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는 학부 3.5년으로 조기졸업을 진행하고 올해 9월부터 화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분석화학 전공을 하고 있는 석사 1기 남학생입니다. (군대는 면제입니다)
석사 1기가 지난 지금, 1기 중반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라고 말이죠.
저는 학부 3학년 때부터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실에 인턴으로 참여했습니다. 석사가 되고 나니, 학부인턴 때랑은 다른 상황이 찾아오더라구요. 어느정도는 예상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연구원이라는 그냥 하나의 꿈을 가지고 대학원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지 않은 채로 인턴을 시작했고, 석사까지 진학을 했습니다.
초반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진도가 나가지 않고, 제대로 된 실험 데이터를 얻지 못해서 교수님께 많이 혼났습니다. 물론 요즘도 많이 혼납니다.
하지만 1기 중반이 지나가면서 하루하루 불안함 속에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연구실에 출근하는게 점차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고, 잘못한게 크게 없는대도 괜히 불안한 감정을 많이 느끼더라구요. 하루하루 고민하다가 최근에 자퇴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직 제대로 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이런 고민을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자퇴라는 것을 만약에 3기가 끝나고 고민했다면 아마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들 대학원 다니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보는 내용이라고 하더라구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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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긍정적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2.12.22
혼은 대부분의 학생이 나긴 할거에요. 그런데 봤을때 그게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그게 나머지 학위과정을 전부 채우면 빨리 그만두는게 차라리 더 시간 아끼는 길이죠.
IF : 5
2022.12.22
자퇴하면 그 상황에선 멀어질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일단 내가 잘하는 일만 하고 살 순 없고, 어떤 종류의 일이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은 필요합니다. 교수한테 혼날걸 알면서 그대로 혼나기보다는 왜 안됐는지, 그밖에 다른 생각할 거리는 뭐가 있는지 등 내가 이만큼 생각하며 산다는 어필은 스스로 하셔야 합니다. 물론 혼나는게 폭력 또는 인신공격으로 이어진다거나, 내가 심대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내 건강 및 안위에 위협이 될 정도면 일단 벗어나보는 게 좋고요. 그렇지 않다면 대학원 다니면서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2022.12.22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