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NCS 자매지 없는데 탑스쿨 교수되는 경우, NCS 있는데도 교수 계속 떨어지는 경우 정리해준다.
2023.12.30
13
5485
여기서 하도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것 같아서 정리해준다. 단, 포닥이나 교수 쯤 되면 다 아는 얘기임.
<논문 실적이 부족해 보이는데 교수되는 경우> 1. 성별, 국적 - 가장 많은 경우. 패스
2. 분야 자체의 IF가 낮을 때 -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경우 - 학과에서 어떤 분야의 사람이 필요해서 뽑으려고 하는데 그 분야 특성상 네이처 자매지 못 내는 경우이거나, IF가 낮은 경우 - 예를 들어, 재료에서 금속하는 사람이 필요하면 NCS 자매지 없이 Acta materialia만으로 교수 가능. 비슷한 예시로 화학과에서는 JACS, 물리학과에서는 PRL로 자매지 없이 교수 임용 가능 - 탑스쿨에서 전통 분야 뽑는 경우가 많으므로 탑스쿨에서 은근히 많은 케이스
3. 분야 탑 저널이 아주 많은 경우 - 자매지 급은 없지만, 분야 탑 저널을 1년에 5~10편 이상씩 찍어내는 경우 가능함
4. 과제 수주 능력이 뛰어난 경우 - 다른 학교 교수, 정출연 등에 있으면서 과제 수주 실적을 많이 쌓아서 과제 수주 능력을 인정 받은 경우
5. 발표가 안 된 아주 좋은 실적이 있는 경우 -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성과를 내어서 네이처 등에 Accept 되었거나 minor revision을 받았는데 아직 publish가 안 되어서 실적에는 포함이 안 되는 경우 - 이 경우 발표에서 어필 가능
<실적 좋은데 교수 못 되는 경우> 1. 지도교수 실력으로 탑 저널 하나 낸 경우 - 지도교수의 아이디어가 좋았거나 네임벨류 덕에 자매지 혹은 NCS 본지 낸 경우 - 이 경우 발표에서 보임. 떨어졌으면 발표를 못한 경우임
2. 영어 못하는 경우 - 영어 아주 못하면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떨어질 수 있음.
3. 분야 자체가 핫해서 같은 분야 다른 지원자들도 다들 NCS 자매지 이상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경우 - 이 경우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같은 분야 경쟁자보다 실적이 안 좋으면 임용 떨어짐
4. 발표 못 하는 경우 - 발표에서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착하거나, 큰 그림에서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 하는 경우 떨어질 수 있음.
5. 학과 내 정치의 피해자 - 1,2 순위가 실적이 아주 좋아도, 학과 내에서 교수들이 편가르고 싸우기 시작하면, 둘다 나가리되고 3순위가 되는 경우 가끔 있음
그 외 빠뜨린 경우 있으면 알려주셈.
결론: 교수 임용은 케바케이고 논문 실적, IF로 줄세우기 전혀 아님. 여기서 교수 임용이 IF 줄세우기인줄 아는 애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음. 실적은 예선일 뿐, 본선 발표에서 대부분 판가름 남. 발표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함.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3개
2023.12.30
평판이 별로인 경우 걸러짐
2023.12.30
레퍼런스 체크도 정말 중요함. 한 명이라도 안 좋은 얘기 나오면 거를 확률 엄청 높아짐. 학생 때부터 이기적인 사람은 다 업보로 돌아오게 됨.
2023.12.30
2023.12.30
대댓글 2개
2023.12.30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