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로 잘 사냐는 것은 사람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봐도 굉장히 잘 사는 친구입니다.
근데 저는 굉장히 가난합니다. 부모님한테 대학 진학 후 돈을 1원도 받은 적 없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거의 대학 생활 대부분을 장학금 받았고
연구가 재밌고 적성에 맞아 대학원에 왔습니다.
(혹자는 없는 놈이 주제도 모르고 공부 더 한다고 비아냥 대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박사 월급 250에서 등록금 제외하면 120~130이 남습니다.
그걸로 월세 내고 서울에서 살다보면 꽤 빠듯하죠.
이게 스스로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임은 알지만,
그 친구는 저처럼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내서 좋은 곳에 취업해야한다는 생각도 없고
굉장히 대학원을 편하고 재밌게 다니며 그럼에도 걱정 고민이 없습니다.
그 친구에게 대학원은 그저 취업은 하기 싫고 그냥 학위 있으면 멋있어보이고
쓸 곳이 많을 것 같아 왔을 뿐입니다. 실제로 교수님 봉급보다 그 친구 용돈이 더 많으니까요.
물론 잘 살다보니 저를 비롯해서 랩 학생들한테 밥도 엄청 잘 사주고
점심에 외식하고 돌아오는 길엔 드라이브 스루 들러서 애들 커피 10잔씩 사주곤 하죠.
인격적으로도 흠 잡을 데 없이 시원시원하고 착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굉장한 열등감이 듭니다.
그렇게 좋은 친구한테 열등감을 느끼는 스스로한테도 참 실망스럽기도 하고...
나는 이렇게 노력해서 잘 가봐야 대기업 간 뒤 프레쉬 박사 초봉 6천에 계약하겠지만
그 친구는 이미 벌써 내가 대기업 가서 버는 돈의 몇 배를 1년에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를 재분배하라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마음 한 켠에서 뭔가 열등감과 박탈감이
생기는게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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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1.01.10
부모한테 증여세 제외하고 10억 짜리 집 물려받고 연봉 4천
vs
부모에게 한푼 못 받고 연봉 8천
10억짜리 집 사려면 (물론 서울은 규제로 대출도 일정이상 불가능하지만)
10억대출박으면 30년만기 기준, 1달에 400씩, 1년에 5천가량씩 나감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서울에 10억 대출자체가 규제로 안나옴
수도권도 마찬가지 ㅋ
꺼억~ 현대사회에서 증여 10억 차이조차 영원히 역전불가능 수준 (의사 등 전문직 제외)
그 친구는 100억이상 받을텐데, 그냥 클래스가 다른 사람임
님이 진짜 배아파야 할 부분은
증여세 내고 10억 증여받는 사람도 밑바닥부터 시작하면 평생 이기기 힘들어요 ㅎ
못 물려받은 사람이 3억 대출받아서 경기도 외곽 아파트 사고
10억 증여받은 사람이 서울 구축이라도 구매한다 치면
10억은 3년뒤 13억으로 1년에 1억씩 오름. 꺼억~
3억짜리 경기도 초외곽 아파트는 3년뒤 3억
여기서 더 슬픈건 대기업 안가면 3억대출도 힘듬 ㅋㅎ
2021.01.10
3억대출 만기 30년잡으면 대략 1년에 1500+ 나가는데, 여기에 쏘나타라도 신차로 굴리려면 유지비, 차량가액포함 월 100은 잡아야함, -> 1년 1200
이미 집이랑 차(1대)로 연 3000
애 1명이라도 낳으면, 기본 월150+ -> 1년 2,000, 총합 5,000
꺼억~ 게임끝
10억 증엽받은 사람은 안아껴써도 걍 집이 1년에 1억씩 오름 ㅋㅎㅋㅎ
솔직히 한국사회에서 증여안받고 어케사누...
2021.01.10
2021.01.10
2021.01.10