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했어야 했을까요...?

현재 석사 신입생입니다.
신생랩은 아니라고 판단(논문 실적이 매년 있고, 또 2017녘부터 존재함)하여 진학했습니다만,,체계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랩장님
석사 신입생

이렇게 있습니다. 들어왔을 당시, 석사생들이 모두 졸업한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때 도망칠 걸 그랬을까요..?

일단 교수님은 랩장님이나 저보다 먼저 인턴경험을 해 본 둘에게 배우라고 하셔서 열심히 따라다니며 배웠습니다.
그리고 얼마안가 교수님은 제게 프로젝트를 주시며, 박사님(랩장님)과 같이 하면서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하지만 원래 실험은 어깨너머로 배우는 건가요..?

박사님은 실험 하시면서 팁을 주십니다만, 핵심적인 기구 사용법은 가르쳐주시지 않으시고 혼자 해내십니다. 저도 그걸 어떻게 해서든 배우고 싶어 열심히 보고, 또 직접 배움이 더 필요하다 싶은 부분에 있어서는 가르쳐주실 수 있냐고 질문도 했었습니다. 그때마다 나중에 가르쳐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어떤 가르침 없이 혼자 하라고 하더군요..
결국 어제 박사님에게 안가르쳐주셨다고, 혼자 하셨다고, 저는 아직 그 기구 사용법 모른다고 가르쳐 주신다고 하셨는데 안가르쳐주셨다고 다소 직설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박사님은 내가 왜 안가르쳐줘. 너 동기들 하는거 못봤어? 하면서 다그치셨지만 저는 보기만 했지 직접 해본 적도 없으며 특정 기구들은 박사님 혼자 어떤 설명도 없이 하셨다고, 이런 상태에서 제가 스스로 진행하면 저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고 박사님이 불안하시지 않겠냐고 반박해버렸습니다....) 거기다 배울 때, 노트에 적고 있으면 왜 적냐고 안적어도 된다면서 이것도 기억못하냐고 하셔서 모든 내용을 적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주 중에 그 실험을 진행해야해서 배울 것 같은데,,솔직히 두렵습니다. 혼날 것 같습니다.. 늘 저에게 왜 못하냐고, 뭐했냐고, 기구같은거 제가 쓰고 있으면 본인이 쓸꺼니까 빨리 쓰라고 재촉하시기만 하셔서 두렵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할 때도 맡기신 실험을 완전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혼자 진행했다가 잘못할 경우 긴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 같아 큰 마음먹고 말했었습니다.
거기다 박사님은 실험 후에 뒷정리를 하시지 않으셔서 기구 세척법은 거의 동기들에게 배우고 있지만 아직 많이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러차례 다양한 연구실에서 인턴하며, 이 분야에 대한 흥미가 있고, 교수님도 열정적이신 분이라 진학을 결정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그 어떤 체계도 존재하지 않고, 무조건 박사님 아래에서 배우며,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해도 박사님은 그걸 왜하는데 하며 기각시킵니다.

혼자서 실험에 관한 사소한 것도 결정 못하는 상황(ex. culture dish 수 결정)에서 저는 배우러 온게 아니라 박사님 부하로 들어온 느낌입니다. 물론 "이러면서 배우는게 있어..! "하면서 여태 해온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지만, 요즘에는 "그래서 배운게 늘었어?" 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또, 늘 퇴근하면서 "몇 개월 뒤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실험이 늘어날꺼야..!"하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는데 점점 위로가 안됩니다.

저는 사수분에게 자세한 실험기법은 아니여도 사용법 정도는 배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르침은 많이 없고 늘 본인 실험을 우리에게 맡기시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박사님이 일 많으신건 잘 알고 있지만, 교수님 들어오셨다고 급 태도 돌변해서 실험 도와주는 척(도와주시는 것도 아니죠. 본인 일이십니다.)하시다가 다시 나가시면 입으로만 도와주십니다.

여전히 이 분야에 대한 논문에 흥미가 있으며, 실험도 하고 싶고, 이런거도 이런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한번 연구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우선 저는 한학기만 버텨보려하는데, 원래 실험을 이렇게 어깨너머로 배우는게 맞다면 전 대학원이 안맞는거 같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곳이기에 각오는 하고 왔지만, 적어도 사용법은 배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대학원과 안맞는 사람이거나, 다른 랩으로 가는게 좋다는 확신이 들면 빠른 시일 내에 나오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교수님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싶지만, 그전에 박사님에게 먼저 상담을 해야하는 구조라(저번에 교수님에게 먼저 상담요청했다가 혼났습니다..) 먼저 아무개랩에서 의견을 듣고 싶어 업로드합니다...객관적으로 저는 취업을 했어야 하는 사람인가요..? 심지어 인건비도 컨택때 말씀하신 금액보다 줄여서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좀 띠용이긴 합니다.

저는 단순히 실험이 좋고, 또 나중에 연구직으로 취업하고 싶어 입학했는데,,마치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을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는 느낌입니다..
거기다 교수님 인맥이 넓어 다른 대학원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 같아 만약 나오게 된다면 ust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하,,,그냥 머리가 아픕니다. 저는 뭘 위해 이런 생각까지 하는가 싶고,,ㅜ

이야기가 너무 중구난방이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는 대학원에 안맞는 사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