 일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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