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 Zurich 생활

이런 글도 여기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기간 교직에 있으면서 유럽 쪽으로 연구년도 가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치 않은 계기로 ETH Zurich에서 정교수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일단 평균 연봉이 세계 최고라고는 하나 어디까지 평균이고 Zurich의 살인적 물가, 집세 등이 걸림돌이겠고요.
또 자녀들을 국제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을텐데 학비가 또 어마어마 하네요.

매년 base-funding이라고 해서 정교수에게 기본 연구비로 1.1 M USD가 제공이 되는데 이 역시 인건비가 약 80%이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포닥 월급, 학생 장학금이 미국의 2 배 수준이 되니까 한국에서 받는 12억 연구비 랑은
너무나 질적으로 차이가 나겠네요. 지금 연구실에 비해 같은 인원 유지하는데 인건비는 3배 이상 들어 간다고 계산하면요.
그래서 여러모로 고민이 많이 됩니다.

혹시 ETH나 혹은 Zurich, 스위스에서 오래 생활하신 분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
여행하기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나라이나 정작 거기서 외국인으로 살기에는 인종차별 등 매우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가족들과 가야하는데 독일어 (Swiss-German), 현지 학교를 못 보내고 엄청 비싼 국제학교에 보내야만 한다면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이나 가족의 삶을 희생해야 한다면 그 가치가 있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글이 여기에 올리는 것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이공계 출신 분들 중에 유럽 생활을 해보신 분들이 꽤 있을 듯
해서 염치 불구하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