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경외시 라인 기계공학과 학생입니다. 현재 3학년을 마친 상태이고, 교수가 꿈인지라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점은 전공 4.38/4.5 누적평점 4.28/4.5 입니다. 어학성적은 따로 없지만, 서울대 입학기준 텝스는 무난히 딸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학부연구생 경력이 1년있고, IF가 높은 저널은 아니지만 국제 저널에 공동저자로 출판한 논문이 한편 있습니다.
이정도면 서울대학교 메이저랩 가능성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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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1.09
서울대가 아니라 카이스트 기계과 인기랩출신인데, 어차피 랩 들어가는건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요. 서울대는 TO가 얼마나 빡빡하게 정해진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본인이 뛰어나도, 경쟁자가 더 뛰어나면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또한 교수마다 생각하는 인재상이 좀 다르기도 하고요. 저도 예~전에 대학원진학할때 자대인기랩과 서울대 인기랩중 고민했었고, 서울대에서 로보틱스하는 교수 두분이랑 면담했는데 두분 인상이 확실하게 달랐습니다. 두분이 바라보는 인재상도 확실하게 차이가 있어보였어요. 여튼, 저는 자대랩에 진학했고, 좋은선택이였다고 생각하고있지만.. 결국 본인이 직접해보시기 전에는 다른사람 말 믿는건 의미없어 보입니다.
서울대 공대 타학과 재학중이고 곧 자대 대학원 진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대학원 To가 랩바랩이다 보니 가능성을 고민하기 보다는 일단 원하는 랩에 컨택을 최대한 일찍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인기 랩 지망이라면 분야 불문 공통 사항이라 생각해요. 친구들도 성적, 스펙들이 꽤 좋은데도 자기가 졸업할 때 원하는 랩에 입학 예정자가 밀려있어 신입생 To가 문제 때문에 못 들어가는 경우를 몇 명 봤거든요. 타대생 분이라면 이번 달 중에 교수님과 상담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서울대학교 메이저랩이라고 해도 랩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다 보니 가능성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에요. 성적도 좋으시고 인턴 경험도 있으시면 합격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구요. 이 정도 스펙이면 가능성을 고민하며 스펙을 더 쌓기보다는 직접 부딪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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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9
대댓글 1개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