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석박사과정하며 크고 작은 통증을 겪으시는데
저도 요즘 힘들어서, 위로 받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푸념글을 온라인에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불특정 다수에게서라도 위로받고 싶은 이런 기분, 느껴보신 적 있으실까요?
석박사하시는 분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저도 연구가 무척 좋습니다. 그런데 연구실 분위기나 괴수님 지도스타일이 과제 수행이나 연구에 방해가 됩니다. 연구나 논문 지도를 안해주시는건 당연하구요.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연구실이 특정될 것 같아 조심스럽고, 그저 한국 연구실 특성상(?) 잡일 업무가 많아 안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 스트레스 받는데, 괴수님은 자꾸 과제목표와 맞지 않는 연구 방향을 설정하시거나 과제의 다른 연구기관 또는 기업의 과업까지 도와주도록 하십니다. 또 연구실의 연구원 분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견디며 연구를 오랫동안 했기 때문인지, 조금씩 어딘가 뒤틀려 있어 마찰이 발생합니다. 단점이야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몇 개 가지고 있는 법이지만 함께 일하고 있으니 그 단점이 더 잘 보이는 건지, 아니면 연구실에 오래 있으면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참 똑똑한 사람들인데, 그 좋은 머리를 가지고 사람을 대할 때는 이렇게밖에 대하지 못한다니 참 한탄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연구실 사람들과 마찰이 발생하면 자기 위해 누웠을 때 제가 받았던 모욕이나 자존심 짓밟는 말이 계속 생각나서 밤을 거의 뜬눈으로 보냅니다. 이 밤에 제가 걱정되는 건 스트레스 받는 제 자신이 아니라 그 다음날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잠을 못 자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런 상태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제 스스로가 불쌍할 지경입니다.
위로를 받으려 쓴 글이었는데, 갑자기 연구실의 빌런들에게 얘기하고 싶네요. 우리나라의 연구실 괴수님들과 빌런님들.. 혹시 보고 뜨끔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발 바껴주세요... 만약 뜨끔하시는데도 변명이나 항의가 하고 싶으시다면.. 언젠가 여러분께 필요한 분,정말 선하고 좋은 분을 만나셨을 때 그 분에게 인성으로 처절히 지적당하고, 무시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2022.06.28
2022.06.28
202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