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안하는 박사과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고민이 있는데, 마땅히 물어볼때도 없어서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일단 제 TMI부터 말해보면, 우선 저는 이 대학에서 학부, 석사 졸업을 했고 지금 박사 3학기입니다. 당연히 지도교수님은 같으시고, 전자전기공학부이고 소리 음성 신호처리 전공입니다. 그리고 제 연구실에 저 혼자 있습니다...!... 저희 교수님께서 연구생을 한명만 뽑아서 같이 연구하고 같이 실험합니다. (물론 반복 실험은 제가 주로 하죠.)

교수님께서는 예~전에 과제를 하셨는데, 당한게 많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과제를 마무리하고 2~3년을 연구생을 안받으시다가 제 선배부터 1명만 받는 조건으로 연구실을 운영하십니다. 그리고 그 선배가 취업하고 마침 제가 연구실로 들어오게 된 것이죠. 이렇게 교수님께서 1명만 받는 이유는 하고 싶은 연구가 있으신 거고 거기에 보조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느낌입니다. 실제 연구에 대해서 아이디어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실험 세팅도 직접 해주실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제가 들어오고 나서 SCI급 논문을 2편 썼습니다. 석사때 한번 최근에 한번.. 물론 제가 1저자이고 교수님은 교신저자입니다. 굉...장하죠?...ㅋㅋ 과제가 아닌 개인 연구이고 저 혼자니까 그냥 제가 차지하게 됩니다. 제 실력에 비해 과한 실적같지만 우선 저도 나름 참여를 하기에ㅎㅎ

문제는 돈입니다...ㅠㅠ 과제 안하시는 걸 알았으니 석사때 까지는 부모님께서 대주셔서 잘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제 박사과정.. 서른살인거죠... 교수님께서 박사를 제안하셨을 때  본인도 미국에서 돈을 받으면서 박사를 해서 저도 과제를 따와주겠다. 돈을 챙겨주겠다고 하셨죠. 근데 1년 지났는데 아직도 과제를 안 하는 중입니다. 말로는 한국연구재단에 보면 많이 있다. 과제 따는건 어렵지 않다. 잘 찾아봐라... (*중요*) 근데 제가 한국연구재단을 봐도 저에 맞는 과제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이게 차라리 선배나 동료가 있으면 물어보면서 정보를 얻을텐데. 이건 저혼자니까 사소한 것도 교수님 밖에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거죠.

그래서 지금 고민을 말하겠습니다. 현재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은 안내고 있고, 조교비 한학기에 400만원정도 받습니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다른 교수님께서 과제에 이름만 빌려달라고 하시고 매달 50만원 꽁으로 주셨습니다. 이제는 끝나서 못받지요. 즉 조교비만으로는 용돈도 못하고 있는것이죠 그렇다고 부모님께 돈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과제를 해야하나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 생각이 궁금합니다. 만약 과제를 안하고 연구에 좀 더 집중하면 SCI 논문 1~2편은 더 쓸거 같은데, 부모님께 손벌려야 하고요. 과제를 하면 돈은 좀 받겠지만 연구에 집중을 못하는 건 사실이겠죠.. 그래도 작은 과제라도 하는게 좋다는 의견이 많다면 교수님께 과제 좀 하자고 조를(?) 생각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누누히 말씀하시는게 과제하면 돈이 많이 번다고 생각하지만 다 그 돈이 내가 쓸 수 있는게 아니다. 오히려 끌려다녀서 연구를 못한다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