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은 착각입니다

학부 서울대인데 솔직히 여기저기서 적폐라고 뚜드려맞는거 어이없음. 우린 개인플 ㄹㅇ 개심해서 선배가 어디 꽂아주거나 아니 적어도 소개해주는 그런거 거의없음.

보이는게 다가 아니지 후후

글쎄요. 서울대건, 비명문대건, 아니 어느 대학 출신이건 본인 출신이랑 같으면 같은 서류라도 한번 더 들춰보고, 이름을 기억하게 됩니다. 서류 볼 때 일단 자기하고 접점부터 찾으려는게 사람 본능이에요. 서울대가 문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독 서울대가 이득을 많이 본다고 느끼냐면 서울대 구성원들이 이 악물고 자기들끼리만 작정해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있는게 아니라 단순히 높은 자리, 좋은 자리에 서울대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논리에요.

그리고 또 한가지가 결정적인 요소가 있는데, 비슷한 후보끼리 최종 결정 때 서울대와 비서울대가 최종으로 붙게 되면 서울대는 '서울대라서 붙였다'로 다들 넘어갈 수 있는데, 서울대를 제치고 비서울대를 뽑게 되면 평가 기준에 있어서 '반드시 남들에게 납득할 수 있을만한 어떤 excuse'가 필요합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억울하고도 맥빠지는 다홍치마 논리인데, 이건 정말 심사 안해보면 모르죠.

물론 요즘은 임용 때 이런 것에 예민하고 칼같아지는 분위기라 조금 더 손해를 보는 여러가지 상황도 있다는 건 분명 인정합니다만 (예를 들어 한 대학 출신이 50%를 넘기면 안되서 더 이상 서울대 출신을 임용 못할 때?ㅎㅎ) 학벌이 착각이다? 각자도생이다? 음.. 서울대는 생각보다 선후배 간 끈끈한 그런게 없는 건 여러 사람 만나봐서 저도 인정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혜택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전 비서울대지만 이 사실을 굳이 이렇게 애써 부정할 필요도, 그렇다고 서울대 출신이 욕먹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소사이어티에 속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었고, 또 설령 거기에 속하지 못했더라도 한 소사이어티가 모조리 다 해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회나 학계는 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