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자란 학생이 보기에 김박사넷 커뮤니티 서열화 분탕이 너무 심한것 같아요

저는 중학생때(거의 초등학생 졸업하자마자)부터 유럽 독일어권 나라에서 자랐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나라에서 학사도 했고 석사도 했습니다.

국적은 한국인지라 이제 나이가 차서 군대를 가려고 알아보니 전문연구요원이 있다는걸 알게됐고 마침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쪽에 관심이 있어서 석사전문연구요원으로 가려고 이공계 대학 데이터쪽 대학원들을 알아보려고 서치하던 중 알게된곳이 여기 김박사넷입니다.

좋은 정보, 교수님 평, 랩실 생생한 후기 같은 좋은 정보 정말 많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중요한 한 가지를 잃었습니다. 주관성을 잃었습니다.

설포카가 최고다, 그밑은 YK다 아니다 IST다 떠오르는 SSH다 이러면서 싸우고 있는 모습에 저도 뭔가 설포카 안가면 인생이 망할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김박사넷 들어오기 전에 뭔가 재밌어 보이는 랩들 즐겨찾기 해두고 고민하고 연구한것들 읽어보고 했는데 김박사넷 글들을 읽고 나서부터 좋은대학이라도 소위 "하타취" 랩들이면 갑자기 눈에 안차기 시작하고 설포카 제외하고 다른 학교들도 커리큘럼이 좋고 비전이 있으면 등록해두고 다른곳이랑 비교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다 설포카 미만 잡으로 보이고 융합대학원들은 루저들이 가는곳처럼 보이고 랩실에 자대생 말고 타대생이 많으면 학부 세탁하는곳처럼 보이고 제 시각이 너무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그런거 신경 안쓰고 제가 내키는곳 다 지원할것이고 좋은 교수님, 원하는 랩실 들어가서 원하는 공부 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대학 사이에 순위라는것이 있을것이고 사회에서 더 원하는 인재상이 그 순위를 통해 쉽게 분별될 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연구자이고 학생이기전에 인간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다른대학, 다른 랩실 비방하거나 순위 매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본인 대학의 영광이 반드시 본인의 영광이 아님을 염두해주세요 (저도 유럽에서 석사했던곳에서 학벌로만 취직 잘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만 됨됨이 자체가 별로면 오래 못버티더군요).

여러분은 생산적인 토론과 정보수집만 하시고 어쩌다 원하는곳에 못가셨더라도 열심히 공부하셔서 부디 사람을 더 이롭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ps
제가 이런말을 했다고 저나 유럽학교들이 여러분들 보다 더 우월하다고 하는것이 아닌것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유럽도 구린점 많아여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