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졸업이 어렵다는 말

안 시키는게 아니라 못 시킨다는 겁니다 엔간히 빌어서 안되서… 자각 하라고 그런 소리했는데 ㅎㅎ…ㅠ

이렇게 진심으로 지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주기적/습관적으로 자기 생각에는 실험실 분위기 잡으려고 한명 희생양 삼아 겁주는 랩에도 있어봤습니다. 뭐 물론 교수가 보기엔 언제나 좀 빈약해보이긴 하겠지만요.

어느 교수가 그냥 겁주기식일까요. 연구실 전체 학생들이 수준 미달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교수들은 최대한 학생들 빨리 졸업시키고 싶어합니다. 일도 안하고 아웃풋도 없는 학생 인건비 줘가며 데리고 있고 싶은 교수는 없을겁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완전 겁주기로 하셨었습니다. 저한테 맨날 "네 석사 졸업은 문제 없다" 라고 하시면서 논문 수정본도 보내면 몇달 뒤에나 주셨었구요. 근데 갑자기 심사 받기 3주 전에 "이런식이면 졸업 못한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눈 돌아가서 지도교수님한테 딱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들었습니다. "여지껏 교수님께서 지도해주신대로 최선의 최선을 다했고 지난번에도 문제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럼 제가 어찌해야 할지 다른 방향을 알려주시면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화내시고 그제서야 꼼꼼히 검토해주더군요. . . 제가 부족한게 팩트였을겁니다. 그러면 빠른 검토와 올바른 지도를 해주시는게 맞지 않았을까요? 전 2년 내내 피드백이 가뭄에 콩나듯이 와서 매일 스스로 논문 읽고 스스로 피드백했는데 심사 들어간 그제서야 졸업 자격 운운하시는건... 제가 스스로 성장해서 처음부터 논문 잘써서 졸업할 역량을 맞출거면 지도교수는 걍 논문지도가 아니라 인프라와 돈만 아주조금 대주는 중소기업 사장보다 못한 분이신거죠 뭐...

보통 1년정도 하면 싹수가 보이죠.

석사과정일수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